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비정규직 이 사회에서 이 두 단어가 가진 불안감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몇 퍼센트나 될까?
4월 14일 금요일, 김경래 동양시멘트지부 부지부장, 고진수 세종호텔노조 조합원, 오수일 아사히비정규직지회 대의원, 이인근 콜텍지회 지회장, 김혜진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민주노조사수 투쟁위원회 대표, 장재영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이 광화문 사거리 세광빌딩 광고탑위에서 고공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물과 소금만을 취하는 단식을 시작하였슴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물만이 광고탑위로 전달된 것이 어제 저녁.
어제 저녁 이들이 고공단식농성에 들어간 소식은 SNS 로 전해지기 시작했다.
지난 3월 31일, 부정한 정권의 최고 수뇌부들이 하나씩 구속수사되고 있으나 과연 이들의 노동현장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 그렇지 않아요. 박근혜가 구속되었지만 비정규직 정리해고 등 노동3권이 보장되는 일터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중략) 비정규직이 이렇게 많이 양산된 이후로 해고가 쉬운 노동자들의 인권은 정권교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듯이 보입니다.
동양시멘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015년 2월부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로 싸워오고 있다. 콜트콜텍의 끔찍한 정리해고와 공장패쇄는 이미 많은 국민들에게 알려져 있지만 해외기업의 횡포는 우리의 노동자를 보호할 방법이 없었다. 이들의 투쟁은 10년이 넘어가고 있다. 지난 2015년 7월, 문자메세지로 비정규직을 정리해고한 아사히 역시 일본기업이다.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상태로 이들의 투쟁도 2년이 다 되어간고 있다. 하이텍알씨디코리아는 2015년부터 파업중이며 회사가 어용노조를 만들어서 합법적으로 민주노총 노조를 협상에서 제외시켜버린 것이 그 이유다. 현대차울산비정규직 투쟁은 2016년 4월부터 세종호텔은 2012년부터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기 위한 투쟁중이다.
이 노동자들은 모두 누군가의 귀한 자식이며 가장이며 부모임에도 불구하고 긴 세월동안 형체도 없고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비정규직과 정리해고라는 이 사회의 유령과 싸워왔다.
갑자기 농성장이 부산해졌다. 고공단식농성을 지켜내는 사수대와 연대노동자들은 모두 쭈구리고 앉아 무언가 열심히 수정하고 있었다.
- 무얼 하고 계세요? - 이게 선관위 법에 걸린다네요..(웃음) 사실인데도 적으면 선거법에 걸린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출력물에는 비정규직과 정리해고를 양산한 지난 한 정부를 구성했던 정당에 대한 비판과 그 정당명이 들어있는 문구가 있었다. 노동자들은 모두 그 정당명을 매직으로 지우고 있었다.
비정규직 정리해고를 양산한 지난 정부의 정당 이름을 매직으로 지우고 앉아있던 노동자들의 모습. 우리는 과연 정권교체가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 얼마만큼 바꿔낼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투쟁사업장 후원계좌 SC제일은행 363-20-087056(정주현)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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