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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박근혜 '친위대' 태극기 부대..노인들 심리 분석

반공교육을 받고 종북, 빨갱이 등에 공포심을 가지고 있는 노인들의 '두려움을 자극'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7/04/02 [09:11]

'그것이 알고싶다' 박근혜 '친위대' 태극기 부대..노인들 심리 분석

반공교육을 받고 종북, 빨갱이 등에 공포심을 가지고 있는 노인들의 '두려움을 자극'

서울의소리 | 입력 : 2017/04/02 [09:11]

가짜뉴스는 누가 만들어낼까?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박사모들의 태극기 집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가짜뉴스의 진원지를 찾아나섰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1070회에서는 '두 개의 광장, 하나의 진실 - 무엇이 태극기를 움직이나' 편이 전파를 탔다.

 

왜 박근혜를 추종하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고 있는 대부분의 노인들은 검찰의 발표보다 인터넷 매체가 제기한 증거조작 의혹을 더 믿는 것일까. 이들은 기존 언론이 사실을 왜곡보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대체 누가 무슨 의도로 이런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것일까.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태극기 집회에 유포된 가짜뉴스를 역추적하며 누가 어떤 의도로 생산하고, 배포, 유통하는 지를 찾았다. 가짜뉴스를 배포한 언론사 대부분은 태극기 집회 전후로 만들어진 신생매체였다. 주로 서울에 자리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는 신문사를 찾았지만 기자도 대표도 만날 수 없었다. 이 신문사 대표는 세월호 대리기사 폭행사건 당시 대리기사 변론을 맡은 한 변호사였다.

한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한 또다른 신문사를 찾았지만 여러 사무실이 함께 쓰는 사무실이라 문을 열어줄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 해당 신문을 제작하는 대표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 "우리 신문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상상력을 발휘해서 소설을 쓰지 마라. 노동자 세상 만들어서 공산주의 하게요? 거기는 북한 지령 받고 움직이냐. 이미 결론 내놓고 그쪽으로 취재하는데 응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 정의가 살아있어서 노교수님들께서 자발적으로 움직여 만들었다. 우습게 생각하고 마음대로 하지 마라"고 말한 후 전화를 끊었다. 

 
그러던 중 제작진은 같은 사안을 취재하고 있는 모 주간지 기자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게됐다. 

해당 기자는 “과거 충무로에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정부의 입맛에 맞는 소재가 아니면 다음 작품에 투자조차 받지 못한다는 이야기였다. 반면 최근 개봉한 어떤 영화에 모태펀드가 투자를 했다고 하더라. 대체 이 영화는 어떤 영화길래 국가 예산으로 운영되는 모태펀드가 투자를 했을까 궁금해졌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렇게 관련된 사항을 추적하던 중 우연히 A매체를 알게 됐고 비슷한 우익 단체들이 같은 주소지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같은 주소지를 사용하고 있는 수많은 수구 단체들은 ‘가짜 뉴스’로 분류되는 허위 과장된 내용을 보도하고 있었다.
 
이런 매체들은 음모론과 가짜 뉴스를 통해 태극기 집회에 참가하는 노인이 가진 북한과 공산주의에 관한 공포심을 부추겨 박근혜를 비판하는 언론과 헌법 재판소 그리고 시민들에게 적대심을 갖게 하고 있었다. 

태극기 집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노년층이다. 이들은 박근혜의 파면에 진심으로 눈물을 흘리고 절망했다. 그리고 북한과 손을 잡은 '종북 빨갱이' 정치인들이 북한의 손을 잡고 모든 것을 조작해 박근혜를 기획탄핵 시켰으며 태블릿PC를 최초 보도한 JTBC를 비롯한 언론들이 이 기획탄핵을 이끌었다고 믿고 있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만난 노인들은 "너무 억울하다. 탄핵이 될만한 일이 아니다", "이렇게 나이 먹은 사람들이 오는 이유를 모르냐. 짜고 친 고스톱으로 박근혜를 탄핵하려고 짜맞췄던 것이 다 드러나는데. 8대0이 말이 되냐. 비정상적인거다. 북한이다"고 말했다.

