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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Buy)'에서 '셀(Sell)'로 돌아선 외인들…왜?

'6일새 1.9조원 매물폭탄' 외국인의 캄캄한 속내를 알수 없는 상황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7/08/01 [21:24]

'바이(Buy)'에서 '셀(Sell)'로 돌아선 외인들…왜?

'6일새 1.9조원 매물폭탄' 외국인의 캄캄한 속내를 알수 없는 상황

서울의소리 | 입력 : 2017/08/01 [21:24]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최근 6거래일 연속 코스피시장에서 주식을 순매도했다. 팔아치운 금액만 1조9000억원에 육박한다. 하루 평균 3000억원 이상씩 순매도 한 꼴이다.

 

일주일전만 해도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며 코스피를 사상최고치로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갑작스런 순매도 전환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다. 

 

         ©내일신문

 

세계증시의 나침반인 미국증시가 같은 기간 큰 조정을 받은 것도 아니다. 되레 다우지수는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경제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새정부는 오히려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 증시엔 당연히 호재였다.

 

원달러환율이 급격하게 출렁거렸다거나 금리가 급등락하지도 않았다. 금융시장을 위협할 만한 결정적 한방은 없었다. 지금까진 평온한 분위기였다. 되레 원화채권으론 외국인 자금이 밀물처럼 몰려들었다. 외국인 보유채권 규모는 106조원대로 사상최고치에 이를 정도였다.

 

북한 미사일 도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떠올랐지만 외국인 매물폭탄보다 늦게 터져 나왔다. 외국인 매도세에 군불을 지필 순 있겠지만 외국인 변심의 원인으로 보기엔 타이밍이 맞지 않다. 

주야장천 바이(Buy)코리아를 외쳤던 외국인이 왜 갑자기 셀(Sell)코리아로 돌아섰을까. 셀 코리아는 얼마나 더 지속될 것인지 외국인의 캄캄한 속내를 알수 없는 상황. 고구마 먹은 것처럼 답답한 요즘 코스피다. 

증권가, 차익실현에 무게 

 

내일신문에 따르면 증권가는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과 주요 정보기술(IT)주 실적 발표를 기회로 외국인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주(7월 24~31일) 코스피시장에서 1조885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한달간 2699억원(28일 종가 기준)어치 주식을 순매도해 지난해 11월(3295억원 순매도) 이후 8개월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최근 외국인의 주식 매도는 지난달 원달러 환율 하락과 정보기술(IT)주 차익실현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환율 환경은 그 동안 외국인 순매수 유입에 대한 근거가 됐다"면서도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초반으로 하락하며 외국인 입장에서는 차익실현에 대한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경험상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 1110원 미만 범위에서 매도세로 전환하는 경향이 있다. 환차익으로 얻을 수 있는 기대 수익이 낮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실현 매도 물량 출회로 이어지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지난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기업의 2분기 확정실적 발표도 차익실현 빌미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지난주 전기전자 업종만큼은 1조5047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IT주를 중점적으로 내다팔았다. 

 

결국 전체 시가총액의 30%에 육박하는 두 종목에 순매도세가 집중됐고 IT에 대한 투자심리가 부정적으로 변하면서 IT 업종의 랠리에 힘입어 신고가를 경신했던 코스피의 상승세에도 급제동이 걸렸다는 얘기다.

셀 코리아 코리아 '큰 그림' 아니다 

 

증권가는 한국에 자금을 투자하는 해외 투자가들 자금 추이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펀더멘털(내재가치)을 고려하면 최근의 매도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흥국 시장에 투자하는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에 지난 20~26일 25만달러가 추가로 유입되는 등 19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는 탓이다. 국내증시 외부 수급사정이 나쁘지 않다. 코스피가 최근 고점 대비 2.0% 하락한 상황에서 추가 하락할 여지도 크지 않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셀 코리아(Sell Korea)'의 명분은 크지 않다"며 "당장 경기 혹은 실적 전망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낮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역시 여전히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한국증시에 손을 털고 나갈 만큼 '큰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되레 외국인이 순환매수하는 양상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4일과 27일 주식은 순매도하면서 주식선물은 순매수했다. 특히 31일엔 1조2000억원어치나 선물을 순매수하며 앞으로 코스피지수가 더 오를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채권시장선 자금이탈 우려 없어 

 

지난 28일 기준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잔액은 106조8000억원에 달한다. 한국증시에서 매물폭탄을 던진 외국인들이 채권시장에선 되레 원화채권을 대규모로 사들이고 있다.  적어도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견조한 투자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채권 큰손인 세게 국부펀드와 중앙은행 자금은 성격상 안정적인 원화 흐름이 유지되는 한 원화채권을 만기 때까지 보유하거나 만기를 연장해서라도 원화채권을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이탈을 걱정할 상황은 아니며 오히려 외국인 수급은 시장금리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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