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이 청와대가 기무사 '댓글공작'도 지시했다.

광우병 촛불집회·용산참사도 ‘안보 이슈’ 간주, 시민 상대 심리전 펼쳐

서울의소리 | 입력 : 2017/09/30 [22:40]

이명박때 국군기무사령부가 청와대 지시로 댓글부대를 만들어 조직적인 여론 공작을 벌인 사실이 기무사 자체 진상조사 결과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 

 

▲     © JTBC 영상켑쳐


30일자 경향신문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을 통해 확인한 보도에 따르면, 최근 기무사는 자체 진상조사에서 2010~2012년 운영된 해외홍보팀의 댓글 공작 활동을 확인했다.

 

진상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무사는 이명박 정부 출범 첫해인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가 한창일 때 국정홍보 업무를 수행했다. 온라인에서 북한의 남남갈등 조장 정황이 있다고 보안처 정보전대응과가 판단한 결과다. 

 

기무사가 본격적으로 사이버 활동에 들어간 것은 2009년 사이버첩보분석과를 신설하면서다. 이 시기는 국정원이 원세훈 원장 취임(2월12일) 직후 심리전단을 확대한 시기와 겹친다.

 

댓글부대는 총 250명 규모로 파악됐다. 하지만 기무사 댓글부대는 예하부대원과 친척·친구 등 타인 명의의 아이디를 이용해 지지 댓글을 작성하는 등 방법을 동원해 부대 직제상 편성된 인원의 몇 배수로 활동범위를 넓혔다. 

 

기무사는 북한 핵실험뿐 아니라 용산참사와 같은 사회 이슈도 ‘안보 이슈’로 간주하며 경찰 및 정부 지지 댓글을 다음 아고라 등에 게시했다. 시민을 대상으로 심리전을 편 것이다.

 

이명박 청와대가 국가정보원, 국군 사이버사령부, 기무사까지 권력기관들이 불법 댓글 공작에 총동원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로서 당시 청와대 및 기무사 관련자에 대한 검찰 수사도 불가피해졌다

 

경향신문이 입수한 군 사이버사령부 이태하 전 심리전단장과 옥도경 전 사령관의 2014년 7월(추정) 대화 녹취록을 보면 이 전 단장은 “기무사가 불법으로 심리전 조직을 만들어 MB(이명박) 청와대 대책회의에 나와 같이 떠들었다”며 “내가 그걸 터뜨리면 너희들(기무사)은 죽는다. 조직이 다 날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무사 내 댓글부대를 만든 것 자체가 불법이라는 주장인데, 실제 그런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이 군 자체조사를 통해 공식 확인된 것이다.

 

해외홍보팀과 별개로 기무사가 이명박 초기인 2009년 부대별로 4~5명씩 총 250명 규모의 댓글부대를 만든 뒤 2010년 11월까지 운영하면서 용산참사, 북한 핵·미사일 문제, 천안함 사건 등에 대응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들은 친척·친구 등 타인 명의 아이디를 이용해 댓글 작업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의원은 “기무사가 청와대와의 교감하에 해외 홍보를 껍데기 명분으로 내세우고 뭘 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검찰의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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