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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조선일보·TV조선 북한관련 오보’ 강력 질타

"이제 그만 잡고 있는 발목을 놓아주기 바란다"며 충분히 알아 듣도록 '훈계'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8/05/29 [16:59]

청와대 ‘조선일보·TV조선 북한관련 오보’ 강력 질타

"이제 그만 잡고 있는 발목을 놓아주기 바란다"며 충분히 알아 듣도록 '훈계'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05/29 [16:59]

청와대는 29일 작심한듯 최근 조선일보사측의 대북관련 오보들을 구체적으로 지목하며 강력 질타하고 나섰다. 청와대 대변인이 특정 언론 보도를 겨냥해 질타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지금 하늘이 내려준 기회를 맞고 있다. 분단의 아픔과 전쟁의 공포를 벗어던질 수 있는 호기이나 바람 앞의 등불처럼 아슬아슬한 것도 사실"이라며 "일부 언론 보도가 그 위태로움을 키우고 있다. 특히 최근 조선일보와 TV조선의 보도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김의겸 대변인이 강력 질타한 보도는 조선일보 5월28일자 3면 머리기사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날, 국정원 팀이 평양으로 달려갔다>와 TV조선이 5월19일 단독을 달아 보도한 <北, 美 언론에 ‘풍계리 폭파’ 취재비 1만달러 요구>, 5월24일 TV조선 홈페이지에 실린 <풍계리 갱도 폭파 안해…연막탄 피운 흔적 발견>이다.

 

조선일보는 5월28일자 3면 기사에서 복수의 외교소식통을 빌어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을 포함한 국정원 요원 3명이 문재인 대통령 방미 기간 평양을 비밀리에 방문해 북한 고위급과 비밀리에 면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국정원 2차장이 몰래 평양을 방문했다는 기사를 그대로 믿게 된다면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은 우리 정부의 말을 계속 신뢰할 수 있을까. 문재인 대통령은 여전히 정직한 중재자일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조선일보 5월28일자 3면 머리기사(사진 위), TV조선 5월19일에 방송한 '北, 美 언론에 ‘풍계리 폭파’ 취재비 1만달러 요구' 리포트.

 

이 보도에 대해 김 대변인은 “TV조선의 보도대로라면 북한은 상종하지 못할 존재다. 전 세계를 상대로 사기극을 벌이고 거액을 뜯어내는 나라가 돼버리고 마는 거다”며 “만약 북한이 아닌 다른 나라를 이런 방식으로 묘사했다면 당장 법적 외교적 문제에 휘말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KBS와 SBS, JTBC 등은 TV조선의 ‘취재비 1만달러 요구’ 보도를 정면 반박했다. 이들 매체가 만난 외신기자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 입국에 필요한 사증 비용은 1인당 160달러(17만원) 수준이었다. 또 북측이 제시한 숙박비는 식비를 포함해 1박에 250달러였고, 왕복항공료는 680달러였다. 비용을 모두 합쳐도 100만원 가량에 불과하다.

 

TV조선은 이와 별도로 “풍계리 갱도가 폭파되지 않았다”는 5월24일자 인터넷 보도와 관련해 다음날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뉴스팀의 착오로 인해 발생한 일이다. 확인 즉시 이를 삭제했다.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김의겸 대변인은 “정부를 비판하고 견제하는 것은 언론 본연의 자세다. 남북 문제나 외교 관계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며 “하지만 최소한의 사실 확인이 전제되어야 한다. 국익과 관련한 일이라면, 더구나 국익을 해칠 위험이 있다면 한번이라도 더 점검하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언론에게 북한은 ‘사실 보도’라는 기본원칙이 매우 자주 그리고 아주 오랫동안 지켜지지 않던 보도영역이었다. 정보의 특수성 때문에 오보로 확인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 거짓임이 드러나더라도 북한이 법적 조처를 취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이제 이런 보도 행태는 바뀌어야 하고, 한반도를 둘러싼 현실이 엄중해질수록 그 필요성도 커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대단히 엄중한 시절이다. 기사 한 꼭지가 미치는 파장이 크다"며 "최근의 남북미 상황과 관련해서는 앞으로도 단호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며 향후 강력한 법적대응을 경고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시절이던 2014년 조선일보의 새해 기획기사 <통일은 미래다>를 언급한 뒤, "그때 조선일보가 말한 ‘미래’와 지금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는 ‘미래’가 어떻게 다른지 도저히 모르겠다"며 "70년 만에 맞는 기회. 이번에 놓치면 다시 70년을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이제 그만 잡고 있는 발목을 놓아주시기 바란다. 어렵게 어렵게 떼고 있는 걸음이 무겁다"면서 충분히 알아 듣도록 훈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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