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진술 "우리 KT 열심히 돕는데.. 김성태 딸 정규직 채용하라"

검찰, 이석채 전 KT 회장이 김성태 의원 딸의 정규직 채용 직접 지시했다는 진술 확보

정현숙 | 입력 : 2019/05/22 [08:25]

박주민, ‘김성태 고소’에 “기자회견이 직권남용? 큰 웃음줘 감사”

 

지난 4월 3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는 이석채 전 KT 회장(왼쪽)과 지난해 12월 20일 국회에서 자녀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해 반박하며 딸의 신입사원 수련회 기념사진을 보여주고 있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1 (중앙 포토)

 

이석채 "김성태 KT 저렇게 열심히 돕는데, 딸 정규직 만들라"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 딸의 KT 채용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석채 전 KT 회장으로부터 ‘정규직 채용 지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채 전 KT 회장은 2012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성태 의원의 강한 반대 덕분에 자신의 증인 채택이 무산됐다면서 김 의원 딸의 부정 채용을 적극적으로 지시했다고 밝혔다

 

21일 KBS 보도에 의하면 김성태 의원 외에 전·현직 국회의원 4명을 포함한 전직 고위공직자 12명이 이 전 회장을 상대로 지인과 친인척의 부정 채용을 청탁했다.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를 지낸 김 의원이 이 전 회장의 증인 채택을 강력히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10월 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이석채 회장의 증인 채택을 강하게 요청했지만, 여당 간사였던 김성태 의원은 당론이라며 강력히 반대했다. 

 

은수미 당시 민주통합당 의원이 “왜 이석채 증인을 채택하지 않냐.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에 여당 간사였던 김 의원은 “왜 문재인 후보 아들은 채택 안 하는 거냐. 초선 의원이면 초선 의원답게 좀 공손하고 예의도 지킬 줄 알아야 한다”며 반격했다.

 

이에 이석채 전 회장이 “김성태 의원이 우리 KT를 위해 저렇게 열심히 돕고 있는데 딸을 정규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해보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당시 진행되고 있던 2012년 KT 하반기 공채는 이미 서류 합격자 발표가 난 뒤여서 김 의원의 딸은 지원이 불가능했던 상태였다. 서류전형 합격자 대상 인·적성 검사를 앞둔 상황으로, 서류전형에 응시하지도 않았던 김 의원 딸에게 인·적성 검사를 치를 기회를 제공했다. 김 의원의 딸은 인적성 검사 낙제점에도 불구하고  81대 1의 경쟁률과 상관없이 정규직으로 입사할 수 있었다.

 

검찰은 딸의 부정 채용을 대가로 김성태 의원이 이석채 전 회장 구명에 나섰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김 의원을 상대로 제3자 뇌물죄 또는 부정처사 후 수뢰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태 의원은 해당 의혹에 대해 “당시 이석채 전 회장은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정감사 관련법에 따라 증인 채택을 아예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부정 채용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일 김성태 의원의 딸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고 전날 밝혔다. 김 의원의 딸은 조사에서 부정 채용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입사지원서를 내지 않았음에도 김성태 의원의 딸은 합격 처리가 됐고, 이후 적성검사를 건너뛰는 특혜를 받았고, 인성검사에서도 ‘D형’을 받아 명백한 불합격 대상임에도 불사조처럼 살아나 최종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채용 청탁 의혹의 피고발인 김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주민 "기자회견이 직권남용? 고소한 김성태에 매우 큰 웃음줘 감사”

 

한편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21일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자신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소한 것을 두고 “기자회견이 직권남용이 될 수 있다는 어마어마한 상상력으로 큰 웃음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KT새노조와 함께 KT채용비리와 관련해 채용청탁을 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기자회견을 했더니 오늘 김성태 의원이 저를 직권남용 혐의로 고소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박 의원은 전날 청년유니온, 참여연대, KT새노조 등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2년 KT 부정채용’ 수사의 범위를 확대하라고 검찰에 요구했다.

 

박 의원은 “우선 제가 검찰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을 해주어서 매우 영광(???)스럽다”고 비꼬았다. 이어 “기자회견 때도 말씀드렸지만 KT채용비리는 반드시 진상이 규명되고 잘못한 사람은 처벌되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채용청탁을 했다고 의심되고 있는 김성태 의원을 비롯한 유력인사들에 대해서도 예외없이 철저히 수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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