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뻔했던’ 패스트트랙 열차, 김어준 총수가 숨어있던 ‘권은희’를 찝어내다.

‘공개 반대’ 오신환에 집중돼 있던 여론, 김관영에 ‘안철수계 권은희’ 계속 지적한 김어준

고승은 기자 | 입력 : 2019/04/26 [14:40]
▲ 김어준 총수는 25일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에게 “권은희 의원도 사실 찬반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하진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결국 김 원내대표는 권은희 의원도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에서 교체했다.     © 교통방송

[ 서울의소리 고승은 기자 ]

김어준 총수 : 정치는 마지막 순간에 뒤집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여쭤보는 건데, 또 그런 전망을 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권은희 의원이 대체적으로는 안철수계 쪽과 같이 활동을 해 왔는데 지금 안철수계 분류되는 분들이 다수가 패스트트랙에 대체로 반대니까 조용히 계시다가 마지막 순간에 반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닌가….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안철수계의 있는 분들 중에 대부분이 반대한다는 말에 대해서는 저는 전혀 동감을 할 수가 없고요. 과거에 제가 안철수 오른팔이라고도 얘기가...

 

김어준 총수 : 잘려나가신 겁니까? 이 질문을 드리는 이유는 지금 사보임 한 명을 하나, 두 명을 하나, 결국 패스트트랙 지정 여부에 비하자면 다들 부차적인 문제가 되어버려서, 안 되면 대표님도 정치적으로 굉장히 큰 타격을 입고, 이 정국 자체가 전혀 다른 국면으로 가니까 사보임 한두 명은 중요한 게 아니라서 기왕 바꾸는 김에 확실한 사람으로 다 바꾸자, 찬성한 쪽에는, 그런 의견도 있는 걸로 알아서 저는 여쭤본 건데.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그러나 사보임은 최후의 수단이고요. 기본적으로 의원님의 의사를 저는 최대한 존중하는 것이 당연히 원내대표로서 해야 될 일이고, 그렇게 가는 것이, 오신환 의원님 같은 경우는 아예 공개적으로 밝혔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제가 다시 설득을 했던 것이고,

 

김어준 총수 : 점심 때 다른 상황이 나와서 그럼 권은희 의원도 약간 생각이 달라 그러면 사보임할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정치는 한 시간 후에도 바뀌던데요.

▲ 자한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추인한 공수처법 및 선거제 등의 패스트트랙, 이것의 키는 바른미래당 소속 권은희·오신환 의원이 쥐고 있었다.     © JTBC

지난 25일 바른미래당은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을 연달아 교체했다. 오신환 의원을 채이배 의원으로, 권은희 의원을 임재훈 의원으로 교체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사과에 사보임 신청서를 제출했고, 병원에 입원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를 구두로 결재했다.

 

권은희 의원은 이날 오후에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과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 협상 과정에서 공수처 합의안과 관련해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고, 결국 김관영 원내대표가 사보임하기에 이르렀다.

 

이러면서 자한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추인한 공수처법 및 선거제 등의 패스트트랙은 지켜질 수 있었다. 이에 자한당과 당내 유승민계, 안철수계가 강하게 반발하며 현재 상황에 이르렀다.

 

당이 사실상 반으로 갈라진 바른미래당의 경우, 사개특위에 참여한 의원 중 오신환 의원은 대놓고 공수처법 패스트트랙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했다. 이에 오신환 의원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또다른 변수, 권은희 의원이 있었다는 것이다.

 

권은희 의원은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시절인 2014년 7월, 김한길·안철수 대표체제의 ‘돌려막기’ 전략공천으로 국회에 입성한 인사다. 김한길·안철수 체제는 당초 광주 광산을에 출마하려던 기동민 의원을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하고, 광주 광산을에 권 의원을 전략공천하는 어이없는 행위를 저질렀다.

▲ 권은희 의원은 안철수·김한길 대표 체제 당시 영입된 인사다. 김한길·안철수 체제는 당초 광주 광산을에 출마하려던 기동민 의원을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하고, 광주 광산을에 권 의원을 전략공천한 바 있다. 이는 정말 황당한 ‘돌려막기 전략공천’으로서 재보궐선거에 대참패하는 원인을 제공했다.     © 노컷뉴스

그런 어이없는 ‘돌려막기’ 전략공천은 세월호 사건 그리고 박근혜의 황당한 인사참사에도 7.30 재보궐선거의 대참패라는 치욕적인 결과를 안겨줬다.

 

권 의원은 이후 안철수·김한길을 따라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바꿔왔다. 그는 줄곧 안철수계로 분류돼왔다.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 상당수도 패스트트랙에 대체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권 의원도 패스트트랙에 반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갔다.

 

그럼에도 여론은 지난 24일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한 오신환 의원에 쏠려 있었다. 오신환이라는 검색어가 ‘사보임’이라는 검색어와 함께 하루종일 1, 2위를 다투곤 했으니.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25일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출연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에게 “권은희 의원도 사실 찬반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하진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아니다. 저에겐 여러번 패스트트랙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극구 말했다. 그는 “저하고 오랫동안 신뢰관계가 있기 때문에 문제 없을 것”이라고도 거듭 강조했다.

▲ 안철수 전 의원은 현재 독일에서 머물고 있다. 최근 하프마라톤을 완주했다고 한다.     © JTBC

그러자 김어준 총수는 “정치는 마지막 순간에 뒤집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여쭤보는 거고, 또 권은희 의원이 대체적으로는 안철수계 쪽과 같이 활동을 해 왔는데, 지금 안철수계 분류되는 분들이 다수가 패스트트랙에 대체로 반대니까 조용히 있다가, 마지막 순깐에 반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관영 원내대표는 “안철수계의 있는 분들 중에 대부분이 반대한다는 말에 대해서는 저는 전혀 동감을 할 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김어준 총수는 “(패스트트랙 지정)안 되면 (김관영)대표도 정치적으로 굉장히 큰 타격을 입고, 이 정국 자체가 전혀 다른 국면으로 가니까 기왕 바꾸는 김에 (패스트트랙에 찬성할)확실한 사람으로 다 바꾸자, 그런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 김관영 원내대표는 방송이 끝난 뒤, 그날 오후 권은희·채이배 의원과 함께 대화를 나눴다. 대화를 나눈 뒤, 사개특위에서 권은희 의원을 제외하고 대신 임재훈 의원을 투입했다. 그러면서 패스트트랙은 다시 급물살을 타게 됐다.     © 팩트TV

김관영 원내대표는 방송이 끝난 뒤, 그날 오후 권은희·채이배 의원과 함께 대화를 나눴다. 대화를 나눈 뒤, 사개특위에서 권은희 의원을 제외하고 대신 임재훈 의원을 투입했다. 그러면서 패스트트랙은 다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전날 벌어진 일에 대해 네티즌들은 소위 패스트트랙을 반대한 쪽이 소위 ‘성동격서’ 작전을 썼음을 지적하며, 이를 간파한 김어준 총수에 감탄을 보냈다. 성동격서란 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에서 적을 친다는 뜻이다. 비유를 하자면, 동쪽이 오신환 의원이고 서쪽이 권은희 의원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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