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북한과의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전쟁이 나도 한반도에서 나는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예상된다.
보도에 따르면 미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1일(현지시간) NBC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북한 자체를 파괴하기 위한 군사적 선택이 있다”면서 “트럼프는 북한이 핵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내버려두느니 북한과 전쟁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트럼프의 발언이 “도발적인 것이지 실제는 아닐 수 있다”면서 “트럼프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중국이 그런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레이엄은 군사적 선택시 수많은 희생이 따를 것이란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의 대통령은 지역 안정과 본토 안보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북한이 변하지 않는 한 군사옵션은 피할 수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트럼프는 그동안 어떤 대통령도 하지 않았던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전 대통령들은 20년 동안이나 이 문제를 뒤로 미뤄왔지만 이제 미룰 곳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으로 “만약 전쟁이 나더라도 거기서 나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이 죽더라도 거기서 죽는 것이지 여기서 죽는 것이 아니다. 트럼프가 내 얼굴에다 대고 그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내게 말했고, 나는 그를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미국을 계속 공격하려 한다면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북한과 전쟁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을 향해 “내가 중국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을 믿고 뭔가 조치를 할 것”이라며 “중국은 군사적으로, 외교적으로 북한을 중지시킬 수 있다”고 촉구했다.
백악관은 그레이엄의 전언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그레이엄이 전한 트럼프의 북한과의 전쟁 발언에 대해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느끼는 바를 기탄없이 말해왔다. 우리는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무엇을 할지를 미리 방송으로 떠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레이엄이 말한 북한을 파괴하는 게 선택이 될 수 있느냐고 다시 따져 묻자 “그건 내가 말한 것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그리고 공격을 멈추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그것을 위해 모든 선택지는 테이블 위에 있다”고 반복했다.
CNN은 이날 “모든 워게임 시나리오는 미국이 이기는 것으로 나오지만 수백만명의 죽음을 대가로 한 것”이라며 “무고한 한국인 수백만명과 3만명에 가까운 미군이 북한의 미사일 사정거리 안에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한반도 전쟁은 중국을 휘저어 놓을 것이고 미국은 예상 못한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모든 정황을 볼 때 미국은 북한의 진화하는 미사일 프로그램을 저지하기 위해 아직 외교적 해법을 희망하고 있고, 군사적 조치는 북한이 임박한 위협을 부과할 때만 사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방송은 “트럼프 정부가 모든 군사적 옵션을 고려하는 것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희망에 따른 것”이라며 “다만 북한이 핵탑재 ICBM 개발을 현실화하는 게 몇달 안으로 다가온다면 트럼프와 군사 지도자들은 무력 접근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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