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호 전 KBS 이사장 “박근혜 탄핵은 나라명예 실추, 세월호는 교통사고"

언론자유도가 전 정권 보다 월등해도 "親정권세력, 거대방송 장악해 정부 비판 어렵다" 비난 일색

정현숙 | 입력 : 2019/04/23 [08:25]

김구는 대한민국 수립 공로 없다며 폄하하고 탄핵당한 이승만은 국부로 떠받들어

 

작년 4월에 공정언론이라는 타이틀로 ‘미디어연대’라는 보수 언론인·학자들 모임이 설립되어 이번에 일주년을 맞았다. 그런데 모임의 성격이 뉴라이트 적인 요소가 강하게 어필된다. 이번 토론에 참여한 이인호 전 KBS 이사장이 또 한 번 구설에 올랐다.

 

여기에 조선일보는 22일 사설에서 강하게 호응하고 맞장구까지 쳐준다. ‘정권세력이 방송과 언론 대다수 장악, 정부 비판 통로 거의 막혀’라는 제하로 “언론인·학자들 모임인 ‘미디어연대’의 설립 1주년 토론회에서 ‘친(親)정권 세력이 방송과 언론 매체 대다수를 장악해 정부 비판 통로가 거의 막혔다’는 지적들이 쏟아졌다”고 썼다.

 

조선일보는 “KBS 등 공영방송이 앞장서 6·25전쟁의 수괴 중 한 명인 김원봉에게 훈장을 주자고 하고, 김일성보다 이승만을 더 반민족적 인물인 양 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사설에서 소개한 미디어연대 1주년 토론회에서 발언한 사람은 이인호 전 KBS 이사장이다.

 

이인호 전 KBS 이사장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관훈동에서 열린 '미디어연대 창립 1주년 토론회에서 "현재 정부를 비판할 수 있는 통로는 거의 봉쇄당했다"며 "과거 군사정권 하에서도 언론계와 지식인들 사이에 언론 탄압에 저항하는 의식이 퍼져 있었으나 지금은 맞서 싸울 만한 힘 자체가 발견되지 않는다"고 했다. 

 

박근혜 탄핵을 두고서도 이 전 이사장은 “무책임하고 선동적 언론 보도 행태로 전체 오도당하고 세계적 선망 대상이었던 대한민국 여성 대통령을 악마에게 정신 빼앗긴 사람으로 몰아감으로써 법적 증거가 확실히도 나오기 전에 대통령이 탄핵당한 불행한 선례를 남겼을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나라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은 변명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9일 열린 미디어연대  1주년 토론회에서 이인호 전 KBS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정규재 팬앤마이크 유튜브 화면 

 

이 전 이사장은 세월호 참사를 두고서는 비통한 국가적 재난이라면서도 선주 측의 부실한 운영이 원인이었던 교통사고였지 국가가 책임질 일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교통사고론'을 또다시 끄집어낸 것이다.

 

그는 언론이 이 사건을 선정적 취급, 정치적 목적에 이용해 국가적 손실을 극대화했다며 다른 사고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한두 건이 아닌데, 그들의 인권은 어디 갔는지 언론은 대답해야 한다며 통상적인 상식을 넘어선 주장을 펼쳤다. 모든 주장이 오로지 박근혜 탄핵의 부당성에 초점을 맞추는 듯했다.

 

여기에서 이 전 이사장과 이를 호응한 조선일보는 문재인 정부에 언론의 자유를 촉구한다는 구실 거리를 만들어 촛불 민심에 의해 국정농단으로 탄핵당한 박근혜 정부의 치명적인 과오와 부실을 덮기 위해 엉뚱하게 언론의 자유를 내세우는 건 아닌지 먼저 되짚어 봐야 한다.

 

미디어연대는 주로 이명박, 박근혜 정부하에서 언론기관장을 지낸 인사나 전직 언론사 간부, 보수 언론학자, 보수 유튜브 진행자 등이 참여해 만든 단체로 알려져 있다. 이인호 전 KBS 이사장과 이석우씨 등이 포함되어 있다.

 

'위협받는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열린 이 날 토론회는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가 발제를 맡고, 이 교수와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가 토론, 김원태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이인호 전 KBS 전 이사장은 "'적폐 청산'이니 '반민족 친일 청산'이니 하는 명분 아래 반공과 자유민주주의 국가 체제로서 대한민국이 공격당하고 있으며 이에 저항하는 세력은 의견을 표출하는 통로마저 차단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 비판 통로가 봉쇄됐다는 근거로 이 전 이사장은 과거 군부와 달리 현 집권세력이 언론계의 지원받아 탄생했기 때문이라는 논리를 제시했다.

