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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 ”한국당과 황교안‧김진태..냉전체제를 끝까지 지키려는 좀비들”

'박근혜·탄핵·태블릿 PC' 공방으로 끝난 자한당 마지막 TV토론회도 과거 지향 설전으로 끝나 

정현숙 | 기사입력 2019/02/23 [12:02]

도올 김용옥 ”한국당과 황교안‧김진태..냉전체제를 끝까지 지키려는 좀비들”

'박근혜·탄핵·태블릿 PC' 공방으로 끝난 자한당 마지막 TV토론회도 과거 지향 설전으로 끝나 

정현숙 | 입력 : 2019/02/23 [12:02]

"자유한국당의 미래, 고개를 들어 김준교를 보라".. 엉덩이에 뿔난 못된 송아지

 

YTN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가 자유한국당을 향해 통렬한 일침을 가했다. 지난 2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그는 전당대회를 통해 드러난 자한당의 우경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냉전 장사꾼들의 논리를 계승한 게 지금 자유한국당"이라며 "기본적으로 냉전의 좀비들"이라고 지적했다.

 

도올의 예리한 지적과 의미 심상한 비판대로 23일인 오늘 자한당 당 대표 마지막 방송토론 역시 거기서 한 발자국도 못 나가고 설왕설래 우왕좌왕으로 탄핵 주범 박근혜로 시작해서 이미 판정 난 최순실 태블릿PC가 초점이 됐다. 당과 나라의 미래 발전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날 자한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불과 나흘 남기고 진행된 마지막 TV 토론회에서도 도올이 일침을 가한 '냉전 장사꾼'들의 논리를 계승하듯 당 대표 세 후보는 '박근혜·탄핵·태블릿PC' 등의 공방으로 주로 과거 지향적인 발언으로 설전을 벌였다. 

 

당 대표를 선출하는 자한당 TV 토론회 MBN 오전 방송에서 오세훈 후보는 황교안 후보에게 "그제 태블릿 피씨는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이렇게 보면 탄핵 결정에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정리된다"면서 "탄핵에 대한 (황 후보의) 정서가 국민과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오세훈 후보는 '확장성'을 키워드를 바탕으로 황교안 후보에게 '태블릿 PC가 조작됐다는 증거가 뭐냐'고 물었다. 황 후보는 "의견을 지난번에 말했고 반복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오 후보는 "변희재 1심 판결에서 태블릿PC가 조작된게 없다고 판결이 나왔다"고 지적하자, 황 후보는 "개별사건을 확장할 수 없다"여 "이 문제에 대해 반복해서 말했다"고 일축했다.

 

오세훈 후보는 "총선 전까지 탄핵이 잘못됐다고 설득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며 중도 표심에서 점점 멀어질 것"이라며 "탄핵에 대한 지금까지의 입장을 바꾸고 국민 속으로 들어갈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황교안 후보는 "토론회 과정에서 여러 번 얘기했고 정리가 됐다"면서 "이 문제를 여러번 반복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그의 전매특허인 '안타깝다'와 같은 선상인 즉답을 피하고 애매한 대답으로 일관했다.

 

김진태 후보도 황 후보에게 "탄핵에 대해 세모(△)라는 답을 들고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덕분에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까지 했는데 박근혜에 미안하지 않냐"고 날을 세웠고, 황 후보는 "잘 보좌하지 못해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오세훈 후보에 대해서도 "다른 당에 갔다 오셔서 갑자기 우리를 사랑하는 것처럼 하면서 어떻게 끌고 나가겠냐"며 오 후보의 탈당 전력을 문제 삼았고, 오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탈당한 적이 있다"면서 "보수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론 마무리 발언에서 황교안 후보는 "얼마 뒤면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는데 북핵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것 같고 글로벌 경기도 부진하다"면서 "이러한 때 정말 힘을 줄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며 과감한 혁신과 뜨거운 통합으로 새로운 한국당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후보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박근혜를 극복하고 탄핵을 인정하고 중도로 가야한다는 등 당원 동지들이 불편하게 여기실 수 있는 말씀을 드렸다"면서 "그러나 그게 국민들 마음이고, 더 반성하고 겸손해야 국민들의 마음을 얻어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태 후보는 "제가 당 대표가 되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대한민국이 뒤집어질 것"이라며 "행동으로 보여온 젊고 참신한 후보"라 강조했지만 태극기 모독부대외에 누가 공감할런지 미지수다. 후보들은 마지막 TV토론회인것을 의식한 듯 상대 후보에 대한 지적도 서슴치 않았다.

 

오 후보는 황교안이 2011년 부산고검장을 퇴직한 후 대형 로펌에서 17개월 근무하면서 15억을 받은 점을 지적했다. 황 후보는 이에 "전 돈을 기준으로 벌이를 선택한 게 아니다"며 "제가 있었던 법인은 대형로펌 중에서도 바른 가치관을 갖고 일했던 곳이고 전 거기 있으면서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한 일들을 해왔다"고 해명했다.

