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정의, 정치경제 한반도에 불어오는 훈풍, 그리고 시대정신평화를 거부하는 것까지도 '다양한 소리'의 하나로 인정한다는 것은 '어불성설'평소에 이맘때의 시애틀이라면 훈풍이 한참 불어올 때입니다. 아지랑이가 올라오고 봄기운 때문에 외투를 벗고 땀도 흘릴만한데, 올해는 이상하게 한기가 오래 가고 있습니다. 처음엔 제가 나이 들어서 한기를 더 느끼는건가 생각도 해 봤었는데, 실제로 온도가 평년보다 낮다고 합니다. 그걸 반영하기라도 하듯, 평소엔 함께 피어나던 온갖 봄꽃들이 어떤 것들은 일찍 피었다 지고, 어떤 것들은 이제사 움을 틔우는 것들도 있습니다. 뭐, 날씨가 어쨌든간에 우체부는 열심히 우편물을 나르고 있습니다.
상황은 어쨌든간에 우리에게 처음 오는 상황이 됐습니다. 한국으로서도 처음으로 우리가 주도권을 가진 외교전이 일어난 겁니다. 지금까지 북미의 가운데에서 한국은 존재감을 계속해 충분히 드러냈습니다. 이명박근혜 시대엔 생각도 할 수 없었던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국무장관 지명자가 김정은을 만나 대화를 나눈 상황, 클린턴 말기에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김정일을 만났던 것과는 또 다른, 보다 현실적으로 평화에 가까워진 상황이 도래한 겁니다.
이 상황에서 일본이 계속해서 우리에게 외교를 구걸하는 듯한 모습은 솔직히 말해서 내 안에 숨겨진 민족감정 같은 것을 고양시켜주긴 하는군요. 쌤통이다, 이것들아. 그렇게 손이 발이 되도록 비비며 미국에게 비굴 모드로 갔지만 뭘 얻었지? 하면서 놀려주고 싶은 그런 마음도 조금 들기도 하고.
민주주의에는 다양한 소리가 있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평화를 거부하는 것까지도 그 '다양한 소리'의 하나로 인정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지요. 그것은 촛불의 정신을 거부하는 것이고, 시대정신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니까요. 지방선거와 총선을 통해 이들은 반드시 걸러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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