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없는 드라마’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정청래가 꼽은 ‘극찬할 수밖에’ 없는 이유 6가지!

‘내 말만 하던’ ‘짜고 치던’ 군사독재-이명박근혜 땐 상상도 못할 일… ‘새로운 역사’ 쓴 文대통령!

고승은 기자 | 입력 : 2019/01/11 [21:05]
▲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은 정말 파격적이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사회까지 맡아 각본없는 드라마를 썼다.     © KBS

[ 저널인미디어 고승은 기자 ] “페이퍼리스(종이 없는) 기자회견이었다. 각본 없는 시사드라마였다. 대통령 기자회견의 새 역사를 썼다”

 

문재인 대통령의 10일 신년 기자회견은 정말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본관 1층에서 약 20분 동안 신년사를 발표한 뒤, 영빈관으로 자리를 옮겨 100분 가까이 기자들의 질문에 응답했다. 이날 회견엔 내신기자 128명, 외신기자 52명이 참석해 자리를 가득 메웠다.

 

문 대통령이 직접 사회를 본 것도 파격적이었다. 역대 최초라고 할 수 있다. 해외 선진국에서도 보기 힘든 사례다. 권위주의를 허물고, 격의없이 평등하게 소통하려는 자세를 힘껏 보여준 것이다. 

▲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활짝 웃는 문 대통령.     © KBS

문 대통령은 시종일관 흐뭇한 미소를 띠며, 기자들의 어떠한 질문에도 차분히 답했다. 기자가 손을 들면 문 대통령이 직접 질문할 기자를 지목한다. 문 대통령은 기자의 질문을 듣고 차분히 답했다. 준비된 질문지 같은 거 없이 즉흥적으로 답하는 것이다. 국정전반에 대해 완벽한 이해가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다.

 

과거 군사독재정권이나 이명박근혜 정권에선 절대 불가능한 모습들이다. 독재자들은 절대 사람들과 소통이란 걸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리 준비된 원고만 그대로 읽으면 끝이다. 마치 위에서 국민들에게 명령하듯.

▲ 박정희 군사독재정권 시절, 기자와의 소통 같은 건 절대 없었다. 마치 위에서 국민들에게 명령하듯 고압적인 태도로 연설문을 읽어내려 갔을 뿐이다.     © KTV

언론에 보도지침을 내려서 비판적인 기사는 삭제하고, 정보기관을 통해 사사건건 간섭하고, 혹시라도 비판하면 물리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모진 탄압을 가했던 그런 시기다.

 

이명박은 신년기자회견이라 해놓고 오직 일방적인 라디오 연설만 고집했다. 연설 내용에 대해 기자가 질의할 시간 같은 건 주어지지 않았다. 원고만 읽고 끝이었다. 그걸 무슨 기자회견이라고 부를 수 있나?

 

사람들과 의사소통 자체를 극히 꺼리는 박근혜는 신년기자회견을 하겠다면서, 질문지와 답안지를 미리 준비하는 추태를 부려 국제적으로 대망신을 당했다. 미리 순번을 받은 기자가 각본에 정해진 순서대로 질문을 하면, 박근혜는 자신 앞에 놓여있는 답안지를 그대로 읽는 것이다. 독재국가에서 ‘꼭두각시’ 역할하는 ‘자칭 국가수장’의 모습 그대로다.

▲ 사람들과 의사소통 자체를 극히 꺼리는 박근혜는 신년기자회견을 하겠다면서, 질문지와 답안지를 미리 준비하는 추태를 부려 국제적으로 대망신을 당했다. 미리 순번을 받은 기자가 각본에 정해진 순서대로 질문을 하면, 박근혜는 자신 앞에 놓여있는 답안지를 그대로 읽는 것이다.     © 뉴스타파

그 절정의 모습은 역사적인 JTBC의 ‘태블릿PC’ 보도가 터지고 난 다음날이었다. 대국민 분노가 들끓어 탄핵이란 단어가 실시간 검색어를 전부 차지하자, 박근혜는 ‘최순실의 도움을 조금 받았다’며 TV앞에서 대국민사과를 했다.

 

그러나 이미 사전에 녹화된 방송을 내보낸 것이었고 기자의 질의응답 같은 건 받지 않았다. 그 ‘녹화된 사과’도 거짓임이 바로 또 들통 나면서 더 큰 분노를 불렀고 결국 자리에서 쫓겨났다.