 

천세에 한번 있을까말까한 기회의 시대.. 세계 만방에 ‘평화를 원한다’고 선포해야

 

 

"자유한국당은 냉전의 좀비들이다"

도올 김용옥 교수는 지난 2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세계사적으로 이미 끝났는데 한국에서만 냉전체제를 고수하고 있다”며 이같이 비유했다. 


도올은 “트루먼 독트린으로 냉전체제가 1947년부터 굳어지기 시작했다”며 “그런데 닉슨 독트린때 월남전을 해결하면서 냉전체제는 이미 끝났다”고 역사를 짚었다. 

또 “그런데 한국에서만 고수하며 덕을 보고 있다”며 “냉전 장사꾼들의 논리를 계승한 게 자유한국당”이라고 지적했다. ‘냉전의 좀비’라는 표현에 대해 도올은 “개인적 모독이 아니다”며 “냉전은 이미 죽었는데 죽은 다음에도 시체들이 사람들을 전염시키지 않는가”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지금 태극기 부대라고 하는 것은 허상"이라며 "역사를 내가 움직이고 있다는 착각 집단이 침소봉대되고 있다"고 했다. 5.18 망언 논란과 자한당 전당대회를 거치며 급격히 우경화되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현주소를 '침소봉대'라 규정하며 확산을 경계한 것이다.

 

'태극기 모독부대'에 대해서 “몇명이 모여 길거리 교회를 만든 것”이라고 비유했다. “예배 보는 것보다 즐겁다는 거다, 운동도 되고 추운데 와서 떨어도 보고, 역사를 내가 움직이고 있다는 착각도 들고”라며 “착각집단”이라고 비꼬았다. 

이어서 “해방정국 상황과 억지로 비교하자면 서청(서북 청년단), 대청(대동 청년단), 족청(민족 청년단) 등 우익단체들을 들 수 있지만 전혀 성격이 다르다”고 했다.  “당시는 이승만 체제, 미국‧일본의 소위 냉전체제의 막강한 지원이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태극기 모독부대는 “아무런 지원 세력이 없다, 침소봉대 됐다”며 “그 세력에 의지해 뭘 하려는 사람들은 다 망한다”고 했다. 자한당 당권주자들에 대해선 황교안‧김진태 후보가 공안검사 출신인 점을 언급하며 “냉전체제를 끝까지 지키려고 하는 무지막지한 좀비들”이라고 했다. 

도올은 “여순사건의 중요성은 세계사적인 냉전체제의 기점이라는 것에 있다”며 “단순히 국내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기폭제가 됐다”고 역사를 짚었다. “그 냉전 체제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득을 보고 살았다”며 “그 체제를 끝까지 지키려고 하는 무지막지한 좀비들”이라고 비유했다. 

도올은 “황교안‧김진태 후보는 근본적으로 제 논리의 논의의 대상이 되지 않아 인물평은 할 수 없다”며 “철학적으로 그들이 서 있는 거대한 역사의 스트림(흐름)에서 포지셔닝 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훈 후보에 대해서 “당을 잘못 골랐다”며 “유승민이나 손학규 옆으로 가든가, 왜 그런데 가서 줄을 서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지금 자유한국당은 태극기 부대까지 영입해서 당 이미지를 완전히 영락시키고 있다”며 “완전히 자살골을 터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야 말로 기회의 시대라며 “트럼프만 쳐다보지 말고 국민들이 각성해서 우리 국민 스스로 세계 만방에 ‘평화를 원한다’고 선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렇게 남북이 소통되고 미국 대통령이 문제를 풀겠다고 나온 적이 언제 있었냐”며 “천세에 한번 있을까말까한 기회에 우리 국민들이 각성을 하면 좀비에 한 걸린다”고 당부했다. 

또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북한은 이미 비핵화를 선언했다”며 “그러면 비핵화를 안전하게 할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거지 노릇을 하는 게 아니다, 당당하게 무역을 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터달라는 것”이라며 “그것을 안 해주는 것은 결국 안심을 못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그 자체가 비핵화를 막는 것”이라며 “지금 우파들의 논리는 북한 보고 핵무장을 유지하라고 하는 것이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집어넣어야 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고개를 들어 김준교를 보라! 이게 자유한국당의 미래다."

 

JTBC

 

“저 딴게 무슨 대통령”, “문재인을 민족 반역자로 처단하자”, “종북 문재인을 탄핵하자.” 자한당 2.27 전당대회에 출마한 청년최고위원 후보, 김준교(37)의 발언이다.

 

여의도에서 ‘김준교’ 이름 석자가 언급된 것은 지난 15일. 서재헌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지난 14일 대전에서 열린 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에서, 경선에 나선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들은 모두 한결같이 국민과 당을 위한 통합과 혁신을 버리고, 분열과 조장을 선택한 그들만의 막말 잔치를 열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더욱더 놀라운 것은 청년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김준교 후보”라며 “‘촛불정권이 주사파 정권이며, 문재인 정부를 탄핵시키지 못하면, 국민 모두가 학살당하고 강제수용소에 끌려갈 것이다’, “2019년은 저능하고 열등한 문재인 정권 탄핵을 실천하는 한해가 됐으면 한다”는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년다운 꿈과 기개는 없고, 진영 논리에 빠진 노회한 정치꾼 같은 언사에는 체면도 염치도 찾아볼 수 없어 안타깝다”고 총평했다.

