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국민의 '인터넷 촛불', 광장에 옮겨붙다! '자한당 해산' 1차 집회

다음 토요일인 오는 11일에 2차 집회 예정, '자한당 해산심판 국민법정'도 열린다

편집부 | 입력 : 2019/05/05 [11:54]

청와대 국민청원 사상 최대 참여로 범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바로가기)에 동의한 국민이 175만 명을 넘어 200만 명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분노한 국민의 '인터넷 촛불'이 인터넷 세상 밖의 광장으로도 옮겨붙고 있다.

선거제도 개혁 법안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후 첫 토요일을 맞은 4일, '국회 폭력 난동 사태'를 일으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해체할 것을 요구하는 촛불 집회에 2천여 명(연인원, 주최 측 추산)이 참가했다. 이들은 돌아오는 토요일인 오는 11일에도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후에도 매주 토요일마다 광화문 광장 촛불 집회가 예정되어 있다.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가 주최하여 "자유한국당 해산! 황교안, 나경원 처벌! 촛불문화제"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날 집회는 오후 5시부터 40여분간 '촛불시민 자유발언' 이후, 6시부터 1시간 30분간 본 집회로 이어졌다. 예년에 비해 온화한 날씨 속에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주말을 맞아 나들이 온 시민들이 많이 참여했으며, 가볍게 들러 잠시 참여하고 가는 가족·친구·연인들이 많이 목격되었다.

청년당 용수빈 공동대표가 사회자로 나서 오후 5시부터 열린 '촛불시민 자유발언' 행사에는 전날인 3일까지 주최측에 사전 신청한 8명이 참여했다. 이명박 구속 운동과 양승태 구속 및 사법적폐 청산 운동에 참여해 온 '촛불 가수' 송희태 씨가 첫 공연을 맡아 '독립군가'와 '우리의 세상'을 불렀다.

호주에서 살다 온 교민이며, 국회 앞과 교학사 앞에 이어 세 번째 마이크를 잡는다고 밝힌 남성은 지난 세월 진짜 독재와 맞서 싸워 온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자한당이 '독재' 운운하는 것을 비판했다. 그는 또한 "입법부 속에 있는 적폐들을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청소년행동연대 날다' 이아란 대표는 "제1야당의 원내대표라는 자가 '빠루'를 들고 국회를 점거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우리 모두가 보았다"며 "왜 경찰은 자한당에 구속영장은커녕 어느 하나 연행하지 않고 떳떳하게 장외투쟁을 하겠다고 이야기하게 내버려두나"하고 물었다. 또한 "청소년의 존재를 자신의 명분으로만 삼고 정작 청소년 참정권이 담긴 패스트트랙은 깔아뭉개는 자한당의 망동을 눈뜨고 보고만 계시겠냐"고도 말했다.

이 대표는 "대학생이 기습시위를 하면 사지가 붙들려 연행되고 구속영장까지 청구되며, 청소년들은 경찰 조사에 가면 핸드폰 한 번 빌려준 사람의 관계까지 묻는 압박수사를 받고 조사를 안 받으면 체포영장을 청구하겠다는 협박도 받는다"며 다시 한 번 수사기관의 '자한당 봐주기'를 규탄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자한당이 투표지에 찍히는 일 자체를 없애야한다"며 "그 일은 오직 시민들의 행동과 연대만으로 가능하다. 우리는 우리의 모든것을 다 걸고 반드시 자한당을 끝내고 말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이어 권말선 시인이 "자한당을 구속한다"라는 제목의 시를 낭송했다. 시인은 자한당을 향해 "네 더러운 입에 자유를, 네 더러운 입에 민주를, 네 더러운 입에 평화를 감히 올리지 마라"고 꾸짖었다. 시는 "분노한 민중은, 선량한 민중은, 정의로운 민중은 오늘 너희 모두를 구속한다"는 문장으로 마무리되었다.

