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래 암울하다".. 짐 로저스, 일본 주식 모두 처분

닛케이 만난 짐 로저스 "일본 자산 모두 팔고 한반도 올인"..2050년엔 日 범죄대국"

정현숙 | 입력 : 2019/02/25 [15:55]

짐 로저스, 일본 자산 매각하고 북한 투자에 거듭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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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적  투자가인 짐 로저스(76) '로저스 홀딩스' 회장이 24일 공개된 일본 니혼게이자이(일본 경제신문) 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세계인이 주목해야 할 매력적인 투자처로 한반도를 꼽았다.

 

그러면서 인구가 줄고 있는 일본의 투자자산은 하나도 남기지 않고 처분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일본 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펼치면서 한반도의 투자 매력을 강조한 것이 눈길을 끈다. “일본 주식을 다 팔았다”면서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인 요인과 맞물려 아베노믹스의 대표적인 정책인 통화 완화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로저스는 인터뷰에서 “일본 주식은 7~8년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가을 전량을 매각했다”며 “지금은 주식도, 엔화도, 일본과 관련된 어떤 자산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 처분의 이유로 인구 감소와 일본은행이 돈을 찍어 주식·채권을 받치고 있는 점을 들었다.

 

로저스가 일본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1일 짐 로저스는 “일본의 미래는 암울하다. 지금 내가 만약 열 살 일본인이라면 즉시 일본을 떠날 것”이라며 “일본은 2050년 범죄 대국이 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일본 인터넷 주간 매체인 ‘다이아몬드 온라인’이 일본에서 지난달부터 시판된 로저스 회장의 저서를 일부 발췌해 작성한 기사를 통해 그가 왜 일본의 미래를 어둡게 전망하는지 자세히 소개했다.

 

자신의 책 ‘돈의 흐름으로 읽는 일본과 세계의 미래’(お金の流れで讀む日本と世界の未來)에서 일본의 국가 부채 문제를 지적하며 “빚을 갚기 위해 국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져있다”며 “내가 10살의 일본인이라면 일본을 떠나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것을 생각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반면 로저스는 유망 투자처로 북한을 추천했다. 그는 “북한이 80년대 초 중국같다”면서, 앞으로 10~20년 후 한반도에 관심이 쏠리고 북한의 문도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러시아의 사람들과 정보가 북한에 흘러 들어가고 있어 북한정부가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계속할 상황이 아니라고도 했다.

 

로저스 회장은 "주한미군 기지를 어떻게 할지가 문제이지만 머잖아 한국과 통합해 북한의 문호가 열릴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 사람이 북한에 들어가는 것은 매력적인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로저스는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고 말할 만큼 북한에 대한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내기업인 아난티의 사외이사에 오르기도 했다. 아난티는 지난 2008년 북한 금강산에 리조트를 지은 회사이다.

 

그는 “일본은 내가 좋아하는 나라 중 한 곳이지만 50년이나 100년 후에는 사라져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로저스 회장은 2017년 11월 미국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만약 내가 지금 10세 일본인이라면 AK-47 소총을 구입하거나 혹은 이 나라를 떠나는 것을 선택할 것”이라면서 “왜냐하면 앞으로의 삶에 재앙이 닥칠 것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30년 뒤에는 일본 국민 전체가 국가 파탄에 불만을 느끼고 분노와 폭력, 사회불안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로저스 회장은 “10세의 아이가 일본에 남아 큰 성공을 이룰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삶은 순탄치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일본에 부는 건 순풍이 아니라 역풍이기 때문”이라면서 “30년 후인 2050년에는 살인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범죄가 느는 등 사회 문제가 심각해 지므로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총을 사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구 감소하는데도 이민 배척 폐쇄적…역사적으로 쇠퇴의 길 필연”

 

로저스 회장은 일본의 쇠퇴 이유로 심각한 저출산과 어마어마한 부채를 꼽았다. 그는 우선 일본이 인구가 감소하는데도 이민을 받아들이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역사적 실례로 서아프리카 가나의 경우 1957년엔 대영제국의 식민지 중 가장 부유한 국가였지만 국경을 폐쇄하고 외국인을 제거하면서 국력이 쇠퇴했다.

 

미얀마(옛 버마) 또한 1962년 당시엔 아시아의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한 곳이었지만 외국인을 추방하고 국경을 폐쇄한 뒤 아시아 최빈국으로 전락했다. 200~300년 전 번성했던 동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도 비슷하다. 당시 기독교를 받아들이고 외부 세계와의 교류를 지속하면서 번영했지만 외국인은 필요 없다며 쇄국정책을 편 이후 세계 최빈국이 됐다.

 

또 중국은 1966~76년 문화대혁명으로 쇠퇴일로를 걸었고 미국은 1920년 이민법을 제정한 이후 번영했음을 비교하기도 했다. 로저스 회장은 “외국인을 배제하고 문을 닫은 나라는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역사는 항상 가르쳐 준다”고 강조했다.

 

통일 한국은 굉장한 모습, 일본은 상대가 되지 않아…中·러도 수혜”

 

반면, 로저스 회장은 통일 한국의 미래를 매우 밝게 내다봐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그는 지난 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통일 한국과 일본을 비교했을 때 일본은 통일 한국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남한의 지식과 자본, 기법과 북한의 풍부한 인력 자원과 천연자원 등을 사용하면 통일 한국은 굉장한 모습을 지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역시 한반도에 평화가 오면 제조업과 같은 산업 발달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러시아 역시 수혜국이 될 것”이라면서 “반면 일본은 상황이 다르다. 일본만 빼놓고 모든 주변국이 변화의 물결로 인해 평화와 번영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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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앞으로 10년 20년 안에 한국경제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고 풍성한 경제가 될 것”이라면서 “북한이 개방되면 두 딸과 함께 한국에 와서 살 수 있다”고 했다.

 

세계 경제에 대해선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중국 기업과 지방자치단체의 파산이 세계적인 채무 위기를 불러올 도화선이 될 것"이라며 다음에 찾아올 세계 경제위기는 10년 전의 '리먼 쇼크'를 압도하는 사상 최악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리먼 쇼크 후 미국 경제는 우상향 성장을 해 왔지만 언젠가 멈춘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미국도 그동안 채무를 과도하게 부풀려 온 탓에 지금은 수조 달러에 이르는 천문학적 규모가 됐다며 "위기는 조용히 시작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로저스 회장은 "위기 후 투자하면 3~6년 지난 뒤 상당한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그간 경험에 비춰보면 베네수엘라도 매력적"이라며 "중국 주식은 하락 국면에서 더 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다가올 위기에 대비해 보유 현금을 늘려놓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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