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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면 팔 다리라도 잘라 버려야...

적폐세력들은 국민의 눈을 보라. 두렵지 않은가.

이기명 칼럼 | 기사입력 2017/06/23 [03:31]

필요하면 팔 다리라도 잘라 버려야...

적폐세력들은 국민의 눈을 보라. 두렵지 않은가.

이기명 칼럼 | 입력 : 2017/06/23 [03:31]
 
 
새벽 5시면 일어난다. 일어나고 싶어서가 아니다. 두들겨 깨운다. 유니폼을 입고 스파이크를 신고 달린다. 빈속이다. 아현동에서 남산까지. 남산 108계단 앞에 선다. 호루라기 소리가 들린다. 계단을 뛰어 올라간다. 목에서 단내가 난다. 눈앞이 노랗다. 오르고 내리길 몇 번인가. 주저앉고 쓰러지고 눈물이 난다. 그래도 뛴다.
 
그해 우리는 럭비경기 전국대회를 휩쓸었다. 상대가 캑 캑 거릴 때, 우리는 풀 풀 날랐다. 조회시간에 우승컵을 전교생들에게 바칠 때 쏟아지던 박수를 잊지 못한다. 박수 치는 교우들은 오늘의 국민이었다. 우리는 국민에게 박수를 받고 있다. 70년이 지난 얘기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사진출처 -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럭비는 신체 접촉이 많은 거친 경기다. 조금만 나쁜 마음을 먹어도 큰 사고가 난다. 럭비선수는 심판 판정에 절대복종이다. 영국의 한 선수가 트라이(점수를 올리는 것)를 했다. 심판이 반칙을 선언했다. 땅을 칠 일이지만 복종했다. 그가 늙어 죽을 때 마지막으로 한 말이 무엇일까. ‘그때 진짜 트라이였다’
 
영국에서 럭비선수라면 최고의 신사로 평가받는다. 인격을 의심받지 않는다. 우리가 남산계단을 오르며 그토록 힘든 훈련을 한 것은 어쩌면 신사수업이었을지도 모른다. 요즘 국민의 질책으로 점철된 정치를 보면서 정치인들을 럭비선수처럼 훈련을 시켰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문재인 대통령을 신사라고 생각한다. 수십 년을 알아왔고 대통령 선거 기간에도 그의 선거운동을 지켜봤다. 밤낮없이 땀을 흘리며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규칙을 지켰다. 범법은 그에게 남의 나라 얘기였다. 아부하는 것이 아니고 아부할 이유도 없다. 내 소원은 죽기 전에 내 조국 대한민국이 국민 모두 자랑스러워하는 나라가 되는 것을 보는 것이다. 언제 죽어도 아쉬울 것 없는 살 만큼 산 나이다.
 
새 정권이 출발한 지 이제 40여 일이 지났다. 인수위도 없이 번개 불에 콩 구워 먹듯 출발한 정권은 가시밭길이다. 도처에 산이다. 대통령 공약을 압축하면 적폐청산이다. 가시밭길도 험준한 산도 모두가 적폐다. 적폐청산이 얼마나 어려운가. 결사 항전이다. 죽기 살기다.
 
겁나면 포기해라.
 
땀 흘리기 싫고 다치는 거 겁나면 산에 오르기를 포기하라. 그러나 지금까지 준비해 온 훈련이 아깝다. 아니 포기할 수가 없다. 2,500만 촛불이 길을 밝혀준 등산길이다. 아무리 험준해도 올라야 한다. 정상에 올랐을 때 국민이 보낼 박수를 생각해라. 모든 인생사가 그렇듯 인생은 흘린 땀만큼 대가를 얻는다.
 
새 정권이 문을 연 이후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이 한 일이라고는 이간질과 근거 없는 선동, 저주뿐이다. 적대적인 언론이 보도하면 한국당이 떠들어 댄다. 그걸 받아 신문과 종편이 거품을 문다. 주고받고 받고 주고, 이렇게 해서 국민과 정부를 이간질한다. 그래서 얻는 것은 무엇인가. 지지율 10%에서 헤맨다. 집권의지 같은 것을 포기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작태다.
 
한국당은 어느 나라 정당이냐
 
조선일보와 자유한국당이 문정인의 미국 발언을 마음껏 써먹는다. 문정인은 무슨 발언을 했을까.
 
