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재벌 2·3세 중 김정은처럼 혁신하는 사람 있나” 쓴소리

한국 기업들이 한반도 평화시대를 맞아 어떻게 사업을 구상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강의'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07/20 [14:37]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작가)은 19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아버지에게 절대권력을 물려받았지만 체제전환이라는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재벌 2·3세들 중에 혁신을 하려는 경영자가 얼마나 되느냐고 쓴소리를 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보도에 따르면 유 전 장관은 이날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3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한 초청강연에서 “남북한은 앞으로 상당 기간 서로에 대해 학습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기업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한국 기업들이 한반도 평화시대를 맞아 어떻게 사업을 구상해야 하는 지 경제지리, 인구변화, 군비 축소, 북한 체제변화 등 4가지 측면에서 강의했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달라질 기업 환경과 기업의 역할을 알기 쉽게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북한과의 교류는 산림녹화 사업과 산업 등 두 측면에서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이 가운데 산림녹화는 지금처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우리가 지원해도 큰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이 개방하면 북측 경제개발구역에 우리 자본이 들어가야 한다. 그 좋은 것을 왜 다른 나라에 뺏기겠느냐”며 “기업인들이 당장 노동당 간부 등도 만나게 될 것이고, 산업 쪽에서 넓고 깊은 남북간 커뮤니케이션(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유 전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포기 및 체제전환을 놓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는 데 대해 “북한은 체제전환을 할 수밖에 없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기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젊어서 (체제전환을)하려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30~40년간 절대권력을 누려야 하는데, 나라 안에서는 왕 노릇을 하지만 정상국가 수반의 혜택을 못 누린 채 산다고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청소년기에 유럽에서 살았던 경험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핵을 끌어안은 채 가난하고 비참하게 사는 길과, 핵을 버리고 좀더 행복하게 사는 길 사이에서 고민해서 후자를 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전 장관은 “우리나라에서 큰 기업의 2·3세 경영자들 가운데 김정은 만한 사람이 있느냐”면서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절대권력을 다르게 써서 바꾸려고 하지 않느냐. 그게 혁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 아버지보다 더 혁신하려는 (국내 대기업의) 2·3세 경영자가 얼마나 되느냐”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