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총학생회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조국 촛불집회 참여 안 해"

입장문 "아직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 입학 관련 의혹 검증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08/23 [16:09]

총학생회장 "정확한 사실이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나서는 건 적절치 않아"

 

앞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장녀의 입시 관련 의혹 규명을 위해 고려대에서 ‘촛불집회’를 열자고 처음 제안한 임모 씨가 자유한국당 당원이며 부대변인 내정자로 알려져 논란이 됐었다. 서울대 '트루스포럼'처럼 촛불집회 추진 주체가 특정 정치적 세력과 관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정치세력 개입 의혹이 이는 가운데 고려대학교에서 23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비판하기 위한 촛불집회가 예고된 가운데 '비운동권'으로 분류되는 고려대 총학생회가 촛불집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2일 밤 늦게 고려대 총학생회는 입장문을 내고 "아직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 입학 의혹에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고, 학교가 관련 대응 의사를 밝힌 상황이므로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23일 집회에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 차원의 공식참여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총학생회는 집회를 위한 물품은 주최 측에 빌려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가영 총학생회장은 고대신문과 인터뷰에서 "의혹과 관련해 정확한 사실이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나서는 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유튜브 진행자 백광현 씨의 트위터와  공개한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 댓글. 백광현 씨 트위터 

 

그런데 문재인 탄핵국민운동본부와 우리공화당 평당원카페 등 정치와 관련된 각종 단체에서 촛불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글이 학생단체 등에 올라오고 있다. 민경욱 자한당 의원은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자신의 SNS에 “입실렌티(고려대 응원구호)! 민족 고대, 촛불집회 연다”며 “아카라카(연세대 응원구호)! 연대 나온 나도 간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고려대 집회 주최측은 이에 대해 “외부인의 출입과 정치색 반영은 최대한 자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자칫 학생들의 자발적 모임이 정치세력 개입의 정치권 구호로 전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 고려대 총학생회와 상관없는 '조국 딸 입시부정 의혹 진상규명 촉구'란 이름을 내건 단체의 촛불집회는 오후 6시 고려대 안암캠퍼스 중앙광장에서 예정대로 열린다. 집회 집행부는 고대신문과 인터뷰에서 "현재 집행부에는 정당 및 정파성을 띤 시민단체와 연관된 사람이 일절 없는 것으로 서로 신원을 확인했다"며 "이번 집회를 정략에 이용하려는 움직임은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지만 확인 할 수는 없다.

 

앞서 유튜브 채널 ‘뉴비씨’를 운영하는 진행자 백광현 씨는 22일 자신의 SNS에 “냄새가 나서 살짝 파봤더니 조 후보자 비판 집회를 주최하려던 고려대 학생이 자유한국당 출신이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무려 ‘청년 부대변인’에 내정까지 됐었다”고 했다. 그는 현재 보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거로 알려졌다.

 

백 씨는 촛불집회 제안자로 추정되는 임모 씨가 “본인이다. 현재 저는 당적이 없는 상태이고, 한국당 부대변인으로 내정됐으나 임명 받지 않고 탈당했다”고 올린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 댓글도 공개했다. 그는 댓글에서 “제가 (촛불집회) 대표로 나섬은 부적절함을 충분히 인지했고, 내려놓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임모 씨에 앞서 지난 20일 고파스에는 자신을 고려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가 ‘제2의 정유라 조국 딸 학위 취소 촛불집회 제안’ 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번 주 금요일(23일) 촛불집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글이 올라오고 반응이 커지자 21일 밤 고파스에 올린 글에서는 촛불집회 주최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저는 현재 타 대학 로스쿨 학생 신분”이라며 “법무부 주관의 변호사 시험을 응시해야 해 무서움에 비겁하지만 제 차원에서의 집회 개최는 접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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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19/08/24 [15:17]
총학생회의 현명한 판단 고맙습니다. 후보자에게 소명의 기회도 주지않고 여론으로 몰아부치니 답답합니다. 좀더 차분히 청문회를 지켜봤으면 좋겠습니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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