대학생 김민정씨는 "청와대 청원에 동의한 국민이 한 시간에 1만 명이 넘게 늘어나서 50만, 100만, 150만을 돌파하며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며 "자한당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터뜨린 것은 국회 점거 장외투쟁"이라 진단했다. 이어 "국민의 세금을 받고 일하는 국회의원은 국가에 도움이 되고 국민의 어려운 점을 해결하는 것이 의무인데도 자한당은 국회의 일을 방해하고 '독재 타도', '문재인 아웃', '청와대 폭파' 등의 막말을 지껄이며 국정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황교안이 감히 광주를 찾아가 광주시민의 항의를 지역감정이라 폄훼했다. 광주에서 '문재인 STOP'이라는 현수막을 펼치고 광주시민의 항의를 막는 것을 보며 그들은 '나쁜 놈들'을 넘어 사악한 악마라고 느꼈다. 평생 한을 안고 살아온 어머니들 앞에서 어떻게 고개를 들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대변인인 전희경은 시민단체가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자한당의 행사를 막기위해 물리력을 행사했다며 실언수준의 논평을 냈는데, 국회에서 폭력을 저지를 때만 해도 비웃었지만 이제 비웃음으로 넘어갈수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한당을 놔 두면 이명박근혜가 부활할까 두렵다. 그들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 먼저 황교안의 18일 광주 방문을 저지하는 데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자유한국당 해산! 황교안, 나경원 처벌! 촛불문화제     ©서울의소리


이어 발언에 나선 서울 관악구 거주 남성은 나경원의 친일 행각을 지적했다. "말도 안 되는 위안부 합의를 '외교적으로 의미 있다'거나 '이해해야 한다'는 식으로 평하며 일본을 대변하던 자가 원내대표로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국민들은 자한당에 청원으로 해산을 명했다. 그러나 자한당은 국민의 목소리를 북한이 배후라며 우습게 보고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는 자한당을 그대로 놔둘 수 없다. 국민의 뜻을 저버리는 정당은 정당이 아니다. 국민의 촛불로 해산되어야 하며, 그때까지 광장으로 나와 촛불을 들자"고 호소했다.

서울 광진구에 살며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남성은 "국회에서의 자한당의 폭거를 보고 의석수가 115석 정도인 거대야당의 행동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의회 안에서 절차를 어기고서라도 하는 투쟁들은 소수 정당이 의원직을 걸고 법안을 막아서겠다고 하는 투쟁이었다. 그것을 가장 큰 야당이 하는 것은 그간 투쟁해왔던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라 비판했다.

그는 또한 "삭발 투쟁은 아무도 봐주지 않는 사람들이 '여기 좀 보시오'라며 하는 것인데, 자한당은 조선·동아일보 등의 큰 언론을 부를 수 있는데 왜 삭발투쟁을 하는가"라 물었다. 그러면서 대표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사람들이 삭발한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자한당이 죽어라 반대하는 선거제 개혁은 다양한 시민 의견이 국정에 반영되게 하고 다당제를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자한당이 의석수 감소 때문에 이를 반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공수처 반대에 대해서도 "사법부에 '라인'을 꽂아놨으니 공수처가 생기면 잡혀갈 게 뻔하여 반대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박근혜를 끌어낸 것처럼 천만 촛불이 광장에 나와야 할 것"이라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 자유한국당 해산! 황교안, 나경원 처벌! 촛불문화제     ©서울의소리


마지막 순서인 공연이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후 오후 6시부터는 4·16연대 안순호 상임대표의 사회로 본 집회가 열렸다. 세월호 참사 관련 단체들이 주최한 집회여서 최근 정국에 관한 발언보다는 세월호 관련 발언이 주를 이뤘다. 반면 선거제도 개혁과 공수처 설치, 그리고 이를 위한 패스트트랙 추진과 자한당의 폭력 문제에 대한 발언은 없었는데, 이로 인해 발언 주제 편중에 대한 일부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본 집회 첫 발언에 나선 4·16가족협의회 장훈 운영위원장은 "광화문 세월호 광장은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촛불을 들던 곳이며 목숨을 걸고 단식하던 곳이다. 지난 5년간 눈·비·먼지를 맞으며 분향소를 지키던 곳"이라고 강조하며 "바로 이곳에 학살자 집단인 자한당이 천막당사를 친다고 한다. 이들에게 1700만 촛불의 성지인 광장을 내줄수없다. 촛불이 지켜낸 이곳을 저들이 더럽힐 수 없도록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권층을 비호하기 위해 세월호 유가족들을 앞장서 탄압했던 황교안이 자한당의 대표가 되었다. 이들 모두를 처벌하고 썩어빠진 적폐 특권층을 해체시켜야 한다"며 "이런 적폐를 청산하자고 촛불을 들었다. 지난 5년간 한결같이 우리를 모욕한 자들이 국회를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1700만 촛불 국민을 모욕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주범을 처벌하는 것이 적폐청산이며 촛불혁명 모욕을 청산하는 길"이라고 덧불였다.

