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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작가 이외수의 행동과 작가 조정래의 침묵!

유영안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19/08/27 [00:38]

(칼럼) 작가 이외수의 행동과 작가 조정래의 침묵!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19/08/27 [00:38]

작가 이외수가 수구들에게 시원한 ‘한방’을 날렸다. 한국당이 ‘조국규탄’ 운운하며 장외투쟁을 하고, 한국당 간부들이 주동한 대학가 촛불집회가 열리자 참다못해 일갈한 것이다. 반면에 유명 작가 조정래는 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작가 이외수는 트위터를 통해 다음과 같이 수구들을 통렬하게 비판했다.

 

"언론들, 그리고 정치꾼들이 쏟아내는 그 많은 소문들과 의혹들이 과연 사실인지 아닌지도 확인해 보지 않은 채로 일단 짱돌부터 던지시는 건 아닌지, 찬찬히 한번 생각해 봅시다.""이명박 박근혜 시절 언어도단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부정부패나 사고처리에 대해서는 찍소리도 못 하던 성인군자들이 당시에 비하면 조족지혈도 못 되는 사건만 생겨도 입에 거품을 물고 송곳니를 드러내는 모습들. 갑자기 공자님을 위시한 역대급 도덕군자들이 한꺼번에 환생을 했나 싶을 지경. 써글. "

 

작가는 우리 시대 지성인으로서 당연히 시국에 대해 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도덕군자인 척하고 침묵만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닌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이외수 작가의 일갈은 '단비'가 되어 주었다. 다른 유명작가들이나 대학 교수들이 침묵하고 있는 반면에 용감하게 펜을 든 것이다.

 

반면에 우리 시대 유명 작가 조정래는 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등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조정래는 자기가 자랑했듯 2000만 권 남짓 책이판매된 그야말로 '작가 재벌'이다. 최근에는 '정글만리', '천년의 질문'으로 중국과 우리 시대 부조리를 비판했다.

 

하지만 작가 조정래는 '현장'엔 없는 사람이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광장으로 나와 촛불을 들었을 때도 조정래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 소위 '선비'랍시고 현실정치엔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하지만 작가가 현실을 무시하고 어떻게 글을 쓸 수 있다는 말인가? 행동하지 않은 작가는 비겁하다. 아무리 글로 자유니 정의니 공정이니 떠들어 봐야 행동하지 않으면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

 

조정래는 노무현 정부 시절 평양에 간 적도 있다. 그런 조정래가 햇볕정책을 사실상 반대한 안철수 후원회장이 된 것은 넌센스다. 안철수가 새정치는커녕 구태보다 못한 언행을 해도 조정래는 이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안철수가 정치계에 입문하기 위해 접근해 공손하게 모신 유명인은 조정래 말고도 많다. 하지만 그들이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모르겠다. 조정래는 안철수를 보고 "거짓말하지 않을 것 같아 지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과연 그런가?

 

작가는 우리시대 공인이다. 시국에 대해 침묵한다고 누가 뭐라할 자격도 없지만 이외수 작가의 글을 접하다 보니 문득 조정래가 생각났다. 그는 휴대폰도 없어 전화를 하면 항상 부인이 받고 바꾸어 주지도 않는다. 그래놓고 자기 책이 나오면 대형 행사엔 가서 책 자랑을 한다. 심지어 '뉴스공장'에까지 나와 책 선전을 한다.

 

유영안(작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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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아라 2021/11/02 [04:52] 수정 | 삭제
  • 박통한테 너무시달려서 행동정의가 건조해진 심리상태의 의학용어가 설명될수도 김지하처럼 ~~!! 인간성을 전기고문으로 회로끊기를 해놨을지도~~!! 당시의 공포를 우리가 이해할수없는 측면도 있다
  • univers 2019/08/27 [10:11] 수정 | 삭제
  • 조정래의 어둠이 그리도 서려 있었군요~ 두얼굴 들고 다니기 쫌 불편한 귀태군요...
  • kschoe 2019/08/27 [06:34] 수정 | 삭제
  • 잘 대비되는 재미있는 글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숨어 지내고 현실에 침묵을 지키는 조정래 작가를 다시 알게 해 주었습니다. 그의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늘 끝이 개운치 않았는데, 그 이유를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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