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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9단의 원한
박지원, 또 한 번 민망하다.
 
강기석   기사입력  2017/04/14 [02:18]

손석희가 "사드 배치를 반대해 오던 국민의당이 찬성으로 당론을 바꾼다는 것이냐"고 묻자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후보가 원하고 상황이 바뀌었다"며 그럴 뜻임을 비쳤다.

 

틈만 나면 문재인 더민주당 후보가 말을 바꿔서 믿을 수가 없다며 공격해 온 대표적인 인물이 박 대표다.

 

 

민망하다. 

 

더민주당이 친문패권주의라면, 후보가 원하고 당대표가 받아들이기만 하면 당론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국민의당은 친안패권주의인가, 친박패권주의인가.

 

또 한 번 민망하다.

 

이제 박지원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도 생존해 계셨으면 사드 배치를 찬성하셨을 것"이라는 말을 지어내야 할 것이다.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이란 타이틀이 그가 호남에서 정치장사를 하는 최고 품목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궤변의 달인인 그는 사드 배치가 남북관계에 전혀 해롭지 않다는 것도 얼마든지 논증해 낼 것이다. 스스로 내 건 '햇볕정책의 전도사'라는 타이틀이 그의 정치장사의 두 번째 품목이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당론을 사드 배치 찬성으로 바꿀 수도 있다는 박 대표는 한반도를 둘러싸고 점증하는 미국발 군사적 위기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오히려 이 사태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문재인 후보에 대해 ‘호들갑 떨지 말라“고 힐난하고 나섰다. 

 

문재인 후보가 5당 대선후보 긴급안보비상회의를 제안하자 군사정권이 하던 북풍을 더민주당 후보가 일으키겠다는 것이냐고도 했다.  아무리 큰 국가위기가 닥쳐도 정치적 이해득실로 해석하는 전형적 정상배의 태도다. 

 

아무래도 박지원 대표는 안철수를 대통령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문재인 해코지하기 위해 정치를 하고 있는 듯하다.

 

밝은 비전을 갖고 하는 정치가 아니라 음험한 원한을 동력으로 삼는 정치가 성공할 리가 없다.

 

미움이 판단을 흐리게 한다는 것은 아주 오랜 격언이다.

마지막 ‘정치 9단’이란 타이틀도 민망하다. 

 

자유언론실천재단  강기석 생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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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4/14 [02:18]  최종편집: ⓒ 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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