 

19일에는 바른미래당이 김 후보 비판에 나섰다. 김정수 부대변인은 ‘조국의 미래를 보려면 고개를 들어 관악을 보라’는 어구를 패러디한 ‘한국당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김준교를 보게 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남겼다.

 

해당 논평에서 김 부대변인은 “김 후보는 한국당 서울시당 ‘미래세대’위원장이자 중앙미래세대위원회 부위원장이고, 한국당의 ‘정책자문’위원”이라며 “표를 몰아주면, 문재인 정부를 바로 탄핵시켜버리겠다’고 외치는 한국당의 청년최고위원 후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근거도 없고, 비전도 없다. 민주주의와 국민들에 대한 예의도 없다. 막말로 유명한 한국당의 청년최고위원 후보답다”며 “한국당의 미래가 보인다. 김준교 후보가 한국당의 미래”라고 비꼬았다.

 

같은날 민주당은 김준교 후보의 사퇴까지 촉구했다. 조승현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어제(18일) 한국당 대구·경북권 합동연설회는 시대착오적인 색깔론과 저질스러운 망언으로 난장판이 됐다”며 “그중에서도 가장 목불인견(目不忍見)은 청년최고위원 후보 김준교였다”고 평가했다.

 

조 부대변인은 “(김 후보는) 망언을 퍼부으며, 극우 당원들의 표를 얻기 위한 망언경쟁의 끝판을 보여줬다”며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들과 극우 당원들이 서로 뒤섞여 누가 선전을 하고 누가 선동을 당하는지 알 수가 없는 난장판이 된 전당대회”라고 힐난했다.

 

조 대변인은 “모든 책임은 저질 정치인들이 막말과 망언을 마음껏 내뱉을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한 한국당이 져야 할 것”이라며 “한국당이 혹시라도 헌법 가치와 민주주의 이념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정당이라면, 최고위원 자격이 없는 김준규를 즉각 후보 사퇴시키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대통령에 대해 무분별한 하대와 막말을 내쏟으면서 자한당 내에서까지 비판이 쏟아지자 지난 20일 김준교는 페이스북에 형식적인 사과문을 올리긴 했다.

“우리 편(자한당) 지지자들이나 보수 성향 국민 중 저의 표현이 과해 심기가 불편하신 분들에게 정중히 사과드리나 민주당이나 문재인(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사과할 생각은 단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국민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하나도 없지만, 극우 지지자들이나 자유한국당 선배들에게는 깊게 사죄하고 정중히 사과드린다는 김준교. 당선 이력도, 자한당 내 활동 경력도 전혀 없고, 과격한 언행으로 일관하는 요상한 인물을 최고위원 후보로, 이번 전당대회 최대 ‘노이즈 마케팅’으로 앞세운 자한당 책임자는 과연 누구인가,

이런 일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박근혜 정권 시절부터 청년 우파를 키운다며 ‘일베’를 방치했던 자한당 본인들이 아니겠는가. 결국 ‘태극기 모독부대’에 적극 영합하고 ‘문재인 탄핵 국민운동본부’ 대표를 자처하는 김준교야말로 극우를 품은 자한당의 현주소고 폭망으로 가는 미래의 서글픈 자화상이다.  

 

또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김준교가 올린 글이다. “손석희 사장님께서 방송에서 저를 지칭하여 무리수라고 표현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는 손 사장님께서 지금 계속 방송에 출연하시는 게 더 무리수 같은데,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짐승만도 못한 종북주사파 정권”, “문재인을 탄핵시키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김정은의 노예가 될 것”과 같은 과격한 언사로 일관했고, 김 후보의 이러한 막말은 자한당 안팎의 극우 성향 지지자들을 제외한 대다수 국민들의 비판을 받았다. 

대다수 언론도 김준교의 이러한 과격한 막말에 비판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JTBC <뉴스룸>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손석희 JTBC 사장은 지난 19일 앵커 브리핑을 통해 김 후보의 발언을 지만원 씨의 주장과 엮어 ‘무리수’라고 지칭하며 비판적인 논조를 보였다.  

“극언은 극언을 낳고 무리수는 무리수를 낳아서 공교롭게도 역시 수학 강사 출신이라는 한 젊은이는 제1야당 전당대회의 한복판에서 끊임없는 적대의 언어들을 쏟아내는 무리수를 범했다."는 손석희 사장의 논조였다.  

 

김준교가 무리수를 따진 것은 자신을 비판한 손석희 사장을 겨냥한 것이었다. 이렇게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인에 대해 경찰 조사 중인 사안을 언급한 것은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 난다'고 자한당내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를 답습하는 모습이다. 이날도 김준교는 문 대통령의 비판을 늦추지 않았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각계의 비판에 표현의 수위만 낮아졌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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