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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 2580', BBK 김경준 ”이명박 재수사 해야”
가짜 편지를 근거로 홍준표가 나서 역공을 가하며 '사기꾼 이명박'을 구했다.
 
서울의소리   기사입력  2017/07/10 [20:47]

9일 오후, MBC <시사매거진 2580>은 지난달 11일에 이어 두 번째로 투자자문회사 BBK 김경준 전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그는 출소 후 국내 언론 최초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이명박과 BBK 사건의 재수사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번 방송에서는 자신의 입국이 정치적 기획의 산물이라는 심경을 밝혔다.

 

김경준 BBK 전 대표는 MBC TV 시사프로그램 <시사매거진 2580>과 인터뷰에서 억울하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MBC


김경준의 입국은 2007년 대선판의 뇌관이나 다름없었다. 당시 한나라당은 정권교체를 노리고 있던 와중이라 유력후보에게 제기된 BBK 관련 의혹은 어떤 식으로든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런 와중에 김경준이 한국에 온다고 하니 한나라당으로서는 악재가 겹친 셈이었다.

이때 한나라당은 편지 한 장으로 국면전환을 시도한다. 이 편지는 국내에서 강도상해를 저지르고 미국으로 도주했다가 붙잡힌 신경화씨가 LA 구치소에 갇혀 있다가 마침 함께 있던 김경준에게 전해 들은 말들을 옮겨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 편지엔 김경준과 '큰집(청와대)' 사이에 모종의 이면 합의에 따라 입국했음을 시사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한나라당 대선 캠프는 편지를 근거로 홍준표가 나서 가짜 편지를 흔들며 역공을 가했고, 사기꾼 이명박은 가까스로 BBK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그러나 이명박의 임기 말이던 2012년 이 편지는 허위임이 드러났다. 해당 편지의 작성자인 재미 치과의사 신명씨는 경희대 직원이었던 양승덕씨의 부탁으로 편지를 쓰게 됐다고 폭로했다.

 

양씨는 해당 편지를 김병진 당시 이명박 대선 캠프 특보에게 전했고, 김 특보를 거친 편지는 은진수 BBK 대책팀장, 홍준표 당시 클린정치위원장에게 순차적으로 전달됐다.

 

검찰은 BBK 기획 입국 의혹에 대해 당시 경희대 교직원이던 양승덕씨에게 모든 책임을 돌렸다. 검찰 수사는 부실수사라는 비판이 일었고, 재수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MBC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는 7월 양씨를 가짜편지의 기획자로 지목했다. 그러나 수사는 양씨 선에서 멈췄다. 검찰이 배후는 없다고 결론지은 것이다.

김경준의 기획 입국 정황은 이명박의 정통성을 뒤흔들 아킬레스건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사건의 심각성이 무색하게 검찰은 교직원 한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돌렸고, 이후 부실수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시사매거진2580>과 인터뷰를 통해 "이 사건을 수사했던 검찰이 사건을 왜곡시키고 사건을 한쪽으로 틀어가는 데 일정 정도 기여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모든 정황을 종합해 보면 <시사매거진2580> 보도는 BBK 사건을 다시 들여다봐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한다. 그러나 내용의 무게감에 비해 방송 분량은 아쉽기만 하다. 해당 사건은 무척이나 복잡하고, 이명박은 물론 박근혜 대선 캠프와도 얽혀 있다. 김경준은 박근혜 변론을 맡은 유영하 변호사와 이혜훈 현 바른정당 대표도 기획 입국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김경준의 주장에 따르면 유 변호사가 한국에 입국해 BBK 관련 진술을 하면 대가로 사면과 변호사 비용 30만 달러를 지원해주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혜훈도 변호사를 통해 기획 입국을 제안했다는 게 김경준의 요지다.

 

흥미롭게도 유 변호사와 이 대표는 2007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 속해 있던 이들이었다. 그러나 이혜훈 대표는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관련 정황의 진위를 규명하려면 더욱 심층적인 취재와 상황 분석이 따라와야 하는데, 12분가량의 방송 분량은 상대적으로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자정이 가까워지는 시간대에 김경준의 인터뷰가 방송된 점도 아쉬움을 더한다.

 

하지만 이명박근혜 하수인들이 장악한 어려운 상황에서 김경준의 인터뷰가 MBC 전파를 탄 것도 기적에 가까운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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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7/10 [20:47]  최종편집: ⓒ 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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