“북한이 핵, 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과의 논의를 통해 한·미 군사훈련을 축소할 수도 있습니다.”
 
개인 자격이다. 조선일보는 문정인의 발언이 문 대통령의 의중인 듯 교묘히 포장한다. 마치 한미 간에 균열이라도 있는 듯이 보도했다. 트럼프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 한국이 미국의 속국인가. 트럼프가 한국의 상전인가. 정상회담은 대등한 자세로 해야 한다. 한국당은 얼씨구 다. 조선일보나 한국당이나 자존심 좀 지켜라. 창피하지 않은가. 주권국가는 할 말은 해야 한다.
 
적폐세력은 새 시대를 여는 데 제일 먼저 정리해야 할 장애다. 이명박근혜 시절에 잘 먹고 잘살았으면 배도 불렀으련만 무엇을 더 원하는가. 인간의 욕심은 한도 끝도 없다지만 요즘 그들의 작태를 보면 인간에 대한 스스로의 모멸감에 빠진다. 존재의 의미를 문재인 정권의 붕괴에서 찾는 것 같은 한국당의 행태에서 한국 정치의 비극성을 절절히 느낀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뿌리가 같으니 그렇다고 치자. 그러나 국민의당은 뭔가. 어떤 명분도 없이 들러리 노릇을 하는 걸 보면 저들은 정치는 어디서 배웠는가. 김대중 대통령을 어떻게 입에 담는지 의심스럽다. 지금 호남은 가뭄으로 논이 쩍쩍 갈라진다. 추경을 반대하는 어떤 명분을 가지고 있는가. 한국당을 도와주기로 묵계라도 했는지 대답해 보라.
 
공정거래위원회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국정원은 그동안 저질렀던 일련의 사건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다. 국방개혁도 시작될 것이다. 이제 숨길 수도 없다. 밝은 하늘 아래 모든 비리가 드러날 것이다. 기를 쓰고 은폐하려는 세력들은 결사항전이다. 잘못 생각했다. 지금 그들이 해야 할 일은 적폐청산에 동참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내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의 지지를 받게 될 것이다. 청문회에서 목소리나 높인다고 해서 국민에게 무슨 감동을 주겠는가. 바로 그들이 저지른 잘못이 거기에 있는 것이다.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
 
썩은 살은 어떤 고통이 따르더라도 도려내야 새 살이 돋는다. 적폐역시 같다. 고통을 견디기가 말은 쉽지만 얼마나 어려운가. 정치에는 국민의 행복이 걸려 있다. 그러기에 집권당의 어려움은 더욱 크다. 민주당 정권은 인내해야 한다. 협치란 이름으로 떼를 쓰는 한국당과 야당들의 투정도 최대한 받아들여 주어야 한다.
 
그러나 이제 정도를 넘었다. 이들은 정치가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다. 무슨 짓을 하든지 정권을 무너트리려는 속셈을 거침없이 들어낸다. 결사적이다. 각오가 행동마다 묻어난다.
 
정우택의 말은 마디마다 저주가 묻어난다. 강동호(한국당 서울시당위원장)의 공개석상 발언과 이철우 홍준표의 저주를 들으면 소름이 돋는다.
 
강동호 “친북하는 종북하는 문재인.... 이런 X을 상대해서 점잖게 나가다가는 나라꼴이 안됩니다. 아주 나쁜X, 깡패 같은X'”
 
이철우 “문재인 정부가 다음 선거까지 갈 수 없을 것이다”
 
홍준표 “문재인 정권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탄핵하겠다는 것인가. 쿠데타라도 선동하는 것인가. 군부 쿠데타의 후예들이 총칼의 향수를 잊지 못하는 것인가. 착각하지 말라. 민주주의는 촛불이 지킨다. 지금 국민들은 희망에 차 있다. 가슴이 끓어오른다. 적폐세력들은 국민의 눈을 보라. 두렵지 않은가.
 
이명박근혜 정권 9년 동안 온갖 고통 참아가며 싸워 이제 새 시대 문턱에 섰다. 여기까지 오도록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는가. 정상을 향해 올라가야 한다. 방해하지 말라.
 
최대한 인내해라. 
 
그러나 발목을 잡는 자 주저 말고 걷어차라. 그것이 국민의 명령이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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