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하늘도 맑은, 세월호 참사 3주기 안산 '기억식'

대선후보들, 한 목소리로 진상규명 약속... 문재인.심상정 박수, 안철수는 야유받아

서울의소리 | 입력 : 2017/04/16 [23:07]

2017년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1주기와 2주기에는 궂은 날씨 속에 추모행사가 진행된 데 반해 오늘은 하늘이 맑았다. 하늘이 1081일 만에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온 것을 축하하는 듯 하였다.

 

세월호 참사 3주년 기억식(추모식)이 16일 오후 안산시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2만여 명의 추모객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4월 16일의 약속' 제목으로 진행된 추모식은 "어떻게 우리 아이들을 수장시켰느냐"는 단원고 희생자 어머니의 울부짖는 영상으로 시작됐다. 

 

©백운서 기자    

 

세월호 추모제 사회를 맡은 박혜진 아나운서는 우리 국민이 진정으로 듣고 싶은 것은 진실이었다"며 "그런데 박근혜 정부가 지난 3년 동안 보여준 행태는 참담하기만 했다"고 말했다.

 

4.16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전명선 운영위원장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또 세월호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안산시민들에게 제대로 된 권리를 돌려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등 자유한국당 홍준표를 제외한 대권주자들이 총출동 했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제종길 안산시장의 추모사가 이어졌다. 그리고 대선 후보들의 추모사가 시작됐다. 문재인 후보와 심상정 후보의 추모사에는 여러 차례 박수와 격려의 목소리가 나온 반면 안철수 후보의 연설 때는 분위기가 싸늘해지면서 이따금 야유가 터지기도 했다.

 

첫번째로 연단에 오른 문재인 후보는 "(세월호 3년은) 아픔이 치유돼 간 3년이 아니라 아픔이 갈수록 커져간 3년이었다. 세월호 참사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촛불도, 새로운 대한민국의 다짐도 세월호로부터 시작됐다"며 "세월호의 아이들이 촛불광장을 밝혀준 별빛이 됐다"고 추모했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분향을 마치고 별이된 아이들을 둘러보다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이 앞서는 듯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백운서 기자   

 

이어 "지금까지 박근혜 정부는 그저 세월호를 덮으려고 했고 국민들 가슴속에서 세월호를 지우려고 했다"며 "그러나 정권교체로 들어설 새 정부는 끝까지 세월호를 잊지 않을 것이고 기억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큰 박수가 터졌다. 

 

문재인 후보는 "새 정부는 곧바로 제2기 특조위를 구성해서 모든 진실을 낱낱이 규명하겠다. 국회에서 법 통과가 안 돼도 대통령 권한으로 특조위를 재가동시키겠다. 기간제 교사라서 순직에서 제외된 김초원, 이지혜 두 분 선생님도 순직을 인정하고 명예를 회복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다시 박수가 나왔다.

 

문 후보는 "노란 리본은 이제 민주주의의 새로운 상징이 됐다. 그리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이정표가 됐다"며 "세월호의 아이들을 잊지 않고 사람이 무엇보다 먼저인 나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큰 박수가 다시 한번 터졌다.

 

이어 안철수 후보가 무대에 올랐다. 그러자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박수 대신 야유가 터져 나왔다. 안 후보는 먼저 "세월호 희생자들의 안식과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그러자 객석에서는 "거짓말하지 말라"는 반응이 나왔다. 

 

안 후보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데 모든 국민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책임질 사람은 반드시 책임지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 추도사를 하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    © 백운거 기자

 

마지막으로 심상정 후보가 연단에 섰다. 그러자 박수부터 터져 나왔다. 심 후보는 "세월호가 세상으로 나오는데 3년이 걸렸다. 어둠의 정권을 끌어내리니 세월호가 올라왔다. 세월호가 1700만 촛불을 점화시켰다. 저 깊은 바다 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맑은 영혼이 망울망울 떠올라 잠자고 있는 대한민국을 흔들어 깨웠다"고 추모했다. 

 

심 후보는 "세월호를 외면하고는 대한민국이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오늘 자리는 그것을 확인하는 자리다. 세월호는 낡은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건너야 할 다리"라며 철저한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약속했다. 

 

4명의 대선 후보들의 추모사가 끝나자 전명선 세월호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다시 무대에 올랐다. 전 위원장은 후보들에게 방금 말하고 다짐한 것을 국민 앞에 지키겠다고 정중하게 약속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네 명의 후보들은 다시 연단 위로 올라 손을 맞잡고 국민들과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오늘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박혜진 아나운서는 "세월호가 돌아오는 것은 진실이 돌아오는 것"이라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대선 후보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자고 말했다.

 

이어 단원고 5기 졸업생 '수민이와 벨라르떼 성악 앙상블' 내 영혼 바람되어, 함민복 시인의 추모시 낭송, 뮤지컬 배우들이 나와 '마지막 항해' '상록수'를 불렀다.

 

 

노래패 '우리나라'와 가수 안치환씨 등의 추모음악 공연이 있었고 마지막으로 합동분향소 헌화로 세월호 추모제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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