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제62회 현충일 추념사에 문재인 대통령이 파독 광부들을 초빙/예우하는 파격행보를 보이며 한 말이다.
이 날 문 대통령은 파독 광부, 간호사들을 격려하며 "오랜 시간 동안 그 공로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마음의 훈장만으로 다 보답할 수 없지만 한 걸음씩 우리 사회의 인식을 확산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출범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정부에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광산 노동자들을 대우하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 산업전사들에 대한 예우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좁은 갱도에서 기관총 포화를 연상시키는 착암기 소리, 쓰고 있던 작업 핼멧도 날려버리는 다이너마이트 발파음과 중장비 굉음에 그대로 노출된 채 20,30년 동안 일했던 노동자들 대부분이 소음성 난청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로복지공단에서는 이 산업전사들에 대한 보상을 피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60,70 노인인 광산 노동자들은 근로복지공단의 태도에 개탄 스러울 뿐이다. "광산에서 똑같이 일하다 병 난건데 (보상을) 늙으면 안해주고 젊으면 해준단거요...? 그런게 어딨어요? "
이에 평소 광산 진폐증 환자의 고통에 귀기울이던 태백시 김재욱 시의원을 찾아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 시의원은 먼저 "목숨이 오가는 불치병인 진폐증에 집중하다보니 비교적 소음성 난청에 대해서는 미처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고 고백하며 이야기를 이어 갔다.
"광산 노동자 분들 모두 좁은 갱도 내에서 울려퍼지는 발파소리, 중장비 소리, 착암기 소음에 노출될 수 밖에 없었고 귀가 나빠지게 된 것은 당연합니다."며 노인성으로 몰아 보상을 거부하고 있는 근로복지공단의 일처리에 대해 "일반 노인들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가는 귀가 먹는 것 하고, 굉음과 소음이라는 외부 충격에 의해 귀가 먹은 광부들의 난청하고는 취급을 달리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시의원은 끝으로 "어르신들 같은 경우엔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나 하나가 참으면 만사가 행복하다.' 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나라를 생각해서 힘든걸 잘 표현을 안하세요. 그래서 저희가 더욱 발벋고 나서서 도와드려야 하는겁니다."
이어 "소음노출로 인해 소음성 난청에 걸린 분들 단 한 분이라도 누락되어 억울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하면서 "오는 2017년 7월 7일 오후 2시 광화문1번가 정책제안마당에 노인성 난청이라고 보상을 거부당한 탄광광부분들을 모시고 기자회견 및 정책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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