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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문가들...트럼프의 북한 향한 경고는 '무모'하다

“분노와 화염” 경고에 대한 미국 내 전문가들의 평가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7/08/10 [01:21]

미국 전문가들...트럼프의 북한 향한 경고는 '무모'하다

“분노와 화염” 경고에 대한 미국 내 전문가들의 평가

서울의소리 | 입력 : 2017/08/10 [01:21]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인다면 ‘화염, 분노, 그리고 솔직히 말해 이 세계가 본 적이 없는 정도의 힘을’ 북한에 쏟겠다고 8월 8일에 말했다.

 

“북한은 더 이상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좋다. 그들은 세계가 본 적이 없는 정도의 화염과 분노를 만나게 될 것이다.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은)정상 상태를 넘는 위협을 해왔다.” 트럼프는 미국 아편 위기 회의 전 기자들을 만나 발표한 짧은 성명에서 이렇게 말했다.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기 소유 골프 클럽에서 한 이번 발언은 이미 위험 수위에 이른 북한과의 교착 상태에 긴장을 더할 뿐이라고 전문가들이 허프포스트에 전했다. 여러 해 동안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기술 개선을 막으려고 노력해왔다. 제재, 외교적 노력, 군사 행동 위협 등을 수단으로 썼지만, 북한의 기술 개발을 막는데 성공하지는 못했다.

 

“내가 들어본 미국 대통령의 발언 중 가장 어리석고 위험한 발언이었다.” 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의 존 메클린 편집장이 허프포스트에 전했다. 인류의 종말적 파괴에 얼마나 다가갔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운명의 날 시계’를 만든 곳이 Bulletin이다.

 

 

NBC 뉴스와 워싱턴 포스트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핵탄두를 개발했다는 보도가 있은 뒤 나온 발언이었다.

 

핵무기를 성공적으로 축소할 수 있게 된 것은 북한 핵 프로그램에 있어 큰 진전이다. 미국 정보국에서는 북한이 소형 탄두를 실험했는지 아직 모르고 있지만, 북한은 최근 미국까지 닿을 수 있는 ICBM 두 기의 시험 발사를 성공시킨 바 있다.

 

최근 북한은 이미 고립 상태인 북한을 더욱 강력히 제재한다는 국제 합의에 대해 사납게 반응했다. “미국이 끝내 군사적으로 덤벼든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차근차근 보여준 핵전략무력으로 톡톡히 버릇을 가르쳐줄 준비가 되어있다.” 최근 ARF에서 있었던 발언이다.

 

북한이 거친 표현을 쓰는 것은 놀랍지도 않다. 김정은은 미국을 상대로 여러 해 동안 수없이 전쟁을 입에 올렸다. 그러나 메클린은 트럼프가 고조된 수사로 반응하는 것은 ‘정확히 반대의 효과’라 한다.

 

“완전히 잘못된 일이다. 핵전쟁 가능성을 높인다. 그리고 미국 대통령들은 보통 그런 위협을 하지 않는다.”

 

1월에 운명의 날 시계는 세계적 재앙을 상징하는 자정에 30초 더 가까이 갔다. 지금 시각은 12시 2분 30초 전으로, 미국과 소련이 수소 폭탄 시험을 해서 12시 2분 전이 되었던 1953년 이래 가장 위험한 시각이다. 핵무기와 기후 문제에 대한 트럼프의 언급은 시계 분침이 움직인 원인 중 하나였다.

 

노엄 촘스키 MIT 언어학 교수도 메클린의 판단에 동의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극도로 위험하다.” 촘스키에 의하면 미국이 취할 수 있는 북한에 대한 유일한 합리적 접근법은 “북한이 핵과 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미국이 북한 국경 근처에서 위협적 군사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중국과 북한이 낼 수 있는 협상 가능한 옵션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더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와 예전 미국 정권들은 북한이 말을 듣게 만들라고 중국을 압박했다. 북한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유일한 국가가 중국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프린스턴 대학교의 핵 안전 전문가 브루스 블레어는 트럼프의 리더십 스타일을 보았을 때, 그가 무기를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점을 보면 핵 분쟁 위험이 ‘하루가 다르게 커진다’며 우려를 표했다.

 

“트럼프는 북한에 대해 재래식 무기든 핵무기든 사용 명령을 내릴 수 있고, 그건 아무도 막을 수 없는 미국 대통령의 권리다. 나는 지금 현재 재래식 무기와 핵무기 두 가지 모두 현재 준비 중이라 생각한다. 군대가 이를 준비 중이라는 점은 트럼프가 어떤 무기든 사용할 수 있다는 권위를 군대가 받아들였음을 반영한다.”

 

트럼프는 아무 때나 전화 통화 한 번으로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 권위를 가진 유일한 사람이라고 블레어가 허프포스트에 설명했다.

 

블레어는 작년 11월에 허프포스트에 기고한 사설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 마주하게 될 여러 핵 위기에 대한 생각을 밝힌 바 있다. 그에게 그럴 권위가 있는지에 이의를 제기하고 균형을 맞출 방법이 없다. 의회에서 비토권을 행사할 수도, 대법원 판결로 막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수천 개의 탄두를 지닌 미국 대통령제는 이제 “핵 군주제”라고 블레어는 작년의 섬뜩한 사설에서 밝혔다. 군 통수권자로서 미국 대통령은 “적대적인 정권과 국가에 아무 때나 핵무기를 비처럼 쏟아부을 수 있는, 무제한이나 다름없는 힘을 지녔다”. 단 몇 시간만에 “수억 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블레어는 트럼프가 새벽 3시에 핵공격이 임박했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성격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전세계의 수많은 적들의 미사일 공격에 대처할 시간이 몇 분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대통령은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위기에 맞서야 한다.

서로 독설과 긴장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트럼프와 김정은의 행동을 예측하기란 불가능하지만, “그들은 둘다 충동적이고 고집센, 남을 괴롭히길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물러서기보다는 긴장을 고조시키는 편인 것 같다.”고 블레어가 허프포스트에 전했다.

 

트럼프는 핵분쟁에 대해 심드렁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후보 시절, IS와의 전쟁에 전략적 핵무기 사용을 배제하겠다고 말하기를 거부했으며, 핵무기 사용에 대해 무신경한 것 같았다. 심지어 미국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없다면 왜 가지고 있는 것이냐고 묻기까지 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모하고 어리석다.” 무기통제협회의 무장해제와 위협감소 정책국장 킹스턴 레이프가 허프포스트에 전했다.

 

“양측의 말싸움이 점점 심해지는 것은 긴장을 높이고 오판과 분쟁 위험을 키울 뿐이다. 이걸 저지하지 않는다면 굉장히 위험해질 수도 있다.”

 

허프포스트US의 'Trump’s Warning To North Korea Called ‘Exactly Wrong’ And ‘Reckles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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