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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빠’의 예절관
“이런 쌍놈의 새끼”
 
강기석   기사입력  2017/05/17 [15:00]

재작년 4월16일 즈음해서 박근혜가 해외여행을 나간 이래 내가 이 사람을 ‘대통령’이나 ‘씨’를 붙여 불러 본 일이 없다.

 

 

대신 아주 심한 욕설이 입 안을 뱅뱅 맴돌았지만 욕설을 붙여 본 적도 없다.

 

아무리 대통령이라지만 대통령 자격이 없는 저질의 인간에게 대통령을 붙이지 않는 것도, 아무리 저질의 인간임에도 그것이 그래도 대통령인데 차마 XXX니 OOO같은 욕설만은 붙이지 않는 것도, 둘 다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상대에 대한 호칭에서 상대에 대한 평가가 드러나고 나의 인간됨도 드러나는 법이다.

 

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적대적이지 않으면서도 김정숙 여사를 ‘여사’로 부르지 않고 굳이 ‘씨’라고 부르려는 이들의 심사를 이해하지 못 하겠다.

아니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긴 하다.

 

나는 이희호 ‘여사’, 권양숙 ‘여사’로 부르는 것이 편하고, (굳이 그 이름을 떠올릴 일도 없지만) 이순자, 김윤옥은 여사 칭호를 붙이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편하다.

 

그런 것과 마찬가지로 '김정숙 여사'를 두고 새 정부에 대해 건방을 떨거나 객기를 부리고 싶은 것일 터이다.

 

뭐라뭐라 하지만 대통령 부인의 칭호를 ‘여사’로 하는 것은 관가와 언론계에서 오래 된 관습인 것으로 알고 있다.

 

독자들과 시청자 입장에서도 그게 더 편하다.

미국 대통령 부인을 퍼스트레이디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미국처럼 (겉으로나마) 평등을 내세우는 나라에서 ‘레이디’이면 다 같은 레이디이지 무슨 ‘퍼스트’인가.

 

대통령 부인은 직위가 있는 다른 직업을 갖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대통령 부인’이라는 그 자체가 엄청난 상징성을 갖는 직업이며 직위이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이렇게 주장하면 내가 ‘문빠’이기 때문이라고 하는 사람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만일 그때의 ‘문빠’라는 호칭에 존경심이 아니라 경계심 혹은 경멸이 스며 있다면 나는 그 사람을 “이런 쌍놈의 새끼”라고 부르겠다.

 

‘쌍(常)놈’이란 굳이 욕설이 아니라 배우지 못하고 예절없는 이들을 비하하는 말이다.

 

자유언론실천재단  강기석 생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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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5/17 [15:00]  최종편집: ⓒ 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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