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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과 손학규의 4.27 재보선 손익계산서

야권의 두 유력주자들의 명암이 갈리는 결정적 순간이다.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1/04/09 [22:54]

유시민과 손학규의 4.27 재보선 손익계산서

야권의 두 유력주자들의 명암이 갈리는 결정적 순간이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11/04/09 [22:54]
서프라이즈 / 부천사람사는세상 /
김해을에서 문재인은 “불리한 상황을 받아들이며 단일화하는 게 노무현정신”이라면서 곽진업 후보에 대해 사실상 지지를 표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 들어가 그의 마지막 모습까지 옆에서 지켜봤던 ‘문재인의 노무현’이란 소리까지 들었던 그가 나서자, 더 이상의 잡음은 들리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내일과 모레 이틀 동안의 여론조사를 거쳐서 김해을 야권단일후보가 결정되는 것이다.
 
중간정산을 해 본다. 권양숙 여사도, 김경수 국장도, 친노원로(한명숙, 이해찬 총리)도 결과적으로 상처받은 김해을에서 유시민은 과연 무엇을 얻었나. 그는 명분의 정치를 하고 있나? 실리의 정치를 하고 있나? 김해을에 나섰던 유시민은 명분도, 실리도 모두 얻지 못했다. 먼저 노무현의 적자라는 칭호도 얻지 못했다. 문재인에 의해서 간단히 정리됐다. 오히려 문재인은 곽진업의 손을 들어주기까지 했다. 실리? 이번 유시민은 경쟁 관계에 있던 민주당 내 의원들뿐 아니라 민노당의 강기갑 의원에게서도 노골적인 비판을 받았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유시민은 자기방어에 나서기 시작했다. “비난 그만했으면 좋겠다. 작다고 존엄성도 없나”라고 언론에 말했다. 돌아가는 상황이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정확한 진단은 아니다. 참여당이 작다고 비난하는 거 아니다. 민노당 강기갑도 참여당이 작아서 비난에 동참했던가. 그리고 정치적 이해관계를 가지고 맞붙고 있는 두 당의 싸움에 대해 ‘존엄성’ 운운하면서 상대인 민주당을 ‘비민주적’인 것처럼 매도하는 것은 오히려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이는 야권의 차기 대권 후보로 기대했던 자기방어도 아니다.
 
나는 서프라이즈의 글을 통해 수차례 김해을에 올인하는 유시민의 행보가 위험함을 지적한 적이 있으며, Exit Plan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재보선 한방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인데, 참여당의 행동을 보면 자칫 그럴 가능성도 예견됐기 때문이었다. 세력의 뒷받침 없는 정치는 허상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왜 유력한 야권주자라고 언론에서 띄워 주고 있는 유시민 캠프에 합류하는 유력 정치인이 없는가. 이 부분은 ‘덧셈의 정치’를 못 하고 있는 유시민이 향후 극복해야 할 대목일 것이다.
 
다시 김해을에 대해 생각해 본다. 민주당의 현역 시장이 있는 곳이고, 직전 국회의원을 배출한 당이다. 당원과 당세가 다른 경남지역과 차별화된 지역이다. 그리고 문재인이 손을 들어줌으로 해서, 또한 노무현의 남자인 이광재가 본격적으로 투입됨으로써 민주당의 사기가 높아 있는 상황이다. 흐름을 탔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여기에 민노당 후보도 포함됨으로써 참여당 지지세력인 진보적인 표의 분산도 예견된다. 참여당은 대규모의 자발적 선거지원단을 꾸려서 맞불을 놓고 있다. 대중적 지지도를 가진 유시민의 적극적인 지지 행보도 이봉수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흐름만으로 놓고 본다면 곽진업과 이봉수의 격차는 생각보다 클 수도 있는 상황이 예견된다.
 
손학규는 올인하지 않았다. 그는 ‘한나라당의 아성 중 아성’이라서 민주당의 후보영입이 어렵게 되자 자기희생의 결단을 통해 ‘분당을’에 전격 출마했다. 실제 자기결단인지, 반이명박 정서라는 ‘비빌 언덕’에 기댔던지 중요하지 않다. 언론에 비춰진 그이 모습이 ‘자기결단’이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는 선거에서 지더라도 ‘잘 싸웠다’는 얘기를 스스로 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야권의 두 유력주자들의 명암이 갈리는 결정적 순간이다. 분당을에서 승리하면 정치인 손학규의 ‘Quantum Jump’가 있을 것이다. 손학규의 위상은 지금과 전연 달라질 것이다. TK에서 민주당 깃발을 꽂은 것과 마찬가지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내년 총선에서 강남, 서초, 송파에서도 민주당의 ‘꿈’은 커지게 될 것이고 한나라당 친이계는 비명을 지르게 될 것이다. 손학규 효과가 생기게 될 것이다.
 
김해을에 올인했던 유시민의 손익계산서를 보면 우울하다. 먼저 이봉수가 야권의 단일후보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참여당의 처음 기세는 대단했다. ‘친노의 정당성’을 가지고 민주당에 큰 소리로 양보를 요구했다. 게시판 이곳저곳에서 이로 인해 대단한 논쟁도 붙었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지금 많은 게 달라져 있다. 만일 민주당 곽진업이 후보가 된다면 참여당 내부에서조차 유시민에 대한 성토가 커질 것이다. 생각하기도 싫은 이 상황은 유시민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이나 문재인이 소리없이 곽진업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현재로서는 가장 현실성이 있어 보인다.
 
분당을에서 손학규가 이기면 그는 큰 흐름을 타게 될 것이다. 김해을에서 이봉수가 당선되면 참여당은 원내에 진출하게 되고 유시민도 웃으면서 ‘그동안에 서운했다’고 얘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야권단일후보로 전쟁터에 나선 손학규에 비해, 이봉수는 후보가 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조차 불투명한 위치에 놓였다. 유시민에게는 냉정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일관된 전략이 부재해 보이는 것으로 봐서 지원 캠프의 전략 부분에 대한 자체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전략기능의 강화는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민주당이 분당을에서 승리하는 경우 기세가 오르는 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대비해서라도 ‘유시민 고사작전’에 나설 가능성이 큰데 지금 보여주는 참여당의 전략 수준으로는 대응이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25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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