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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과격 성소수자 단체, 문재인 후보 '테러' 역풍

'사람과 짐승이 싸우고 있는데 사람을 때리면 짐승을 돕는 것이다'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7/04/27 [17:09]

일부 과격 성소수자 단체, 문재인 후보 '테러' 역풍

'사람과 짐승이 싸우고 있는데 사람을 때리면 짐승을 돕는 것이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17/04/27 [17:09]

지난 25일 JTBC 대선 토론에서 문재인과 홍준표의 동성애 관련 발언 이후 인터넷이 뜨겁다. 문재인의 '합법화 반대' 발언에 대한 일각의 비판과 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옹호론자들의 논쟁에, 성소수자들을 혐오하는 '호모포비아' 세력까지 더해져, 대부분 중도개혁에서 진보에 걸친 성향을 가지고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다수가 이틀째 관련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과격한 행동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일부 성소수자 운동 단체들이 문재인 후보의 행사마다 따라다니며 훼방을 놓는 것은 물론, '테러' 수준의 위협을 가하고 있어 역풍을 맞고 있다. 게다가 정작 혐오 발언에 앞장선 홍준표에게는 논평 등으로 사퇴만 요구하며 행동은 하지 않는 반면, 문재인에게는 홍준표보다 강력한 비판과 함께 현장에서 행사를 방해하는 등, 문재인에게만 공격을 집중하고 있어, 특정 정치 세력의 정략적 기획이라는 음모론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국회 앞에서 문재인 후보를 위협하는 시민     © 뉴스웨이


지난 26일 국회 본관 앞에서 국방안보분야 1000인의 문재인 지지선언 기자회견이 열렸다. 그런데 일부 과격 성소수자 단체 회원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문재인에게 다가가 위협을 가했다. 이튿날인 27일에는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 참석을 위해 세종문화회관으로 이동하는 도중 다른 단체 회원이 피켓을 들고 기습 시위를 했다. 이 외에도 각종 단체에서 논평과 기자회견 등으로 문재인 후보를 비난하는 의견을 쏟아내었다. 급기야 성소수자 혐오에 가장 앞장서왔던 조중동 등 수구 기득권 언론도 이러한 소식을 전하기에 이르렀다.

문재인은 이전에도 관련 논란으로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지난 2월 16일, 문재인의 정책 자문 단체 포럼에서 기조연설 진행 중 자신을 성소수자라고 밝힌 한 참석자가 행사 진행 순서를 무시한채 발언권도 얻지 않고 막무가내식 질문을 던져 행사 진행을 방해한 사건이 있었다. 문재인은 "나중에 말씀드릴 기회를 드릴게요"라고 말하고 청중은 이에 화답하여 "나중에"를 외쳤다. 이는 '행사 진행 순서에 따라 나중에 발언권을 주겠다'는 뜻이었으나, 일부 단체들과 언론 매체는 이를 왜곡하여 '성소수자 권리는 나중에 보장하겠다'는 뜻을 담았다는 식으로 날조 선동에 열을 올렸다. 이번 논란도 그러한 정략적 선동의 일환으로 보는 의견이 적지 않다.

과격한 운동 방식을 옹호하는 일각에서는 '홍준표는 말이 안 통하니 상대하지 않고, 그나마 말이 통하는 후보들을 상대한다'는 식으로 문재인에 대한 집중 공격을 정당화한다. 그러나 네티즌 사이에서 이는 궤변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를 '사람(문재인)과 짐승(홍준표)이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을 때리면 의도가 무엇이든 결국 짐승을 돕는 것이다'라는 비유로 설명했다. 말이 통하든 그렇지 않든 저들은 나름의 지지층을 가지고 집권을 목표로 움직이는데, 그러한 최악을 놔 두고 차악만 공격하면 최악에게 도움을 주기만 한다는 논리이다.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네티즌 일각에서는 이러한 흐름들이 정략적으로 기획된 것이라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지난 토론에서 어정쩡한 태도를 보인 문재인과 달리 심상정은 성소수자의 권리를 명확히 옹호했다. 이에 심상정 지지 세력이 득표율을 높이고자 문재인의 표를 가져오려 하고, 문재인 득표를 어떻게든 줄여야 하는 조중동 등 수구 기득권 집단이 이에 동조한다는 주장이다. 정의당이 지난해 메갈리아 사태 당시 혐오를 조장하는 메갈리아와 선을 긋지 못했으며, 메갈리아 세력이 여성주의를 내세우며 일부 성소수자 단체들과 함께 움직인다는 점이 이러한 주장의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과격 성소수자 단체들의 활동은 인권을 내세운 득표 전략일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성소수자 커뮤니티 내에서도 이러한 과격한 운동 방식에 불만을 제기하는 다수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말이 통하는 사람에겐 말로 해야지 왜 주먹으로 하냐'며 '저들의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른 네티즌은 '우리는 점점 나아지는 사회를 원한다'며 '급하게 가려다 일을 망치지 말라'라는 의견으로 전략적 관점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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