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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장겸, 적폐언론 청산의 기수로

세월호도 인양됐다. MBC도 인양하자.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7/03/27 [14:24]

MBC 김장겸, 적폐언론 청산의 기수로

세월호도 인양됐다. MBC도 인양하자.

서울의소리 | 입력 : 2017/03/27 [14:24]
죽을 때 남는 것은 무엇인가.
 
후회 없는 인생은 없다. 후회는 없고 보람만 있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인생이라면 최고다. 거창한 얘기로 시작을 했다. 후회를 남기며 살다가 죽는 인간이 태반이기 때문이다. 격의 없이 지내는 친구끼리 만나면 별의별 얘기를 다 한다. 언론에 종사하던 친구들이 많다. 떠난 친구들이 남아 있는 친구보다 많다. 그들도 할 일 없는 늙은 백수들이다.
 
살아온 인생은 어떠했는가. 자랑스럽게 말하는 친구가 별로 없다. 독재세력 밑에서 할 말 제대로 못 하고 마음대로 쓰지 못한 자괴감이 무슨 보람 있는 인생을 살았다고 자랑할 수 있겠는가.
 
할 말 좀 하다가. 글 좀 쓰다가 끌려가 차마 입으로 말할 수 없을 짐승취급을 당한 그들은 기억조차 창피할 것이다. 설사 독재에 무릎을 꿇고 호의호식 잘 산 친구도 자랑스러운 인생이 아니다. 치사하고 더럽고 부끄럽게 살아왔다고 가슴으로 운다. 지금은 안 그런가.
 

  2012년 공정방송을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선 MBC 노동조합, 사진 - MBC 노동조합

 
문재인 100분토론 그 후
 
문재인의 ‘100분 토론’ 이후 MBC는 몹시 아팠던 모양이다. 문재인은 ‘100분 토론’에서 MBC가 망가졌다고 비판했다. MBC가 불끈했다. 되살아난 양심의 분노라면 얼마나 좋을까.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인가. 공영방송 장악하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거품을 풀었다.
 
‘공영방송 장악’이란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니다. “최순실의 입에서 민주주의라는 뜻밖의 외마디가 나왔을 때 느꼈던 어처구니없음과 거북함이 되살아났다.”
 
MBC 보도국장 출신인 박광온 의원이 한 말이다. 이 말을 하면서 그는 얼마나 아팠을까. 그의 아픔은 계속된다. 
 
“MBC는 왜 ‘좋은 회사’ ‘가고 싶은 언론사’에서 ‘망가진 회사’ ‘안보는 MBC’가 됐을까? 어떻게 해서 ‘사랑받는 MBC’에서 ‘외면 받는 MBC’가 됐을까” “국민의 것인 MBC를 사유물처럼 생각한 불의한 권력이 반성하고 답해야 한다.”
 
국민으로부터 가장 사랑받고 독재자들에게 가장 미움을 받았던 MBC가 이제는 국민으로부터 가장 외면받고 독재자에게 가장 사람 받는 방송이 됐다. 조롱받는 MBC로 전락한 이유를 김장겸 사장은 뭐라고 대답을 할 것인가.
 
대한민국이 변해가고 있음을 MBC는 외면하고 있다. 국민에게 사랑받던 기자들은 지금 어느 구석에서 하늘만 보고 있는가. 외무사원급으로 전락한 기자들의 한숨 뒤에서 자의든 타의든 시키는 대로 쓰고 말하는 기자들이 있다. 쫓겨난 기자들의 자리를 메꾼 기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가.
 
MBC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문재인 공격에 온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MBC 김장겸 사장에게 묻는다. 그는 기자 출신이다. 무엇이 옳고 그름을 알 것이다. 오늘의 MBC가 정상적인 언론의 모습인가. 대답 좀 들려다오.
 
언론개혁 없이는 국가의 희망이 없다.
 
TV조선이 겨우 목숨을 부지했다. 조건부 재승인이다. 새 언론으로 태어나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했다. 625.13점으로 재승인 점수인 650점에 미달한 TV조선. 성적이 나쁜 것도 문제지만 품행이 나빠서다. JTBC와 채널A는 재승인을 받았다. 왜? 설명하면 구차해진다. 왜곡 편파 과장을 집대성한 TV조선이라는 국민 질책에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어쨌든 질긴 목숨은 살아났다. 방통위가 대답할 차례다.
 
