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중천 “김학의 동영상 맞다. 내가 찍어줌”, 자한당 황교안·곽상도·이철규까지 수사 급물살?

이철규, ‘별장 동영상’ 확인 뒤 김학의와 통화, 윤중천과는 ‘수상한’ 통화

고승은 기자 | 입력 : 2019/04/26 [17:50]
▲ ‘김학의 집단특수강간’ 사건의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문제의 동영상 속 남성이 김학의가 맞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 YTN

[ 서울의소리 고승은 기자 ] ‘김학의 집단특수강간’ 사건의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문제의 동영상 속 남성이 김학의가 맞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윤씨는 ‘별장 성관계 동영상’을 자신이 촬영했다고 했다.

 

26일 KBS에 따르면,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 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에 윤 씨는 위와 같이 진술했다. 그동안 윤 씨는 동영상 속 인물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었고 김학의 전 차관은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해왔다.

 

검찰은 최근 압수수색에서 2007년 11월 서울 역삼동 오피스텔에서 촬영된 사진과 동영상 등을 입수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특수강간죄 공소시효에 관한 예외조항을 검토중이다. 검찰은 또 윤씨가 과거 김 전 차관과의 접촉과 돈거래 내역 등을 기록해둔 수첩을 확보했으며, 윤씨에게 본인이 작성한 것이 맞다는 진술을 얻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 윤중천 씨는 문제의 ‘별장 성관계 동영상’을 자신이 촬영했다고 했다.     © KBS

수사단은 윤씨 조카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김 전 차관과 윤씨의 성범죄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사진을 확보했다.

 

2006∼2008년 두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온 여성 A씨는 최근 검찰에 출석해 이 사진을 확인한 뒤 사진 속 여성이 자신이며 남성 2명은 김학의 전 차관과 윤중천씨라고 진술한 바 있다.

 

또 KBS에 따르면, 문제의 별장 동영상이 알려지기 시작한 2013년 3월 이전에 경기경찰청장을 지냈던, 현 이철규 자한당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피해자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별장 동영상이 세상에 공개되기 수개월 전에 이미 청와대나 정치권에서 사실을 파악했을 거라는 얘기다.

 

2012년 10월, 건설업자 윤중천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한 A씨는 당시 수사가 미진하자 배후에 윤 씨와 친분이 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있다고 판단해 지인을 통해서 현직 경찰 고위간부였던 이철규 의원을 만났다고 한다.

▲ 피해여성은 2013년 1월경 이철규 의원에게 김학의 전 차관이 등장하는 별장 영상을 USB에 직접 담아줬다고 말했다.     © KBS

A씨는 2013년 1월 이 의원에게 김 전 차관이 등장하는 별장 영상을 USB에 직접 담아줬다고 말했다.

 

그동안 경찰은 지난 2013년 3월 19일 김학의 전 차관이 등장하는 영상을 처음 입수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했으나, 이미 그보다 두달 전에 파악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이 의원은 당시 A씨를 만나 영상을 본 적은 있지만 어떠한 형태로도 영상 파일을 받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철규 의원은 또 이 동영상을 확인하고 나서 김학의 전 차관에게 직접 전화해서 윤중천씨와의 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KBS는 보도했다. 이철규 의원은 또 윤중천씨와는 이 동영상을 어떻게 처리할 지를 놓고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 KBS가 확보한 녹취록에 따르면 윤중천 씨가 이철규 의원에게 '영상을 회수 해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하는 부분이 등장한다. 윤중천 씨는 “테이프는 제가 신경 안 써도 괜찮나? 동영상 회수 안 했느냐”라고 이 의원에게 묻는다.     © KBS
▲ 이철규 의원은 윤 씨에게 영상 속 인물이 김학의 전 차관인지 거듭 확인하면서도 “‘김학의 문제는 절대 건들지 말라‘ 유출 안 되도록 신신당부했다”고 말한다. 신신당부한 대상이 경찰인지, 피해 여성인지는 확실치 않다.     © KBS

KBS가 확보한 녹취록에 따르면 윤중천 씨가 이 의원에게 '영상을 회수 해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하는 부분이 등장한다. 윤중천 씨는 “테이프는 제가 신경 안 써도 괜찮나? 동영상 회수 안 했느냐”라고 이 의원에게 묻는다.

 

이에 이 의원은 윤 씨에게 영상 속 인물이 김학의 전 차관인지 거듭 확인하면서도 “‘김학의 문제는 절대 건들지 말라‘ 유출 안 되도록 신신당부했다”고 말한다. 신신당부한 대상이 경찰인지, 피해 여성인지는 확실치 않다.

 

수사단은 이같은 자료를 토대로, 경찰 내사 전부터 김 전 차관과 윤 씨가 동영상이 유출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또 수사로 이어지지 않게 미리 손을 썼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임명 문제와 관련, 검찰의 무혐의 처분 문제 등 수많은 의혹에 휩싸여 있는 황교안 자한당 대표(당시 법무부장관), 곽상도 자한당 의원(당시 청와대 민정수석).     © MBN

이같은 정황들에 따라, 수사가 자한당 황교안 대표나 곽상도 의원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잘 알려졌다시피 김학의 전 차관이 임명될 당시, 황교안 대표는 바로 직속상관인 법무부 장관, 곽상도 의원은 인사검증을 담당하는 청와대 민정수석을 맡고 있었다.

 

여전히 김학의 집단특수강간 사건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높은 만큼, 지금 당장은 다른 이슈에 가려져 있지만 언제든 다시 송곳처럼 튀어나올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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