 

이런 독재자들의 불통과는 정말 대조적으로, 문 대통령은 역대 어느 정부보다 대국민소통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국정 전반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는 불가능하다. 쉴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국정에 대해 계속 공부하고 연구했다는 것이다. 이런 자신감 있는 소통은, 자신의 확고한 철학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방송 < 정청래 TV떴다! > 에서 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을 분석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지켜보면서, 느낀 점들을 거침없이 요약 했고 문 대통령을 극찬했다. 그 이유를 여섯 가지로 요약했다.

▲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을 극찬하며, 그 이유들을 조곤조곤 설명했다.     © 정청래 TV떴다!

첫 번째, 페이퍼리스(종이가 없는) 기자회견이었다. 각본 없는 시사드라마였다. 대통령 기자회견의 새 역사를 썼다.

 

정 전 의원은 그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과거 이명박근혜 정권의 ‘짜고 치는’ ‘원고만 읽는’ 행위와는 180도 반대였음을 강조했다.

 

“이명박근혜 정부 때 (미리)써서 준 거 읽는 기자회견 많이 봤죠? 그리고 기자들에게도 손 들라고 하는 것은 다 형식이고 순서가 다 정해져 있었죠. 그래서 오늘 같은 경우를 보고 각본 없는 시사드라마였고, 최고 중의 최고였습니다. 그리고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대통령이 (직접)사회까지 봤어요. 대한민국 건국 이후에 이런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은 없었습니다. 새로운 역사를 쓴 것입니다.”

 

두 번째, 문재인 대통령은 어떠한 질문이 들어와도, 어떠한 답변도 바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했다. 이런 자신감은 모든 사안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정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국정전반에 대한 어떤 질문에도 비서진들 도움 없이, 능동적으로 잘 답변했다”고 극찬했다.

▲ 일본인 기자의 질문을 경청하며 답할 준비를 하는 문재인 대통령.     © KBS

“국내외 어떤 이슈에 대해서도 참모진의 도움 없이 머릿속에 있는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기자들의 질문에 순간순간 답변한 그야말로 자신감 넘치는 기자회견이었습니다. (국내외)180명 기자가 모였다는데요. 이렇게 종이 없이 각본 없이 기자회견 한다는 것은 국정전반에 대한 꿰뚫는 지식과 정보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따라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이전 대통령과의 다른 ‘클라스’를 느꼈다”

 

세 번째, 새로운 정보와 지식이 있는 기자회견이었다. 기존에 이미 알려진 것들을 넘어선 정보들이 등장했다.

 

“그 나물의 그 밥, 그저 그런 얘기가 아닌 정확한 정보를 기자들에게 제공한 건데 기자들이 잘 소화 못하고 있는 거 같아요. 첫째로 북중정상회담이 열렸다는 것은 북미정상회담이 가깝게 와 있다는 것, 이것을 대통령이 분명히 공식적으로 답변했어요. 그리고 2차 북미정상회담이 먼저 열리고 그 다음에 남북정상회담,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있을 에정이라고 하면서, 그 부분의 선후를 정확히 얘기했습니다. 2차 북미정상회담 다음 남북정상회담. 그렇게 분명하게 로드맵을 제시한 거죠”

▲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가 될 것이라 설명했다.     © KBS

정 전 의원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예측(2차 북미정상회담 전에 김정은 답방)이 틀렸음을 지적하며,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는 것은 무언가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거란 뜻이고, 이게 성공한다면 김정은 답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은 제 2차 북미정상회담 성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종전선언은 결국 싱가포르서 합의한 비핵화에 상응하는 미국의 조치”라며 “북미 간 서로 먼저 해야 한다는 입장 차이가 있었는데 2차 북미회담에서 해소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면서 “2차 회담이 이뤄지고 나면, 김정은 위원장 답방은 조금 더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네 번째, 지방지를 많이 배려하는 모습을 봤다. 기자회견을 할 땐 통상 중앙 일간지나 공중파 방송 위주로 하는데 그 틀을 깼다.

