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검사 홍준표, 김태촌 부하와 골프치러 다녔다

여운환 "깡패가 인사 청해오길래 거부했다는 홍준표 말은 거짓이다"

인터넷언론인연대 | 입력 : 2017/12/12 [14:46]

암울했던 80년대의 시대 상황을 그리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SBS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조직 폭력배 두목 정성모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여운환(64)씨가 자신의 무죄를 가려달라며 23년 만에 재심을 청구했다.

 

여운환 씨는 지난 5일 광주고법에 1994년경 징역형이 확정된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혐의’에 대해 재심 개시를 결정 해달라는 소를 제기한 것이다.

 

여운환 씨는 당시 수사검사였던 현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가 사건을 조작해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래시계로 불리던 검사 홍준표의 조직 폭력배 수사가 무엇이 문제였기에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는 것일까?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팀이 여운환 씨를 만나 그 사연을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총 3회에 걸쳐 게재된다. 홍준표가 반론으로 인터뷰를 원한다면 그 또한 다룰 예정이다. 한편 인터뷰는 지난 10월 8일 이루어졌지만 재심 신청 이후 보도를 전제로 하는 엠바고가 걸렸던 관계로 지금 공개한다.

 

“힘 있는 자들이 만들고 연출한 무대에 억지로 불려나가 제물이 되었을 뿐이다. 그 무대 위에는 ‘모래시계 검사’라는 엉터리 3류 작가가 등장하고, 세 치 혀로 국가 기관과 국민을 우롱한 희대의 사기꾼과 그 사기꾼에게 농락당한 것을 알면서도 진실을 은폐하려 했던 공직자들이 숱하게 등장한다” (모래시계에 갇힌 시간 中. 여운환 著)

 

▲ 여운환 씨가 광주에 있는 아름다운컨벤션 사무실에서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팀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터넷언론인연대

 

잘나가는 검사 홍준표 김태촌 부하와 골프치러 다녔다.

 

-홍준표 당시 검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어떻게 두 사람간의 인연이 맺어지게 됐는가?

 

“1991년도 10월 초쯤 일 것이다. 홍준표 씨가 광주에 부임을 하고 내려와서 담합을 통해 국가예산을 축 내는 등 건설업계의 입찰 비리를 수사 했다며 방송에 직접 나와서 인터뷰를 하더라. 그때만 해도 검사가 방송국에 나와서 인터뷰하고 하는 것이 상당히 이례적이고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검사가 나와서 말하는 것도 그렇고 한마디로 의기양양해 하는 그런 모습이었다. 그런가 보다 했다. 또 지역에 건설회사가 몇 개 안될 때였다. 그런 과정에서 그 양반의 이름을 듣게 되었다.

 

홍준표 검사가 강력부 소속이었는데 부장이 남00이었다. 대전분인데 그분하고 저하고 관계가 상당히 가까웠다. 저하고는 어떤 인연이 있냐면 81년도인가 부산에서 전근을 왔었다. 저는 그때 숙박업을 하고 있었다. 그분이 부산에서 광주로 이사를 와야 하는데 바로 집을 얻지 못하니까 저희 집에서 한달 정도 계셨던 인연이 있었다.

 

남00 형이 십몇 년 만에 광주에 다시 부장이 되어서 오셨다. 그런데 느닷없이 이분이 ‘홍준표 검사를 아느냐? 만난 적이 있느냐?’고 묻더라. 그래서 저는 ‘만난 적은 없지만 그 사람이 인터뷰에도 나오고 그러더라’고 답했다.

 

그러자 ‘홍준표 검사가 너한테 오해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니가 절대로 그런 사람이 아니다. 오해를 풀라고 하면서 한번 만나보라고 했으니 한번 만나는 봐라’고 하더라. 그래서 ‘언제 기회가 있으면 만나지요’하고 말았다.

 

홍준표가 잘나가는 검사라고 해도 나만 멋쩍게 만나면 수사를 받고 구속이 되고 있는 사람들한테는 제 모습이 이상하게 보이지 않겠느냐? 좋은 만남으로 인연이 있으면 만나는 것이지 이해관계가 있어 가지고 만나려는 그럴 생각은 전혀 없었다. 드래서 오해를 할 것을 해야지 하면서 그냥 넘어갔는데 그러고는 시간이 좀 지났다.

