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응원단은 색다른 응원 모습으로 평창의 ‘신스틸러’에 등극했다. 언제 어디를 가든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경기장 분위기를 띄운다. 단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옆 사람 어깨를 붙잡고 줄줄이 율동을 펼치거나 장구를 어깨에 맨 안무가들이 앞에 나와 흥을 돋우었다.
이렇게 시선을 모으는 평창의 ‘신스틸러’ 북한 응원단이 설 연휴 첫날인 15일 오후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라이브 사이트에서 깜짝 공연을 펼쳤다.
보도에 따르면 취주악 공연을 한 80명의 북한 응원단은 첫 곡으로 ‘반갑습니다’를 연주했다. 기다란 지휘봉을 든 리더 2명이 맨 앞에 나와 절도 있는 동작으로 공연을 이끌었다.
이들은 오른손에 든 지휘봉을 박자에 맞춰 힘차게 아래위로 흔들며 경쾌한 스텝을 밟거나 왼손을 들고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도는 등 율동을 선보였다.
‘반갑습니다’에 이어 장중한 느낌의 ‘아리랑’을 비롯해 다양한 노래를 메들리 방식으로 연주한 뒤 북한 가요 ‘다시 만납시다’로 공연을 마무리했고 시민들은 박수로 격려했다. 북한 응원단이 공연한 시간은 약 30분이었다.
평창올림픽에 참가 중인 북한 응원단이 이 정도 규모의 대중 공연을 한 것은 처음이다.
어디를 가나 '시선강탈'...북한응원단이 떴다
지난 10일 오후 9시 20분에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스위스를 상대로 첫 경기가 펼쳐진 관동 하키센터에 자리 잡았다. 이날 경기는 북측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남측 문재인 대통령 내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경기를 관람하는 등 세계인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여러 외신들도 이들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미국 뉴욕타임즈(NYT)는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북한 응원단이었다”고 조명했다. 이어 “응원단은 붉은 응원단복을 입고 끊임없이 미소를 짓는 100명 이상의 젊은 여성들로 구성됐다. 좌석에서 안무를 추고 곡을 연주했으며, 완벽한 형태로 몸을 흔들었다”고 묘사했다.
북한 응원단은 평창올림픽에서 평화의 분위기를 돋우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15km+15km 스키애슬론 경기에서는 한국 대표 김은호를 향해 환호성을 지르며 응원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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