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낭보 전한 조선 빅3 '물 들어온다'..연초부터 '수주 랠리'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총력…조선업계, 연초부터 수주 1위 굳히기 시동

정현숙 | 입력 : 2019/01/21 [15:42]

대우조선, 원유운반선 6척 수주 올들어 6200억원 물량 확보

현대重그룹도 새해 '마수걸이', 삼성중공업, 목표 실적 상향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초부터 조선업계가 수주 소식을 알리며 활발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선박 수주 세계 1위를 기록한 조선업계는 연초부터 이어진 수주로 본격적인 업황 회복세에 들어갔다는 분석과 함께 올해 역시 1위를 굳히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이 새해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며 조선업 부활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그룹은 영업개시를 알렸고, 삼성중공업도 올해 수주 실적을 상향 조정했다.

 

작년 한 해 2018년 국내 조선업계 결산은 성공작이었다.

2011년 이후 계속 침체했던 조선 산업이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연간 수주 1위 자리를 탈환해서 그동안 업황 부진으로 힘을 잃었던 국내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크게 고무시켰다.

 

고부가가치선으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 증가가 국내 조선업계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LNG선의 경우 국내 조선 빅3사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체의 95% 이상을 수주한 바 있다. 


지난 1월 9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는 1263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수주했다. 이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인 2860만CGT의 44%에 달하는 수치다.

 

중국이 915만CGT(32%)로 뒤를 이었으며, 일본이 360만CGT(12.6%)로 3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12월만 놓고 봐도 전세계 선박 발주량인 187만CGT 가운데 한국이 150만CGT로 대부분의 일감을 따냈다.  

선박 척수 기준으로는 중국이 438척으로 263척을 수주한 한국을 크게 앞섰으나, 대형선 위주의 선박을 수주한면서 한국의 점유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조선소들의 수주 점유율이 40%를 넘은 것은 지난 2011년(40.3%) 이후 7년만이다.  

 

올해 세계 선박 발주량 전년比 20% 증가 전망


새해 첫 달 절반이 지난 현재 가장 많은 일감을 확보한 조선사는 대우조선해양이다. 이 회사는 지난 14일과 18일 오세아니아 선주와 오만 국영해운회사 OSC로부터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수주계약 2건을 연이어 체결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각각 4척과 2척을 수주해 올들어 VLCC 6척, 5억 5000만 달러(약 6168억원) 상당의 물량을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 VLCC 수주량(16척)의 40%에 육박하는 수치로 새해에 들어선지 보름여만에 이룬 성과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VLCC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함께 한국 조선업계 기술 경쟁력을 보여주는 선종”이라며 “올해도 LNG운반선과 VLCC 수주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일부 계약에선 추가 옵션물량도 포함돼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서도 새해 마수걸이 소식이 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유럽지역 선사로부터 1550억원 규모의 15만8000톤(t)급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길이 274m, 폭 48m의 이 선박은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2020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새해부터 선주들의 발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조선 시황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올해 수주목표 달성을 위해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업 시작 소식과 더불어 국내 조선사들이 줄줄이 목표치 상향을 선언하고 나섰다. 조선 빅3 중 지난해 전체 수주액이 가장 높은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도 적잖게 끌어올렸다.

 

지난해 대비 21% 높인 159억달러(약 17조8207억원)를 목표로 잡았다.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목표 수치로 지난해부터 회복세로 돌아선 전 세계 선박 발주·수주 현황을 반영한 계산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수주 목표액을 80억달러(약 8조9688억원) 안팎으로 상향 결정했다. 지난해 수주 목표보다 약 10% 늘린 숫자다. 삼성중공업은 아직 수주 물량이 없다. 하지만 삼성중공업 역시 올해 수주액 목표를 지난해보다 높은 78억달러(약 8조7445억원)로 정했다. 전 세계 선박 발주 물량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어서다.

 

최근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가 는 데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새로운 환경 규제의 영향이 크다. 오염 배출이 많은 노후 선박을 폐기하도록 하고 있어 친환경 선박 주문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체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 기술에서 한국이 중국·일본에 비해 앞서 있고,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도 작년보다 20%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은 올해 글로벌 발주량을 지난해 2859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보다 20% 이상 상승한 3440만CGT로 전망했다.

 

이에 조선업계는 LNG운반선·VLCC의 반복 생산을 위한 양산체계 구축과 원가절감 노력뿐 아니라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에 집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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