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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오일머니' 10조원 유치.. 빈 살만 왕세자 첫 방한서 통 큰 계약!

한국·사우디 "양국은 형제의 관계".. 재계 총출동, 제2 중동특수 기대감 커져

정현숙 | 기사입력 2019/06/27 [08:15]

문 대통령, '오일머니' 10조원 유치.. 빈 살만 왕세자 첫 방한서 통 큰 계약!

한국·사우디 "양국은 형제의 관계".. 재계 총출동, 제2 중동특수 기대감 커져

정현숙 | 입력 : 2019/06/27 [08:15]

정부, 사우디 왕세자에 외국 정상급 '국빈' 방문 예우와 의전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와 회담했다. 한·사우디 오찬에는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총출동했다. 이날 양국 간 10조원 규모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면서 ‘제2의 중동 특수'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차기 왕위 계승자이자 제1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을 맡은 ‘최고 실세’로 꼽힌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를 이끌고 있어 ‘석유 왕자’로 불린다. 빈 살만 왕세자는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26일 수행원 300여 명과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입국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첫 방한으로 26~27일 1박 2일 일정으로 문 대통령과 발 빠른 경제회동에 들어갔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살만 국왕의 6번째 아들로 차기 왕위 계승자다. 사우디 왕위 계승자로는 1998년 압둘라 왕세제 방한 이후 21년 만이다.

 

이날 양국은 10조원 규모의 제조·에너지 신산업 등 10건의 양해각서(MOU)와 계약을 체결했다.

 

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참석한 가운데 10건의 MOU와 계약 서명식에서 양국은 자동차·수소경제 협력에 관해 두 건의 MOU를 맺고 S-Oil과 현대중공업·현대오일뱅크·SK·현대자동차·한국석유공사·로봇산업진흥원을 포함한 기관·기업도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등과 83억달러 규모의 MOU·계약 8건을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오쯤 청와대에서 공식환영식을 진행한 뒤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하며 “사우디는 우리의 제1위 원유 공급국이자 제1위 해외건설 수주국이고, 또한 중동 내 우리의 최대 교역국일 뿐만 아니라 최대의 대(對)한 투자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국은 기존의 건설ㆍ에너지 분야를 넘어서 정보통신기술, 스마트 인프라 등 신산업 분야, 그리고 국방·방산 등 전략적 분야, 보건ㆍ의료ㆍ교육 등 민생과 직결된 분야 등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은 사우디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비전 2030’ 전략적 파트너국으로서 양국은 기존 건설·에너지 분야를 넘어 정보통신기술·스마트 인프라 등 신산업 분야까지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 정책과 사우디 정부의 비전 2030은 공통점이 많아 서로 협력할 여지가 적지 않다”며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답사에서 
“양국 관계는 역사적이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왔던 형제의 관계가 있다”며 “양국은 정무·안보·국방·문화 등 다양한 모든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사우디는 비전 2030을 마련해 완벽하게 구조적으로 변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투자 유망 국가로 변모하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에너지와 자동차·관광·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약이 준비되고 있는데 양국이 통상과 투자를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진이 대거 참석했다. 사우디가 석유산업을 대체할 성장산업을 찾는 ‘비전 2030’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빈 살만 왕세자는 어젯밤 삼성그룹의 영빈관 격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승지원을 방문해 일본에서 오후에 귀국해 청와대 오찬에는 불참했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포함한 5대 그룹 총수들과 50분간 예정에 없던 합동 간담회를 가졌다.

 

총수들은 빈 살만 왕세자와 세계 경제에 관해 논의하고, 투자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장관들도 배석한 가운데 왕세자도 사우디에 대한 투자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후 이재용 부회장과 별도 독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방한 중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난 삼성그룹 영빈관 '승지원(承志園)'. 연합뉴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1대 1 미팅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재계 관계자는 "사우디 측에서 먼저 승지원 간담회를 요청해 이재용 부회장이 초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사우디 왕세자에 극진한 예우와 의전 이유

 

정부는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해 극진한 예우를 갖추는 모습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왕위계승자로는 21년 만에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와 청와대에서 서울시내 한 호텔까지 8시간을 동행해 각별히 챙겼다. 왕세자 신분이지만 외국 정상 국빈 방문에 못지않은 대우다.

 

해외 정상급 인사의 공항 영접은 통상 외교부 장관이 수행했지만 이날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맡기도 했다. 이날 오전 이낙연 국무총리는 성남 서울 공항에서 빈 살만 왕세자를 직접 맞았다. 이 총리가 취임한 이후 직접 공항에 나가 외국 귀빈을 영접한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는 공식 환영식에서 빈 살만 왕세자를 위해 해외 정상의 국빈 방한에 동원되는 의장대 사열까지 준비했다. 청와대가 해외 정상이 아닌 '정상급' 인사'인 빈 살만 왕세자에게 이런 파격적인 의전을 수행한 이유는 그가 사우디 내에서 추진하고 있는 '비전 2030'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가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공식환영식 중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는 '비전 2030' 정책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신산업 육성과 국가 에너지 전환이라는 비전을 수립하고 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빈 살만 왕세자의 회담에서 "사우디는 우리의 제1위 원유 공급국이자 제1위 해외건설 수주국이고, 또한 중동 내 우리의 최대 교역국일 뿐만 아니라 최대의 대한국 투자국"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 이후에도 이례적으로 오후에 왕세자와 함께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에쓰오일의 복합석유화학시설 준공식에 빈 살만 왕세자와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준공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칼리드 압둘아지즈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국내 정유·석유화학 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진 5조원을 투자한 이번 시설은 아람코가 에쓰오일의 단독 대주주가 된 이후 국내에서 진행한 대규모 첫 투자다.

 

또 저녁에는 청와대 상춘재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별도의 친교 만찬을 가졌다. 우리 정부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참석하는 등 소수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이 방한한 해외 정상급 인사와 친교 만찬까지 가진 것은 극히 드물다.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가 26일 오후 신라호텔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 복합 석유화학시설 준공기념식에서 관련 영상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양국이 회담 후 채택한 공동언론발표문에서 “사우디 최초의 상용원전 사업 입찰에 대한민국이 계속 참여한 것을 환영했다”고 밝힘에 따라 한국전력이 참여한 1400MW급 원전 2기 수주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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