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연락사무소 개소와 함께 2년7개월 만에 공개된 개성공단

리선권 "북남 잇는 뜨거운 혈맥" 조명균 “24시간 365일 직접 협의”

정현숙 | 입력 : 2018/09/14 [14:18]
▲ 개성공단에 위치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사진제공-통일부]     

 

지난 4월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14일 개성공단 내에서 문을 열었다.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소를 계기로 2년 7개월여 만에 처음 남측 취재진에 공개된 개성공단의 모습은 한적했다. 2016년 2월 박근혜 정권에 의해 개성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된 이후 공단 기업인들이 개성공단을 찾는 것은 처음이다.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은 연락사무소 개소의 역사적 의미와 향후 남북관계 개선ㆍ발전에 기여할 것임을 강조했다.

 

리 위원장은 축하연설문에서 “역사적인 판문점상봉과 회담을 통해 북남 수뇌(정상)분들께서 안아오신 따뜻한 봄날은 풍요한 가을로 이어졌으며 공동연락사무소 개소는 북과 남이 우리민족끼리의 자양분으로 거둬들인 알찬 열매라고 말할 수 있다”며 “분열의 비극은 한시바삐 가시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이루려는 우리 겨레에게 북과 남을 하나로 이어주는 뜨거운 혈맥으로 안겨지고 있다”고 밝혔다.

 

조명균 통일부장관 역시 기념사에서 “평화의 새로운 시대, 공동연락사무소는 남북 상시 소통의 창구”라며 “오늘부터 남과 북은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ㆍ번영에 관한 사안들을 24시간 365일 직접 협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연락사무소는 민족 공동 번영의 산실이 되고자 한다”며 “ 내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나흘 뒤, 올해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린다”며 “한반도에 시작된 평화를 공고히 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방향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년7개월 만에 공개된 개성공단

▲ 개성공단     

 

이날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는 개성공단 기업인을 대표해 개성공단기업협회 신한용 회장과 정기섭 부회장도 참석했다. 

 

취재진은 개성공단 내 건물을 자세히 살펴볼 수는 없었다. 북측은 개성공단의 공장 및 사무소 지역에 우리 측 인원이 체류하거나 공단 내부를 자세히 촬영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으며 다만 사람 손길을 타지 않은 채 노후된 모습은 숨길 수 없었다. 일부 간판들은 녹슬기도 했으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 건물 외벽에 크게 적힌 'LH' 로고는 녹색 빛이 많이 바랜 상태였다.

 

연락사무소에서 개성공단까지는 1㎞ 정도 떨어져 있었으며 거리는 대체로 깨끗하게 정리된 상태였다. 공단에 지나다니는 사람은 없었고 출입문도 모두 닫혀있었지만, 겉으로는 비교적 시설이 양호해 보였다. 현대오일뱅크에서 운영하는 한누리 개성주유소도 그대로 보존돼 있었으며 사용한 흔적은 없었다.

 

한 당국자는 오랜만에 개성공단 방문에 "마치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느낌이다" 라고 말하기도 했으며 공단과 1km가량 떨어져 있는 공동연락사무소로 들어가는 길과 연락사무소 사무실 내에서 2년 7개월 간 닫혀 있던 공단의 모습을 대략적으로는 살필 수 있었다.

 

2016년 2월 정부의 조치로 폐쇄된 개성공단은 비교적 깨끗한 상태로 관리된 모습이었다. 개성공단 초입의 상징적 구조물인 '로만손 시계탑'은 정상적으로 시간을 가리키며 작동하고 있었다. 인적은 없지만 비교적 잘 관리된 도로와 건물 상태에 "정상 가동할 때의 일요일 같다"는 말이 나왔다. 2016년 2월 이후 마치 시간이 멈춘듯한 느낌이라는 뜻이다.

 

신 회장은 "시설은 외부적으로 볼 때 비교적 잘 정리정돈이 돼 있었다"면서 "결국 북한이 관리를 했다는 안도감이 든다. 북측 얘길 들어보니 내부도 동파 최소화를 위해 겨울에 물을 빼거나 조치를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북측이 관리해 왔다지만 기계들은 오랫동안 쓰지 않아 손질이 필요할 것"이라며 "우리 국민이 근성이 있다.

 

재가동 신호만 오면 바로 기계를 개보수하고 조이고 닦아서 밤낮으로 기계 돌리는 소리가 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섭 부회장은 이날 방북 전 남측 출입사무소에서 취재진이 소감을 묻자 "착잡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공단이 재개돼서 들어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의지와는 달리, 비핵화란 문제에 얹혀 있어서 개성공단 재개가 언제 될지 모르는 마당에 반가운 마음으로,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가보긴 하지만 다시 언제 여길 들어갈 수 있을지 착잡하게 와닿는다"면서 "여기 매일 다니던 데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정 부회장은 '오늘 시설을 둘러볼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동선상으로는 그런 시간 여유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일단 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한용 회장은 개소식장에서 취재진에게 "아침 일찍 통일대교를 지나 군사분계선(DMZ)을 넘어 개성공단에 도착할 때까지 낯설지가 않았다"면서 "3차 남북정상회담에 기대가 크다.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경우 연내 공단 정상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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