이들의 믿음은 확고해 보였다. 박근혜가 탄핵을 당한 이 사태가 조작된 태블릿PC에서 시작됐다고 믿고 있었고. 국내 대부분의 언론사가 자신들의 주장을 다루지 않았다며 기존 언론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그리고 인터넷 매체, SNS, 유튜브 등에서 본 뉴스를 그 근거로 내세웠다.

박사모 집회에서는 탄핵 정국 무렵 창간된 신문들이 수만부씩 무료 배포되고 있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이들 신문사들과 접촉하려 했지만 "우리 신문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상상력을 발휘해서 소설을 쓰지 마라. 거기는 북한 지령 받고 움직이냐", "왜 언론사들이 재단해 '이건 가짜뉴스다'고 하냐. 근거도 없이 무조건 가짜뉴스냐"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일명 가짜 뉴스라 불리는 신문이나 인터넷 방송은 대부분 수구단체 대표, 박사모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는 주요 연사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었다. 이들은 박사모 집회 참가자들이 말하는 왜곡된 정보들의 스피커 역할을 하고 있었다.

제작진이 만난 정치인, 사회학자, 언론인, 구술생애사 등 전문가들은 박사모 집회에서 뿌려지는 이 가짜 뉴스들과 연사들의 주장이 노인층을 선동했고 믿음을 심어줘 행동하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매체를 통해 떠도는 음모론을 믿지 않는다고 말하는 할아버지도 박근혜 탄핵재판 법률대리인이었던 김평우 변호사의 주장은 그대로 믿고 있었다. 또다른 할아버지도 "그분은 정황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평우는 인터넷 방송과 신문 광고 등을 이용해 탄핵 무효를 주장해왔다. 8인의 재판관이 헌법재판 판결을 내릴 수 없기에 탄핵 무효라는 것이 근거였다.

그러나 법률가들은 "전체가 9명으로 차있지 않는 상태들이 많았다. 헌법재판소에서 계속 해왔던 일이다. 어느 누구도 문제 삼지 않았다. 말이 안되니까. 어불성설이다. 법조인으로서 할 수 있는 주장 자체가 아니다"며 "7인 이상 평의, 6인 이상 판결할 수 있다고 돼있다. 법에도 없는 내용이다"고 말했다.

결국 김평우는 사실과 다른 내용들을 언급하며 탄핵 무효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다고 일컬어지는 직업을 가진 그의 말은 박사모 집회에서 그대로 진실이 되어가고 있었다.  한 전문가는 "선동하는거다. 명백하게. 법률 규정이나 내용에 맞지 않는 발언을 하고 이상한 소리를 하고 있는데 이걸 선동이라 평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근거가 있는듯 한 유력 인사들의 발언들이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유명인의 발언은 신뢰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그들은 자신이 하는 발언의 무게를 모르는 것일까. 단상 위에 오른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 위험하고 자극적인 말들을 뱉어온 것일까.

전문가는 "국회의원들, 전직 장관, 단체 대표들은 자신들이 이 보수의 세력화를 통해 얻어내는 이익이 있는거다"고 지적했다.

태극기를 들고 나와 싸우는게 나라를 살리는 일이라는 말 앞에 그들은 늘 애국이란 단어를 강조해왔다. 애국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그 발언들은 모든 문제를 좌와 우의 대립으로 편을 갈랐다. '북한의 지령을 받은 탄핵', '공산주의로 가고 있는 중' 등의 발언으로 선동하고 있는 것은 반공교육을 받고 종북, 빨갱이 등에 공포심을 가지고 있는 노년층의 두려움을 자극하는 것이다.

김상중은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탄핵정국 태극기 집회를 통해 사회에서 소외받던 노인층의 상처가 터져나온 것일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현실적으로 사회적 영향력을 다시 커지기 어려운 노인 세대가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건 탄핵을 무효화 해서라도 자신의 존재 가치가 인정받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발현된 것이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세대에게는 아버지 박정희의 과업을 이어가겠다는 박근혜가 무너지는 것이 마치 본인들의 삶이 부정당하는 것 같다는 감정을 불러 일으켰을거라는 것이다"며 "문제는 특정한 세대의 마음에 자리잡은 아픔과 분노를 정치적 목적으로 자극하고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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