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구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위대한 촛불
아시아의 한 작은 나라에서 벌어진 이 기적에 대해 세계가 열광하고 있는 것
 
강기석   기사입력  2017/07/10 [17:00]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에서의 4박6일 짧은 G20 정상회담을 마치고 오늘 귀국했다. 

 

한 줌 밖에 남지 않은 수구세력들은 가짜뉴스까지 동원해 가며 문 대통령의 외국 순방을 헐뜯고 있다. 

 

국민의당까지 나서 문 대통령의 4강외교 성과가 빈약하다고 폄하하지만, 그가 트럼프나 메르켈 등 외국 정상들로부터 상상 외의 지극한 환대를 받았다는 사실마저 부인하지는 못 할 것이다. 

 

이전의 방미 때도 트럼프로부터 기대 밖(기분 좋은 쪽으로)의 환대를 받았다.

나는 이것이 문 대통령 개인에 대한 환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문 대통령이 지닌 자질들이 아무리 훌륭하다 하나 아직 취임한 지 채 두 달도 되지 않았다. 아직 내각도 제대로 꾸리지 못했고 평가받을 만큼 이렇다 할 업적도 없다.(여기에서 나는 야당의 발목잡기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 시간 부족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외국 정치인들, 특히 언론의 환대는 문 대통령 개인의 용모나 인품에 반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1,700만 촛불시민들에 대한 존경의 표시라고 믿는다. 

 

그 1,700만 촛불시민들이 되찾은 ‘민주주의’, 그리고 그들이 선택한 ‘문재인’이란 상징에 대한 호감과 부러움과 기대를 드러낸 것이라고 본다.

 

지난 주 한겨레 ‘책과 세상’ 커버스토리는 독일 출판사 주어캄프가 펴낸 「거대한 후퇴」라는 책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지그문트 바우만, 슬라보이 지제크 등 15명의 세계 석학들은 한결같은 목소리로 ‘전 세계적 민주주의의 후퇴’와 ‘탈문명화’를 한탄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사람들은 민주주의에서 ‘이탈’하고 있고, 포퓰리즘을 앞세운 권위주의 정치세력들이 그 빈자리를 빠르게 메워가고 있다. 푸틴, 두테르테, 에르도안, 모디, 유럽의 극우 정당들 (...) 민주주의 약화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주민 혐오, 민족국가주의, 인종차별주의, 반대의견에 대한 억압 등의 현상이 이를 말해 준다.”

 

지구 전체가 거대하게 후퇴할 때 대한민국은 촛불을 들고 전진을 택한 것이다. 그리고 아시아의 한 작은 나라에서 벌어진 이 기적에 대해 세계가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외교는 내치의 연장’이라 했는데, 반대로 외교가 내치에 강한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을 법 하다.

 

자유언론실천재단  강기석 생각하나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Share on Google+ 구글+ 카카오톡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스토리 밴드 밴드 네이버블로그 블로그
기사입력: 2017/07/10 [17:00]  최종편집: ⓒ 서울의소리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마로니에방송 첫 페이지

주간 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