 

청년당 권오민 공동대표는 자한당의 '천막당사' 설치 시도를 막기 위한 촛불시민들의 노력을 소개했다. 그는 "간절한 마음에 광장을 찾아왔으나 힘에 부치지 않을까 하던 때 국민들이 나왔다"며 "부산 등 각 지역에서 KTX와 버스를 타고 나와서 추운 밤을 지나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촛불을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한당의 장외투쟁 선언 직후 그 장소로 광화문 광장이 거론되자 딴지일보 자유게시판 등을 중심으로 백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밤새 촛불집회를 열기도 했다. 권 대표는 "광장을 지켜내기 위해서 자한당을 해산시켜야한다. 광장을 지키던 청년·시민들과 끝까지 촛불을 들겠다"고 밝혔다.

 

▲ 자유한국당 해산! 황교안, 나경원 처벌! 촛불문화제     ©서울의소리

 

이어 발언에 나선 여성은 세월호 참사 당시 아들을 잃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수학여행을 가기 싫다는 아들을 설득하여 보낸 데 대해 자책하며 울부짖었다. 그는 "알면 알수록 이건 나라가 아니었다. 1% 저들의 나라였고 우리는 개돼지만도 못했다"며 절규했다. 그는 "내 자식의 이름을 걸고, 죽는 날까지 앞장서서 물러나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이다. 저 인간 같지 않은 인간들을 몰아내고 평범한 시민들이 살수있는 나라를 만들어 보자"고 말했다.

 

이어 가극단 '미래'의 공연이 있었다. 공연 진행 도중 '태극기 모독단'의 차량 한 대가 나타나 큰 소리로 음악을 틀며 촛불 시민들을 도발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 집회를 할 때마다 시민들을 도발하던 차량이었다. 촛불 시민들은 길가로 몰려들어 차량을 치우라고 요구했으나 경찰이 미온적으로 대응하면서 잠시 험악한 상황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거듭되는 '태극기 모독단'의 도발에도 촛불 시민들은 '평화집회' 구호로 맞서면서 수준 높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공연이 끝나고 마이크를 잡은 참여연대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소장은 "지난 2016년 촛불시민혁명 때 실무자였는데 더 많은 시민들이 광장에 모일 수 있도록 다시 실무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민정당부터 자한당까지 국민을 학살하고 짓밟았던 세력을 해체시키지 못해 5·18과 세월호 유가족들이 고통받는 현실이 부끄럽다"며 "이번만큼은 확실히 자한당을 해체시켜야겠다"고 말했다.

 

안 소장은 양극화와 불평등에 맞서 조금 더 공정한 세상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자한당이 이를 사사건건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빈곤층을 위해 최저임금을 올리는데 나라가 망한다는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신용카드 수수료를 인하하고 반값 등록금을 하려고 하는 데에도 반대한다는 것이다. 또한 전월세 상한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이동통신 보편요금제, 지하철 9호선 운영권 환수, 은행 예대마진 규제 등의 민생정책에 자한당이 모두 반대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 자유한국당 해산! 황교안, 나경원 처벌! 촛불문화제     ©서울의소리


박래군 4·16연대 공동대표는 "나경원이 하는 말 중에 민주주의가 위기라서 저항권을 행사한다는 것이 있는데, 민주주의와 저항권의 뜻도 모르는데 어떻게 공부를 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진상규명이란 것을 그나마 하기 시작한것이 세월호 참사"라며 과거 남영호 참사와 비교하기도 했다.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하지 않으니 같은 유형의 참사가 반복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또한 날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5·18 왜곡에 대해서는 "전두환을 국민통합이라는 명목으로 사면했으나 국민통합은 이뤄지지 않고 더욱 분열하고 있다"며 책임자 처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도 제대로 처벌하지 못하면 나중에 북한이 했다고 왜곡할 것이다. 그래서 자한당을 해산하고 황교안과 나경원을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노래패 '우리나라'의 공연을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집회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 발언할 때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즐거운 분위기로 열렸으나, 낮에 집회와 행진을 마치고 남은 '태극기 모독단'의 집회 방해가 극에 달하기도 했다. 주최측 사회자도 집회 도중 이를 지적하며 경찰 측에 집회 방해를 저지해 줄 것을 요청하고, 집회 방해를 수수방관하는 경찰 측에 항의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집회를 시작으로 5월 내내 매주 토요일마다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촛불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돌아오는 토요일인 오는 11일에도 광화문 광장에서 같은 주제의 집회가 있으며, 본 집회에 앞서 오후 4시 30분에는 '자유한국당 해산심판 국민법정'이 열린다. 그 다음 토요일인 오는 18일은 39주년 5·18 기념일인만큼 공식 행사와 함께 왜곡·모독 규탄 집회가 대규모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토요일인 오는 25일에는 4·16연대 등이 이미 예고한 범국민 촛불대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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