<조·중·동>이라는 불량언론의 이름이 고유명사가 된 나라가 얼마나 있을까. 이제 MBC도 올랐다. TV조선에게 6개월마다 다시 심사한다는 조건으로 재승인을 해 준 방송통신위원회. 무슨 말을 해도 비참하기 짝이 없는 변명은 대한민국 언론개혁의 걸림돌이었다는 기록으로 반듯이 남을 것이다.
 
다시 MBC로 돌아가자. 이 나라 최초의 순수 민간방송인 MBC가 60년대 부산에서 올라와 서울 인사동 동일가구에서 방송할 때는 지나가는 자동차 빵빵거리는 소리가 스튜디오까지 들렸다. 발전을 거듭한 MBC는 공정언론의 모범이었다. 독재정권의 탄압을 물리치고 획득한 언론민주화. 독재정권이 임명한 사장은 회사 문을 들어서지 못했다. 그들의 피나는 투쟁으로 쟁취한 언론민주화는 ‘이명박근혜’가 박살을 내고 지금 이 꼴이 됐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비롯해서 <시사매거진 2580> <카메라출동> 김미화의 <세계는 지금 그리고 우리는> 손석희가 진행하는 <100분 토론>은 보석 같은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지금 MBC의 뉴스를 보았느냐고 물으면 모욕으로 들릴 정도로 망가진 MBC다. MBC의 기자들도 이제 MBC를 비웃는 친구들에게 대꾸 조차할 용기를 잃었다. 이래도 망가졌다는 말에 항의할 것인가.
 

MBC 해직기자 이용마 기자가 2012년 총파업 당시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사진- MBC 노동조합


김장겸 사장, 언론적폐 청산의 선봉장이 되라.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MBC가 무너졌다는 지적이 죽기보다 싫었을 것은 이해되지만, 언감생심 무슨 저항인가. 그냥 가만히 엎드려 듣기만 해야 한다.
 
박근혜란 전대미문의 대통령이 선물한 도덕심의 붕괴는 역사의 치욕으로 기록될 것이다. 언론에서도 마찬가지다. 취재현장에서 당하는 기자들의 치욕을 아는가. 지금 MBC 보도의 시청률은 있는지조차 모른다. MBC 출신 손석희가 사장인 JTBC를 보라. 부끄럽지 않은가. 부끄러우면 통곡이라도 해라. 감히 어디서 저항인가.
 
교통방송을 보라. 지금 교통방송은 보도부분에서 가장 신뢰받고 있는 매체 중에 하나다. 김어준이 진행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청취율 1위다. 이유는 무엇인가. 신뢰다. 공정성이다. MBC의 정찬형 PD가 사장으로 취임한 후 교통방송은 모든 언론매체를 제치고 국민이 가장 신뢰하고 듣는 뉴스매체가 됐다. 같은 MBC 출신인 정찬형과 김장겸은 왜 이리 다른가.
 
김재철 사장으로부터 망가지기 시작한 MBC는 이제 절정에 이르렀다. 안광한에서 김장겸으로 이어지는 MBC의 추락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완전 깡패네. 유족 맞아요?" 김장겸 사장이 보도국장 당시 편집회의에서 세월호 가족들에게 토해 낸 망언이다. 이제 건져 올린 세월호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러나 너무 걱정할 것 없다. 박근혜를 파면시킨 민심이다. 촛불이다. 이제 언론개혁을 위한 촛불이 MBC를 살려 낼 것이다.
 
바뀌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세상이 됐다. 바뀌기 위해서도 준비가 필요하다. MBC는 준비해야 한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축배를 드는 날을 위하여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준비하는 자는 무섭다. 오래 걸릴 것도 없다.
 
김장겸 사장이 결심하면 된다. 사람을 바꿔라. 적폐언론의 핵심을 바꾸면 된다. 겁이 나는가. 3년의 임기는 보장되어 있다. 인사를 단행하는 그 순간 온 국민의 박수가 쏟아질 것이다. 반민주언론의 주역에서 민주언론의 수호자로 훈장을 달 것이다. 세월호도 인양됐다. MBC도 인양하자.
 
언론개혁이 없으면 민주주의도 없다. 언론개혁 싫은가.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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