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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공금은 연봉? "연봉 5억 많다고 하면 복 못 받아".. 김기동 목사 설교 논란

성락교회 원로 목사 100억 배임·횡령하고도 법정구속 면해..징역 3년 선고, 김기동 목사 측 항소 방침

정현숙 | 기사입력 2019/07/13 [15:56]

목사의 공금은 연봉? "연봉 5억 많다고 하면 복 못 받아".. 김기동 목사 설교 논란

성락교회 원로 목사 100억 배임·횡령하고도 법정구속 면해..징역 3년 선고, 김기동 목사 측 항소 방침

정현숙 | 입력 : 2019/07/13 [15:56]

남부지법, “교회를 자신의 소유처럼 범죄 저지르고 책임 회피” 선고이유 밝혀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 설교 장면, KBS화면

 

서울남부지법이 12일 목회비 60억 원, 부산 여송 빌딩 40억 원 등 총 100억 원대 배임·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울 구로구의 성락교회 김기동 원로 목사에게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했으나 법정구속을 면했다.


법원이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김 목사의 경우 구속 시점이 확정되지 않아 상급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재판부는 "영적 지도자인 피고인은 교인들에게는 물질적 욕망을 억제하고 헌금하라고 설교했지만, 성락교회를 마치 자신의 소유인 것처럼 범죄를 저질러 그 이득액이 60억 원이 넘는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범행과 관련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사무처 직원들의 탓으로만 돌렸고, 목회비는 판공비 같은 것이었다고 해명했다가 다시 자신을 위한 상여비라고 주장하는 등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질책하면서 "교회 재산과 담임목사의 재산을 동일시할 수 없다며 엄격히 사용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시세 40억 원 상당의 부산 여송 빌딩을 성락교회에 팔아 매매대금까지 받고도 실제론 소유권을 넘기지 않은 채 이 건물을 아들인 김성현 목사에게 증여해 배임으로 교회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2017년 기소됐으며 2007년부터 10년간 70억 원 가까운 목회비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목사는 모든 병과 우환은 귀신 때문이라는 '베뢰아 귀신론'을 주장하며 기성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뒤에도 변함없이 서울 성락교회를 이끌며 각종 의혹의 당사자로 떠올랐다. 

 

김 목사는 또 공금을 자신의 연봉처럼 표현하는 설교를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 구로구 소재 성락교회는 교인 3만여 명으로 침례교회 가운데 국내에선 가장 규모가 크다.

 

KBS가 보도한 성락교회 회계 기록에 따르면 김 목사는 2007년부터 약 10년 동안 받은 목회 활동비로 적금을 부어 60억 원가량을 모았다. 그리고 이 돈 대부분을 자신의 돈인 것처럼 교회에 다시 빌려줬다. 이자는 연 7.2%로 받았다. 교회 돈으로 산 40억 원짜리 건물을 아들인 지금의 담임 목사에게 증여한 사실도 드러났다.

 

김 목사는 그동안 설교를 통해 교회 공금을 유용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2017년 3월 26일에는 "지극히 적은 것도 목회비를 내가 쓰지 않고 공적으로 썼다"고 했고 2018년 6월 25일 설교 "아무리 내가 어렵다 해도 교회에 몇만원만 좀 달라고 해서 교회 돈을 쓴 사실도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다 검찰이 기소를 한 이후 말이 바뀌었다. 2019년 1월 1일 김 목사는 "축구선수 하나에게 연봉이 150억, 아니 1000억 가까이한다"며 "목사에게 1년 연봉 5억을 주는 것을 크다고 생각하나? 치사스럽지 말라. 복 못 받는다"고 설교했다. 교회 공금인 목회 활동비를 자신의 연봉인 것처럼 강변한 것이다.

 

이번 판결에 대해 김기동 목사 측은 사실 관계 및 법리 판례에 맞지 않는 부당한 판결이라고 주장하며 항소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원로 목사를 음해하기 위한 악의를 가지고 특정 세력이 의도한 불순한 사건이란 입장이다. 

 

그간 김기동 목사의 비리를 주장해 온 성락교회 개혁 측은 이번 판결에 크게 환영하면서도, 교회의 치부를 드러냈다는 부끄러움과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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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혁협의회 대표 장학정 장로는 판결 직후 법원 앞에서 발표한 성명서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선포되는 희년을 맞이해 가장 기쁘고 즐거워해야 할 이 즈음에, 말할 수 없는 참담함으로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면서 “독재, 세습, 재정 비리, 개인 우상화 등 일탈을 넘어선 모든 죄악의 종합판을 보여준 김기동 목사의 첫 번째 범죄가 이제야 공의의 심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증거를 부인하는 모습에서 부끄러움은 오직 우리 교회의 몫, 우리 교인들의 몫으로 남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한국교회와 사회를 향한 사과와 개혁의 완수도 약속했다. 개혁 측은 “우리는 비참함과 참담함에 머무르지 않겠다. 과거를 청산하고 어떠한 고통이 따르더라도 김기동 목사 일가의 범죄를 끝까지 적발하겠다”면서 “우리 성락교회는 가장 참담하고 비통한 오늘을 가장 은혜롭게 희망찬 새 출발의 날로 삼겠다. 다시 한번 성락교회 개혁 측을 응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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