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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전광훈 교회세력 '동원집회'에 황교안·나경원도 개인으로 참석?

문 대통령에게 국론 분열 책임 돌린 자한당 대규모 집회 주도 여론 악화 우려한 '노림수'

정현숙 | 기사입력 2019/10/09 [13:27]

한글날 전광훈 교회세력 '동원집회'에 황교안·나경원도 개인으로 참석?

문 대통령에게 국론 분열 책임 돌린 자한당 대규모 집회 주도 여론 악화 우려한 '노림수'

정현숙 | 입력 : 2019/10/09 [13:27]

'범투본'·'우공당'·'일파만파' 태극기 극우단체 광화문에 모두 몰려 '폭력집회' 우려 

전광훈 “정부, 홍위병 가동” 가짜뉴스 퍼뜨리며 대대적 결집 유도

10월 8일 조선일보 광고

 

한글날인 9일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극우·우파 단체들의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 등지에서 열리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 2차 투쟁대회’에 개인 자격으로 참석한다고 밝혔다.

 

황교안 자한당 대표는 전광훈 한기총 회장이 주도하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 2차 투쟁대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날 오전 SNS를 통해 “한글날 오늘, 광화문에서 애국시민과 함께한다”며 “세종대왕 동상을 보면서 우리 모두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밝히며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대규모 단체집회에 대한 비판론이 큰 상황에서 자한당이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론 분열 책임을 돌린 전력이 있어 대규모 집회를 주도할 경우 여론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직접적인 비난을 피해 전광훈 '교회세력'에 숟가락을 슬쩍 꽂아 큰 효과를 얻겠다는 '노림수'로 보인다. 황 대표는 이날 한글날 경축식에는 불참했다.

 

집회는 시작부터 지난 3일 집회처럼 과열 양상을 보였다. 이날 오후 6시까지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 한글날 행사는 사실상 진행이 불가능하게 됐다. 일부 집회 참가자는 행사 관계자에게 “국가가 집회를 막는 것이냐”며 천막을 칼로 찢는 시늉도 했다.

 

현재 광화문역 인근은 군복을 입고 모인 고령의 노인 참가자들이 문재인 대통령 사진을 영정으로 꾸미고 짓밟으며 “빨갱이를 척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은 이날 단상에서 “대한민국이 사느냐 죽느냐 결사적인 각오로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오늘 500만 명을 넘어섰고, 오후 2시까지 지나면 1,000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8일 “건국 이래 6.25 전쟁 수준의 긴박한 상황”이라며, 교회 단체의 결집을 유도했다.

 

'민중의소리'에 따르면 전날 조선일보 ‘오피니언’란 하단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이하, 범투본)의 집회 광고가 실렸다. 이 광고에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 대표회장과 응천 호국승군단장 등은 9일 낮 12시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10.9 국민총동원 집행대회’를 연다. 이들은 해당 집회 장소를 ‘이승만 광장’이라고 칭했다. 

 

전광훈 회장은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건국 이래 최고의 국가위기인 6·25전쟁 수준의 긴박한 상황이다. 이 정부가 중국식 모택동(마오쩌둥) 홍위병 제도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전 국민의 10%인 자기편에게 권력과 돈을 모두 주고 나머지 90%를 장악하고 있는 것. 이것을 막아내지 못하면 우린 국가를 포기해야 한다. 김정은과 홍위병에게 내어주고 일본, 뉴질랜드, 미국으로 도망가야한다”는 말을 퍼트리며, 한글날 집회 참석을 간소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총괄대표를 맡고 있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국민투쟁본부) 등 보수를 내세운 극우 단체들이 이날 정부 규탄 집회를 열겠다며 경찰에 총 1만1200명 가량의 인원을 신고했다.

 

해당 단체는 전 목사가 총괄대표를, 이재오 전 국회의원이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직으로, 지난 3일에도 광화문 광장을 중심으로 문 대통령 하야 집회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소속 회원 수십명이 청와대 방향으로 진입을 시도하다 폭력행위를 저질러 경찰에 체포됐다.

 

또 경찰에 집회를 신고한 또 다른 극우단체 '일파만파'도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한민국 공산화 저지운동 및 조국 사퇴 촉구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이후 범국민투쟁본부 집회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7시부터는 '태극기시민혁명국민운동본부'가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법무부장관 임명 규탄 야간문화제’를 연다고 밝혔으며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후 4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조 장관 구속과 문재인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특별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이날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는 집회로는 일본 불매와 규탄을 내세운 '서울의소리'와 시민단체 연합으로 일본 대사관 앞에서 2시에 열리는 집회가 있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이용자들로 구성된 ‘북유게 사람들’이 오후 2시부터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조 장관을 지지하는 문화제를 연다.

 

지난 10월 3일 광화문 집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폭력 행위등으로 경찰에 체포된 바 있어 경찰은 만약에 폭력 사태 발생시에는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서울경찰청은 전날 “많은 인원의 참여가 예상되는데, 집회에 참가하는 시민들께서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평화적으로 집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평화적 집회시위에 대해서는 최대한 보호하되, 폭력 등 불법행위에는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이 신고한 경찰의 일일집회행사 신고표에는 교보문고 반대편 세종대로에서 집회를 개최한다고 나와 있다. 경찰에 신고된 장소와 신문 광고를 통해 알린 집회 장소가 다른 셈이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제16조에 따르면, 신고한 목적, 일시, 장소, 방법 등의 범위를 뚜렷이 벗어나는 행위를 해서는 아니 된다. 만약, 이를 어길 시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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