 

“통상 기자회견을 하면 유명한 중앙일간지, 중앙방송사 중심으로 선정 많이 하는데요. (문 대통령의)지방지에 대한 배려를 보면서, 따뜻한 인간미를 느꼈어요. 잘나가는 중앙일간지, 중앙방송국을 중심으로 한 게 아니라, 골고루 (질문자를 받으면서)지방지에 대한 인간적인 배려가 돋보였다고 생각해요”

▲ 각본 없는 이번 신년기자회견은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가 주어졌다. 문 대통령의 눈에 잘 띄기 위해 서로 손을 높이 들었다. 이로 인해 유쾌한 분위기도 자연스레 형성됐다.     © KBS

각본 없이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모든 기자들에게 평등한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문 대통령의 눈에 띄는 기자에게 질문 순서가 주어지다보니, 특정 유력 언론사에 편중이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다.

 

다섯 번째, 악의적이거나 수준 떨어지는 질문에 능숙히 대처했다.

 

“조선일보 정우상 기자는 ‘문 대통령이 야당정치인이었다면 신재민 김태우에게 달려갔을 거 아니냐, 그런데 왜 이중적이냐’ 이렇게 질문한 겁니다. 거기에 대해 대통령이 잘 대처했다고 생각해요”

 

“경기방송 김예령 기자는 질문 수준이 너무 떨어진다고 생각해요. 왜냐? 느낌적인 느낌 가지고 얘기하는데, 냉랭하다 어쨌다 하는데 그건 본인이 느끼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 질문을 하려면 (예를 들어) 최저임금 때문에 경기가 나빠졌다고 하려면 구체적인 통계와 수치를 갖고 얘기하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 이렇게 해야죠.”

▲ 정우상 조선일보 기자는 김태우 수사관, 신재민 전 사무관을 거론하며 문 대통령에게 작심한 듯 날을 세운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차분하게 따뜻한 마음씨까지 가득 담아 답변했다.     © KBS
▲ 김예령 경기방송 기자는 이날 구체적인 것 하나 없는 추상적인 질문을 문 대통령에 던졌고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단도직입적으로 묻고 싶다”고 물었다가 네티즌들에게 큰 비난을 샀다. 문 대통령은 “이미 연설문에서 충분히 이야기했기 때문에 새로운 답변이 필요하지는 않을 거 같다”고 답했다.     © KBS

정 전 의원은 “기자들도 손만 들 것이 아니라, 본인도 질문하려면 공부하고 준비해야 한다. 즉석에서 즉문 즉답을 한다고 해서 아무런 준비 없이 공부 없이, 그렇게 질문하는 것은 기자의 수준을 드러내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질문하려면 구체적으로 알고 해야 한다. 기자라고 깊은 지식이 없어도 된다는 건 옛날 얘기다. 이제는 전문기자 시대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어떤 분야에 대해 질문하려면, 전문적 지식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것 없이 막 덤비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꾸짖었다.

 

여섯 번째,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촛불혁명, 평화는 곧 경제 등 국정철학을 강조했다.

 

“(올해가)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췄고요. 문재인 정부 성격이 촛불혁명으로 탄생했기에 (소명을)잊지 않겠다고 했고, 평화가 경제다라고 그렇게 연설을 마쳤어요”

 

올해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고 강조한 것은, 독립운동가 들을 예우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철학을 강하게 보여준다. 독립운동사 발굴에도 열심이다. 과거 ‘독립운동사’를 지우고 친일파들을 ‘애국자’로 만들려는 ‘토착왜구’ 세력들로선 문 대통령의 행보를 매우 싫어할 것이다.

▲ 문재인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평화가 경제다’를 강조했으며, 또 양극화 불평등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이를 바꾸지 않고선 지속가능한 성장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 KBS

또 촛불혁명을 강조한 것은, 여전히 쌓여있는 사회의 적폐들을 해소해나가는데 계속 힘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남북평화와 대륙으로의 철도 연결은 한국 경제에도 분명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이다. 사실상 4면이 갇혀있던 섬에서 대륙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정청래 전 의원은 끝으로 총평을 이같이 내렸다.

 

“제가 봤을 땐 대통령이 국정전반에 대해 많은 걸 꿰뚫고 있다. 자신감 넘치는 기자회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좋은 기자회견이었다고 생각해요”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문재인 대통령 관련기사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