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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미화노조, 쓰레기 수거차량 탄 황교안에 일침…"정치쇼 위해 불법 자행"

"쓰레기차에 매달린 황교안, 미화원 모독".. "보호 장구 착용 없이 이동, 명백한 실정법 위반"

정현숙 | 기사입력 2019/05/14 [15:03]

환경 미화노조, 쓰레기 수거차량 탄 황교안에 일침…"정치쇼 위해 불법 자행"

"쓰레기차에 매달린 황교안, 미화원 모독".. "보호 장구 착용 없이 이동, 명백한 실정법 위반"

정현숙 | 입력 : 2019/05/14 [15:03]

 "쓰레기차에 매달려 인증사진 찍은 황교안, 환경 미화원 모독"

 

자한당 황교안 대표가 11일 오전 대구 수성구에서 주호영 의원과  쓰레기 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로교통법 위반, 황 있을 곳은 수거차 뒤 아닌 쓰레기 적재함”

 

산적한 국회 민생 현안은 팽개친 채 길거리 투쟁에 공을 들이고 있는 황교안 대표가 환경미화원들의 쓴소리를 들었다. 황교안 자한당 대표가 쓰레기 수거 차량 뒤에 매달려 찍은 인증사진을 두고 법규 위반이자 환경미화원의 신성한 노동을 모독한 것이라고 비판을 받았다.

 

대구 민심 잡자고 대구에서만 5일째 '길거리 민생투쟁'을 하며 온갖 정성을 바치고 있던 지난 11일 황 대표는 주호영 자한당 의원(대구 수성을)과 대구 수성구에서 쓰레기 수거 작업을 하며  수거차량 뒤에 매달려 이동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 한 컷이 발단이 됐다.

 

전국 지자체 환경미화 노동자들이 가입한 노동조합인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은 "쓰레기 수거 차량 함부로 타지 마라. 어설픈 환경미화원 흉내 내기도 하지 마라"라며 "당신(황교안)은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깨끗한 사람이었느냐"라고 따졌다.

 

이말은 안도현 시인의 시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에 빗댄 것으로 "어설픈 환경미화원 흉내 내지 마라. 새벽길 온갖 더러운 것들을 깨끗이 치우는,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하지만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청소노동은 감히 당신이 함부로 흉내 낼 노동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민주일반연맹은 13일 논평을 통해 "황 대표가 11일 오전 대구 수성구에서 쓰레기 수거 차량에 탑승해 이동하는 사진이 보도됐다"라며 "황교안의 사진 찍기 정치 쇼는 환경미화원의 노동을 모독한 것으로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남정수 민주일반연맹 교육선전실장은 “당사자들인 현장 환경미화원들이 분노해서 빨리 입장을 내자고 했다”고 논평 배경을 밝혔다. 그는 “황 대표 이전에도 쓰레기 수거를 체험하며 정치쇼에 활용하는 정치인들이 많아 노동자들의 짜증을 자아내던 차다. 더구나 황 대표는 자신이 청산돼야 할 인사이지 않나. 환경미화 노동을 쇼를 위해 이용하는 모습에 현장 노동자들이 더욱 분개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맹은 "매일매일 청소노동자들이 거리에서 다치고 죽어가는 현실을 두고 사진 한 컷을 위해 청소노동자의 안전을 우롱하고 위협한 당신을 청소노동자의 이름으로 고발한다"며 “청소돼야 할 적폐 인사인 당신이 있어야 할 곳은 청소 차량 뒤가 아니라 (쓰레기) 적재함이라면서 단 한 번도 깨끗하지 못한 당신에게 보내는 진짜 청소노동자의 경고"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보호 장구 착용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차량에 매달려 이동하는 것은 환경미화 노동자의 작업안전지침 위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실정법상 도로교통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정치 쇼를 위해 공공연히 불법을 자행한 황교안을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벽길, 청소부 김 씨로 불리며 온갖 더러운 것들을 깨끗이 치우는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하지만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청소노동은 감히 당신이 함부로 흉내 낼 노동이 아니다"라며 "백 몇십 만 원을 받을 줄 알았는데 더 받아서 놀랍다고 전문지식과 기술이 필요 없는 노동이라고 천대받고 조롱받고 폄하되는 청소노동이지만 단 하루도 쓰레기를 치워보지 않은 권력의 단물만 좇아 온 당신 같은 자들이 함부로 지껄이고 모욕할 노동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타인의 법 집행에는 칼날 같은 황교안 대표는 공안검사 출신에 전직 법무부 장관 출신이다. '미스터 국보법' 이라는 악명 높은 별명은 어디로 가고 정치적 이익과 목적을 위해서 정작 자기 자신은 불법을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이번 일뿐만 아니라 지난 3월에는 축구장까지 찾아가 스포츠 경기장을 정치꾼들의 유세장으로 전락시킨 바 있다. 4.3 보궐 선거에 출마한 자한당 강기윤 후보자에 대해 유세를 한다며 그들이 찾은 곳은 경남FC 경기장이었다.

 

남FC 측에서 막았지만 이를 무시하고 그들은 축구장에 난입해서 유세 했다. 스포츠 경기장에 정치인이 등장해 정치 유세를 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이는 단순히 스포츠 연맹이 정한 규칙이 아닌, 선거법 위반 행위에 속한다. 개인의 사욕과 집단의 당리당략을 위해 불법을 자행하는 이들이 집권했을 때 국민이 겪을 후유증을 생각한다면 모골이 송연할 뿐이다.

 

다음은 안도현 시인의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를 패러디해 황 대표를 비판한 민주일반연맹 논평에 실린 시 전문이다. 

 

쓰레기 수거차량 함부로 타지마라 
  
쓰레기 수거차량 함부로 타지 마라 
어설픈 환경미화원 흉내 내기도 하지마라 
당신은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깨끗한 사람이었느냐 
  
새벽길, 청소부 김씨로 불리며 
온갖 더러운 것들을 깨끗이 치우는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하지만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청소노동은 
감히 당신이 함부로 흉내 낼 노동이 아니다. 
  
백 몇 십 만원을 받을 줄 알았는데 더 받아서 놀랍다고 
전문지식과 기술이 필요 없는 노동이라고 
천대받고 조롱받고 폄하되는 청소노동이지만 
단 하루도 쓰레기를 치워보지 않은 
권력의 단물만 좇아 온 당신 같은 자들이 
함부로 지껄이고 모욕할 노동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당신을 고발한다 
매일매일 청소노동자들이 거리에서 다치고 죽어가는 현실을 두고 
한 컷을 위해 
청소노동자의 안전을 우롱하고 위협한 당신을 
청소노동자의 이름으로 고발한다 
  
청소 쇼로 환경미화원과 그 노동을 모독한 자들 
청소되어야 할 적폐인사 당신이 있어야 할 곳은 
청소차 뒤가 아니라 청소차량 적재함이다 
단 한 번도 깨끗하지 못한 당신에게 보내는 
진짜 청소노동자의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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