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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현장검증] 안랩 미국법인설립 수상한 흔적들…왜 하필 그곳에 지사 설립을?
2013년 설립한 안랩 미주법인, 하는 일 없이 수상한 적자만 계속 쌓여, 2016년 지사 철수
 
서울의소리   기사입력  2017/04/14 [20:22]

 딸 때문에 미주법인 설립한 게 아니라구? 

 

본국의 대선 레이스가 점차 달아오르면서 각 대선주자들에 대한 검증들도 본격화되고 있다. 본보도 지난 한 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 대한 의혹 검증 특집을 와이드특집으로 다룬 바 있다. 정치권의 공방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가 대선 주자들의 가족을 정면 겨냥하고 있다.

 

문 후보의 경우 아들 준용 씨의 특혜 취업 의혹에 검증의 초점이 맞춰져 있고, 안 후보의 경우 부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의 서울대 교수 임용 과정과 딸 설희 씨의 호화유학에 사람들의 시선이 모여 있다. 안 후보의 경우 한 발 더 나아가 본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안랩(구 안철수 연구소) 관련 의혹도 하나 둘 불거지고 있다.

 

특히 계속해서 의혹이 터져 나오고 있는 곳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안철수 연구소 미주 법인이다. 안랩 미주법인은 샌프란시스코 산마테오라에 위치해 있으며 안설희 양이 재학 중인 스탠포드 대학교와 불과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현지 한인들 사이에서는 안랩 미주법인이 다른 해외법인과 달리 적자가 나고 있으며, 미국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본지는 지난주에 이어 딸 설희 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들을 쫓아가봤다.<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안철수 후보의 외동딸 안설희 씨와 관련된 의혹은 대부분 이곳과 관련되어 있다. 설희 씨가 처음 미국에 건너간 것은 1996년 7월이다. 그는 서울 송파구에 있는 가원초등학교에 한 학기를 재학하다가 1996년 7월 김미경 교수가 연수를 오면서 함께 따라왔다. 그녀는 1997년 12월 다시 가원초등학교로 돌아와 2002년 2월 졸업했다. 일각에서는 1998년부터 1999년까지 미국에서 재학했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안 후보 측은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시 설희 씨의 유학이 강남에서 유행하던 조기 유학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97년 당시 정부의 조기 불법 유학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있었고, 이 틈을 타서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설희 씨는 가원초등학교를 2002년 2월 졸업하고, 같은 해 가원중학교에 입학했다. 그는 가원중학교에서 한 학기를 마치고 9월 다시 미국에 왔다. 유학 목적은 미국 내 로스쿨에 진학한 어머니의 연수를 따라 나선 것이다. 이때부터 거의 미국에서만 지냈던 설희 씨는 대학 및 대학원 석사를 필라델피아에서 마쳤다.


그리고 2012년 6월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위치한 스탠포드 대학 박사 과정에 진학해 현재도 이곳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는 재산공개 당시 설희 씨의 재산 공개를 거부한 바 있는데, 공직자재산등록법상 생계를 독립적으로 유지하면 재산 공개를 거부할 수 있다. 안 후보는 이 규정에 따라 2014년부터 설희 씨 재산 공개를 거부했다. 이번에 공개한 재산을 보면 예금과 보험을 포함하여 약 1억1천2백만원이었다. 이 재산은 부모와 조모로부터 오랜 기간에 걸쳐 받은 것과 본인의 소득(원화 기준 연 3000만~4000만원)의 일부를 저축한 것이다. 설희 씨는 대학원 조교로 일하면서 매해 3만 달러 정도의 소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문의 미국 법인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안랩의 미주 법인이다. 일본과 중국 등 다른 해외 법인은 모두 2000년대 초반 생긴데 비해 미주법인은 2013년 1월 설립됐다.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나와 있는 내용을 분석해보면 지난 한 해 일본 법인이 59억, 중국법인이 119억에 달하는 수익을 낸 반면 미주 법인은 15억의 적자를 냈다. 아직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수익이 나지 않는 것도 있지만, 사실상 미국 법인으로의 진출 이유가 석연치 않다는 시각도 많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 인근 한인들에 따르면 안랩 미주법인의 존재나 활동 자체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안철수 후보가 2011년 정치에 입문했기 때문에 한인들 사이에 소문이 날 법도 한데, 전혀 사람들 사이에서 알려진 바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안랩이 위치한 곳은 설희 씨가 다니는 학교인 스탠포드에서 불과 차로 25분 거리에 있다. 결국 안랩 미주법인이 회사 활동보다는 안철수 후보 개인적 목적을 위해 설립된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가 가능한 부분이다.