 

광주에 당시 골프장이 두 개 있었다. 군 공항에 체력단련장이라고 해서 하나 있고 광주CC다. 그곳에서 방위를 받던 시절에 가깝게 지냈던 보안대 장교 일행과 골프를 치고 난 뒤에 클럽하우스에서 식사를 하던 중이었다.   

 

서너 명의 사람들이 클럽하우스로 들어왔다. 그들 중 백도영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서방파의 두목 김태촌 씨라고 그분이 지금은 돌아 가셨습니다만, 백도영이가 그 김태촌씨 밑에서 생활을 하면서 조금 편한데 가서는 건달 행세도 했고 사업도 하고 그랬다. 저를 상당히 어렵게 아는 친구다.

 

그 친구가 내 자리에 왔다. 그래서 ‘왔는가’라고 하면서 ‘누구랑 왔는가?’하고 인사했다.

 

건달이라고 하는 놈이 지금 건달들을 많이 잡아서 넣고 구속 시키는 검사를 데리고 왔으니 그랬을 텐데 멋쩍은 표정으로 ‘홍준표 하고 왔네’라고 말했다. ‘그래. 또 누구랑 왔어?’라고 물었다. 그러니까. 한 사람은 건설회사 업자고 또 한 사람은 박상조 내과원장이라고 홍준표 집 주인이라고 하면서 나한테 ‘홍 검사한테 인사나 하면 어쩐 가?’라고 했다.

 

 ▲ SBS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조폭두목 정성모는 여운환을 묘사했다.   

   © 드라마 모래시계 화면 캡처

 

저도 사람들과 같이 밥을 먹고 앉아 있고, 무슨 연배나 높고 그러면 뭐하지만 밥 먹다 말고 인사하러 간다고 뽈딱 일어나면 그것도 멋쩍은 일이였다. 그래서 ‘다음에 보세 운동하소’라고 말하고는 인사를 안갔다.

 

홍준표가 씁쓸해 했을 것 같다. 자기 집 주인도 있고 그렇지 않아도 폼 잡기 좋아하는 친구가 광주에서 잘나간다고 하는 놈이 뽈딱 일어나서 자기한테 인사도 하고 그러면 좋을 것 같은데 안하고 무시하니까. 홍준표 자기 눈에는 내가 자기 부장하고 가깝고 하니까 뒤틀리게 볼 수 도 있었을 것 같다. 저는 전혀 그런 생각이 없는데.”

 

깡패가 인사 청해오길래 거부했다는 말은 사실 아냐

 

-홍준표가 내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시점이냐?

 

“내사를 하고 있는지는 꿈에도 몰랐다”

 

-그 후에 언론을 보면 골프장에서 홍준표는 깡패가 인사를 하자고 해서 왜 인사를 하느냐고 했다는데?

 

“깡패가 인사하자고 했다는 건 홍준표 자기 말이다. 내가 저하고 인사 하자고 한 적이 없다. 홍준표 자리와 내 자리가 멀리 떨어져 있었다. 내가 밥 먹다 말고 갔겠나? 안 갔다. 저는 높은 사람보다 낮은 사람에게 더 잘한다. 그런 자존심은 지키고 살았다.

 

여러 날이 지났다. 여비서가 103호실에서 전화가 왔다고 해서 받았다. ‘나 이00이네(검찰청 계장, 광주 선배)’ 그래서 ‘형님, 잘 계시냐! 어쩐 일이시냐?’했더니 ‘자네, 홍준표 검사님 한 번도 인사 안 드렸는가’라고 말했다. 제가 ‘말씀은 많이 들었는데...’라고 말을 하는데 느낌이 옆에 있다는 기분이었다. 그러자 이00 계장이 ‘응, 인사드리소, 홍 검사님 바꿀게’이래서 통화가 됐다.

 

‘검사님, 안녕하십니까!’

‘어어..103호실에 홍준표요’

 

‘그러시냐. 말씀 많이 들었다. 전화로 인사드리게 됐다’

 ‘여 사장 말이오, 우리 한 번 만납시다’

 

‘그렇지 않아도 한 번 뵙고 싶었다. 어디 잘 가시는 식당 있으면 예약하겠다’

‘그건 중요치 않고 한 번 만나자’

 

그렇게 해가지고 약속 시간을 정했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 안 나지만 멀지 않은 시간이었다. 약속 당일 현장에 갔다 온 후 국제호텔 사우나에서 목욕을 하고 있는데 회사에서 비서가 전화가 왔다. 103호실에서 전화 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홍준표에게 전화를 했다.

