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의 외교관들이 1년 넘게 평양과 유럽 주요 도시에서 비밀접촉을 이어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접촉을 이어온 북한의 핵심 인사는 외무성의 최선희(사진) 미주국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외무성 최선희 국장 |
WSJ에 따르면 미국의 대북 접근은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석방과 북한 핵·미사일 개발 억제 목적에서 이뤄졌다. 양국의 막후대화는 13일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혼수상태로 귀국하면서 표면으로 드러났다.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 6일 뉴욕에서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와 접촉해 웜비어 건강상태를 전해들은 뒤 12일 의료진을 대동하고 평양에 들어갔다.
이번에 드러난 만남 이외에도 미국 외교관들은 최 국장 등과 1년 이상 접촉해 왔다는 게 WSJ의 보도이다. 최 국장은 영어가 유창한 외교통으로 미국 외교관들 사이에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이번에 드러난 만남 이외에도 미국 외교관들은 최 국장 등과 1년 이상 접촉해 왔다는 게 WSJ의 보도이다. 최 국장은 영어가 유창한 외교통으로 미국 외교관들 사이에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도 인정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월 스위스에서 최 국장과 접촉했던 로버트 아인혼 전 미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보는 “최 국장은 풍부한 경험과 인맥을 구축한 핵심 교섭 담당자”라고 평가했다.
양국의 막후대화엔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도 일정한 역할을 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뉴욕에서 북한 외교관들을 20여차례 만났으며 웜비어 석방 문제를 논의했다.
트럼프 정부는 애초 지난 3월 초 뉴욕에서 양국 외교라인 접촉을 추진해 조셉 윤 특별대표가 뉴욕에서 최 국장 등 북한 외교관들을 만나기로 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김정남이 암살되면서 관련 일정은 취소됐다.
양국 외교관들이 다시 만난 것은 5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반관반민회의를 통해서였다. 1개월 뒤 웜비어가 혼수상태로 귀국하면서 양국의 막후대화 채널은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웜비어가 혼수상태로 귀국해 양국 사이의 대화 분위기는 얼어붙었다”며 “미국인 억류는 북한 정찰총국이 관할해 외무성은 웜비어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두 나라는 비밀접촉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WSJ는 북한이 억류 중인 미국인 3명을 즉각 석방한다면 양국 사이에 진정한 대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고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그럼에도 두 나라는 비밀접촉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WSJ는 북한이 억류 중인 미국인 3명을 즉각 석방한다면 양국 사이에 진정한 대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고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