 

▲ 안랩USA 법인서류

 

본지가 지난주 제기했던 ‘재벌의 친구가 재벌개혁 적임자라고’라는 기사를 뒷받침하는 근거들도 하나 둘 나오고 있다. KBS는 안 후보의 재보궐선거 당시 비공개 사무실 계약 및 해지 과정, 재보선 회계책임자 역할, 그리고 부인 김미경 교수의 비서 겸 운전기사까지 안랩의 임원 또는 직원이 동원됐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회사 직원을 개인적 이유로 동원하는 것은 재벌들의 행태와 다르지 않다는 비판을 받기 충분하다. 오너로서 제왕적 권력을 동원한 것이기 때문이다. 안 후보 측은 창업자이자 퇴직 임원에 대한 예우 차원이라면서 삼성과 LG, 그리고 SK 등 10대 대기업 수준에 맞췄다고 변명했지만 오히려 이런 변명은 재벌 그룹 오너임을 자인하는 것과 다름 없다.

 

안 후보가 재산을 증식한 과정도 재벌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본국 시간으로 4월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벌의 총수일가가 편·불법으로 지분을 증여하고 사유화하는 행태와 같은 수법으로 주식회사인 안랩의 지분을 강화해 막대한 평가 이익을 얻은 안 후보가 공정경제를 주장할 자격이 있는지 다시 한 번 묻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국회의원 재산신고로 공개된 (안 후보의) 1,196억 원의 막대한 재산 가운데 약 90%인 1,075억 원을 차지하는 것이 안랩 주식”이라며, “안 후보가 보유한 안랩 주식의 상당 부분은 1999년 10월 12일에 발행된 ‘신주인사권부사채(BW)’의 신주인수권을 2000년 10월 13일에 행사해서 취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재벌 대기업을 포함한 수많은 기업들이 BW를 발행했고, 그중 많은 케이스(사례)에서 문제가 발견돼 상당수가 법률적 제재를 받거나 또는 자진해서 BW의 신주인수권을 소각하기도 했다”며, “안 후보가 인수한 안랩의 BW라 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안 후보가 보유한 1,196억 원의 거대한 부는 편법을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미경 교수도 의혹 투성이

 

안철수 부인 김미경 씨의 교수 임용 과정도 석연치 않다. 본지는 이미 지난주 보도를 통해 안철수 후보가 2002년 부인 김미경 씨 이름으로 재벌가 2,3세들의 벤처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의 주식을 차명 보유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 교수와 관련해서 일고 있는 논란은 김 교수가 서울대 서울대 의과대학 전임교수로 특별채용될 당시 안 후보와 ‘1+1’으로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이다. 정리해보면 서울대는 2011년 3월18일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전임교수 특별채용 계획을 세운 데 이어, 한 달 뒤인 4월19일 의과대학 전임교수 특별채용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에 따라, 안 후보는 같은 해 6월10일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취임했고, 김 교수는 8월1일 의대 전임교수로 채용됐다. 두 달 여 사이를 놓고 부부가 나란히 서울대 정식 교수로 채용된 것이다.


하지만 김씨가 당시 제출한 ‘서울대 대학교원(전임) 채용지원서’에는 작성 일자가 2011년 3월30일로 적혀 있다. 서울대가 의대 전임교수 특별채용 계획을 수립하기도 전에 이를 미리 알고 지원서를 작성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채용지원서와 함께 제출한 ‘카이스트 재직증명서’와 ‘서울대 박사학위수여증명서’ 등 관련 서류들의 발급 일자도 모두 특별채용 계획 수립 이전인 3월22일, 3월23일로 찍혀있다. 안 후보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전임교수에 지원하기 위해 발급받은 관련 서류들도 모두 같은 날 발급됐다.

 

서울대가 채용 계획을 수립하기도 전에 김씨는 이미 채용지원서와 관련 서류를 작성해 놓았다는 의혹 제기가 가능한 부분이다. 이는 김 교수가 앞서 채용된 안 후보와 함께 ‘끼워팔기식’으로 임용이 결정됐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2011년 6월2일 작성된 ‘서울대 제5차 정년보장교원 임용심사위원회 회의록’은 특혜 채용 의혹을 부채질한다. 당시 회의록을 보면 심사위원들은 김씨에 대해 “연구실적이 미흡해 전문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추천할 경우 위원회 심사기준에 대한 내부적인 비판과 정년보장 심사기준에 대한 대외적인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등의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나온다.

 

민주당 쪽의 이런 문제 제기에 대해 김재두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학력과 경력에서 견줄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김미경 교수는 뛰어난 학자다. 국정감사에서도 김미경 교수의 채용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 지 오래다. 서울대에서도 채용에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안 후보 쪽에선 서울대의 채용 계획이 정해지기도 전에 채용지원서 등을 작성한 구체적 경위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미주한인신문  SundayJournalUSA 연훈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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