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에 역대급 직격탄 날린 윤호중 ”형 진술에 민주인사들 유죄”

윤호중 "심재철, 40년이 되도록 인간다운 길 마다해.. "DJ 유죄, 형 증언 때문"

정현숙 | 입력 : 2019/05/07 [16:19]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최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을 직접 저격했다.     © 광주MBC
"심재철 징역 대신 군대 다녀와 전두환 정권에서 방송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최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을 직접 저격했다. 윤 총장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S형에게'라는 편지 형식의 글을 남겼다.
 
서울대 81학번인 윤 의원은 1980년 서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심 의원을 ‘S형’이라고 부르며 “오늘 내가 하고자하는 이야기는 형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절대 하지 않으려 한 것이었으나 이젠 하지 않을 수 없음을 이해하길 바란다”며 A4 한 장 분량의 글을 올렸다.
 

윤총장은 1980년 '서울의 봄'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형선고를 받고 고 문익환 목사, 이해찬 민주당 대표,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투옥시킨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대해서 언급했다. 윤 총장은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유죄 판결에 있어서 핵심 법정 증언이 바로 형의 증언임이 역사적 진실로 인정되고 있다"며 "어찌 형만 부정하시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의원은 심 의원을 향한 몇 가지를 질문형식을 빌려 관련 근거를 들었다. "80년 서울역 진출과 회군을 결정한 총학생회장이었던 형이 84년 복학해서는 왜 복학생협의회장을 맡지 못하고 대의원대회의장이었던 후배 유시민에게 양보할 수밖에 없었는지, 스스로 잘 아시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7일 윤호중 총장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 국제 i 저널

 

그는 심 의원이 1985년 문화방송(MBC) 기자로 채용된 일도 언급했다. 윤 의원은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거나 군대에 끌려갔다온 분들 중 어느 누구도 기간방송사에 기자로 채용된 이가 없건만, 유독 형만이 징역 대신 군대 갔다와서 다른 정권도 아닌 전두환 정권에서 MBC기자가 될 수 있었는지, 형이 그 이유를 모른다 하진 않을 것”이라며 “전두환의 5공 시절이 내란음모 종사자를 공중파방송사 기자공채에 응했다고 뽑아주던 때였던가?”라고 물었다.

 

윤 의원은 또 심 의원이 1994년에 “폭력 앞에 자포자기하고 철저히 무너져버렸다”고 진술한 이유에 대해서도 따져물었다. 윤 의원은 “1994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관련자들이 전두환, 노태우 등 신군부를 내란죄로 고발할 당시, 형이 1980년 자신의 행위를 ‘폭력 앞에 자포자기하고 철저히 무너져버렸고’고 한 이유는 또 무엇이었냐”고 물었다.

 

“혹시 문민정부로 불렸던 김영삼 정권에서 정계에 입문하기 위해 자신의 훼절과 배신의 경력을 세탁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나.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스스로 반성하고 고백했던 일을 이제와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남들 탓으로 뒤집어씌우는 행동을 할 수 있느냐”라고 물었다.

 

윤 의원은 이어 “형의 행동이 얼마나 부끄럽고 추한 것이었는지 아직도 모르시겠냐”며 "형만이 아직도 80년 신군부의 법정에 남아 당시의 원한과 부끄러움에 사람들을 원망하고 상처 내고 있다"며 “이제라도 진실된 자세로 역사와 고 김대중 대통령, 고 문익환 목사께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세요. 그것만이 당신이 스스로를 치유하고 국민들께 용서받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이날 윤 의원의 심 의원에 대한 비판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심 의원과 유시민 이사장 사이의 진실공방에서 비롯됐다. 이는 심 의원이 최근 유 이사장의 39년 전 진술서를 문제 삼으면서 "김대중내란음모사건 유죄 판결문에도 유 이사장의 이름이 증거의 요지로 판시됐다"며 유 이사장의 진술이 유죄 증거로 채택됐다고 주장한 데 따른 비판으로 풀이된다.

 

1980년 당시 심 의원은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 유 이사장은 같은 대학교 총학생회 대의원회 의장이었다. 심 의원은 MBC 기자를 거쳐 1995년 당시 신한국당 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두 사람의 진실 공방은 심 의원이 지난달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온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 시작됐다. 유 이사장이 지난 4월 20일 KBS TV 예능 프로그램인 ‘대화의 희열’에서 “뜻밖의 글쓰기 재능을 발견한 곳이 합수부(합동수사본부)”라며 “누구를 붙잡는 데 필요한 정보와 우리 (서울대) 학생회 말고 다른 비밀조직은 노출 안 시키면서 모든 일이 학생회 차원에서 이뤄진 걸로 진술서를 썼다”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에 대해 지난달 22일 심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이사장이 1980년 상황을 왜곡하고 자신의 행동을 일방적으로 미화시켰다. 유 이사장의 자필 진술서가 다른 민주화 인사 77명의 목을 겨누는 칼이 됐고 이중 3명은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24인의 피의자가 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유 이사장은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에 '1980 서울의 봄, 진술서를 말할레오' 영상에서 "저는 그 진술서를 보면 잘 썼다고 생각한다. 감출 것은 다 감췄고, 부인할 것은 다 부인했다"며 "(진술서 작성 뒤) 500명 가까운 수배자 명단이 발표됐는데 저희 비밀조직(서울대 농촌법학회) 구성원은 단 1명도 그 명단에 올라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심 의원은 전날 자신의 블로그에 2개의 진술서를 PDF 파일 형식으로 게재한 뒤 인터넷 주소 링크를 보도자료에 실었다. 그러면서 "그의 진술서에 제 이름은 모두 78번 언급됐으며 이 진술서는 저의 공소사실 핵심 입증증거로 활용됐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7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진술서는 앞부분까지 다 거짓말이다. 내가 1980년 3월 심재철 의원을 처음 만난 대목부터 완전히 창작이었다"며 김 전 대통령과 학내 비밀조직을 '배후'로 언급하지 않기 위해 이미 노출된 학생회 간부 등의 명단을 내세워 허위 진술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합수부 수사관들이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하도록 성의있게 진술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아무런 배후 없이 대규모 시위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을 납득시키려고 애썼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학생을 사주해서 시위를 일으키고 그 혼란을 틈타 정권을 잡으려 했다는 게 당시 조작의 방향이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심 의원이 진술서를 공개한 걸 두고선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할 생각도 없다"며 "이 모든 일을 학생회 간부가 다 한 것으로 진술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그 점만 이해해주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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