 

‘아, 여 사장 말이오, 오늘 만나기로 했죠?’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내가 여 사장 만나는 것이 좀 마땅치 않고 여 사장이 우리 사무실로 와서 차 한잔하자. 면을 익히고 다음에 밖에서 만나더라도 만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검사님, 제가 사무실 가서 만날 이유는 없을 것 같고, 다음에 만날 기회가 있으면 만납시다, 검사님이 좋은 시간 나시면 연락 달라’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게 전부다.

 

▲박상원은 검사 홍준표의 모델로 그려졌다. © 드라마 모래시계 화면 캡처 

 

추석선물 주방용 ‘행켈’ 세트...사시미 칼로 협박 했다 왜곡 

 

시간이 지나 추석명절이 됐다. 홍준표와 나와 악연이 시작된 건데 프로그램으로 짜도 이럴 수는 없을 것 같다.

 

그 당시에 안기부 수사계장을 했던 안0창씨 동생인 안0문 이가 있었는데 제 친구다. 안0문이 사업에 실패한 후 다시 시작한 것이 수입 전자제품 판매 사업이었다. 추석명절이 되니까 자기가 취급하고 있는 제품을 추석명절 선물로 구매를 하면 어떻겠냐고 부탁했다.

 

명절에 2~3만 원짜리 선물을 돌리고 나면 잘 넘어갈 때인데 후라이팬이 7만원인가 했고 행켈 (독일산 주방용 칼)이라고 7개가 한 세트인데 11만원인가 13만원인가 했다. 이걸 상당량을 구매해서 추석 선물로 돌렸다.

 

나는 홍준표가 나와 한 아파트에 산다는 것을 꿈에도 몰랐다. 현대아파트라고 광주 북구 구산동에 막 지어서 입주를 했는데 그때 광주에서 가장 큰 아파트였다. 많은 사람들이 선호했다. 105동에서 살았는데 중간 단지였고 1105호인가 홍준표는 끝 단지였다. 선물을 우리 단지 내에서만 몇 십 개를 했다.

 

홍순표라고 (아파트 11동) 5라인에 제 주치의 비슷한 형이 있었다. 그 형한테 가는 선물인데 외국에 나가셔서 집을 비우니까 기사가 전달하러 가서 못만 난거다. 그래서 잘 아는 경비원이니까 맡겼는데 그 양반이 실수로 선물을 ‘홍순표’와 비슷하니 ‘홍준표’를 준 것이다.

 

그때 제가 백제관광 호텔을 목포에서 할 때다. 제 명함이 붙어있으니 홍준표가 내심 ‘나한테 선물을 보냈구나’ ‘이 새끼가 꼬리를 살짝 서리네’ 이런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이거 엄청 비싸고 좋은 것인데’라고 하면서 ‘선물을 집사람이 좋아하더라’고 했다. 다 지입으로 말한 것이다.

 

기사가 다음날 경비에게 잘 전해줬냐고 물었더니 ‘506호 홍 검사한테 줬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 기사가 ‘검사가 아니고 의산디’ 말하면서 확인하니까 홍준표 검사한테 간 것이었다. 내가 알았으면 내비 뒀을 것이다. 그런데 이게 운명이라고 할 것 같다. 기사가 경비한테 선물을 잘못 전했다고 타박하니까 경비가 홍준표 집을 찾아가 다시 가져와서는 자동차에 실어 놨더라. 기사도 잘못 전했다고 말을 안 하고는 ‘하나 차에 실려 있습니다’라고 해서, 그 선물을 다른 사람한테 했다.

 

그리고도 시간이 지났다. 그랬는데 김태촌 동생이라는 사람이 ‘홍준표 검사가 꼭 한 번만 만나자고 한다’고 해서 그 친구하고 나하고 같이 저녁 7~8시 쯤 되어서 103호 실로 갔다. 반갑게 인사하더라. 그런데 10분도 안되어 가지고 자기 얘기만 하더라. 이것이 홍준표하고 지금까지 관계요"...다음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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