 

그는 “촛불혁명으로 정권을 장악한 문재인 정부는 민주노총 산하 기구인 전국언론노조가 실질적 패권을 장악하고 있는 KBS MBC는 물론 모든 종편의 적극 지원을 받아 탄생한 정부”라며 “따라서 거대 방송이나 언론매체들은 집행부 노조 모두 친정권 세력에 장악돼 있기 때문에 정부 비판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언론세력은 거의 존재하지 않거나 개인적으로 비판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로를 거의 봉쇄할 수 있는 것이 지금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전 이사장이 구구절절 내세우는 논리가 맞지 않는 것이 언론의 전폭적 지원으로 탄생했다면 오히려 언론이 더 큰소리를 내면서 더 자유롭고 더 당당하게 정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반론이 제기된다. 

 

이 전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언론탄압과 방송장악을 그 어떤 정권이 동원했던 방법과는 다른 식이었다며 언론기관들의 집행부를 장악하는데 정부가 직접 나설 필요가 없이 좌파 노조를 고무해 전 정권이 임명한 사람을 적폐로 몰아 여론의 심판을 받게 했다고 주장했다. 설사 그렇더라도 정부가 직접 나서는 것이 더 문제지, 언론사 자체에서 노조나 구성원이 목소리는 내는 게 무슨 문제일까.

 

한 국가의 '언론의 자유'를 측정하는 가장 공신력 있는 지표는 국경없는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가 매년 발표하는 '언론자유지수(PFI)'다. 2002년부터 전 세계 180개 국가의 언론자유 위협 정도를 측정해 순위를 정하고 있다. 0점에 가까울수록 언론 자유도가 높은 국가로 분류된다.

 

2018년 4월 발표된 ‘2018 세계 언론자유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대상국 180개 국가 중 43위(23.51점)다. 이는 지난해(63위)보다 20계단 상승한 것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지난 정권과는 비교가 안되게 언론자유지수가 크게 높아졌다는 것을 방증하면서 이 전 이사장의 주장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가짜뉴스를 거르지 않고 남발하는 언론들로 인해 언론인의 신뢰도는 추락했다.

 

한편으로 문재인 정부의 3·1 독립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과 독립운동가 유해 봉환 등 역사바로세우기를 두고서도 이 전 이사장은 “대한민국 기득권 세력 전복시키기 위한 날조된 역사관 주입이 문재인 정부의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득권 세력 전복시키는 일은 서민층을 위해서는 좋은 일이라 착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계층 간 격차가 점진적 개혁적 방법 해소되지 않고, 기득권층에 한꺼번에 전복되면 나라가 망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적폐 청산과 반민족 친일청산 언급의 공격대상이 반공자유민주의 대한민국 자체라며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전 이사장은 지난 2014년 10월 국정감사에 출석해서도 “김구는 대한민국 독립에 반대한 분으로, 대한민국 공로자로 언급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해 비난 세례를 받은 바 있다. 그는 이승만을 국부로 추앙하고, 이승만 노선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은 부정하는 극 편향된 역사관을 드러낸 것이다. 

 

이인호 이사장의 왜곡된 역사관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 이사장은 역사 왜곡을 넘어 헌법정신을 위배하고 있다. 우리 헌법은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분명히 선언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전 이사장은 대한민국이 계승하는 이 두 가지를 모두 부정하고 있다. 

 

그는 “임시정부라는 자체가 말 그대로 임시라는 것으로 나라가 생기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법통이란 말은 애매하다”고 임시정부를 폄훼한다. 또한 그는 4.19 폭력진압의 총책임자인 이승만 대통령을 부상자를 보살핀 너그러운 지도자로 평가하며 “다른 독재자들과 같이 탱크를 가지고 국민에 맞서거나 봉기한 사람들이 잘못됐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옹호한다. 나아가 이승만 정권이 저지른 4.3 양민학살 등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런 반민주적반민족적 역사관을 가진 인사가 공영방송 최고의결기관 수장까지 지내면서 그동안 방송이 뉴라이트 친일 사관에 지배당했다는 사실이다더욱 비극적인 것은 이인호의 역사관과 같은 시각을 가지고 그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지금도 부정과 독재로 탄핵당한 이승만을 국부라고 떠받드는 자한당 의원들의 언행과 이를 부추기는 조중동 같은 언론들이 있다는 데 있다.

 

이인호 전 KBS 이사장을 비롯한 사회 지도층들의 이렇게 극단적인 사고와 비뚤어진 역사관을 보고 있자면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혼신을 바치고 지하에 묻힌 김구 선생과 순국선열들이 얼마나 피를 토하는 심정일까이 전 이사장 자신은 어떤 국가관을 갖고 있으며, 어떤 국가관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일까.

 

그의 살아온 행로와 국가관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미국뿐 아니라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어떤 모습도 납득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그의 뿌리를 보면 그의 이런 국가관이 일순 납득이 되는 부분도 있다. 친일반민족행위자 705인 명단에 포함된 이명세는 이인호의 조부이고, 이인호는 이명세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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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윤 19/04/24 [10:50]
사회 구석구석에서 꾸물꾸물 기어나오는 기생충처럼 토착왜구들이 본색을 들어낸다... 촛불의 완성은 토착왜구 완전 박멸이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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