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한글날 소감.. '주시경 서체'로 한글의 아름다움 같이 전해

"일제강점기에는 한글을 지키는 것이 곧 독립운동.. 미래의 희망이 한글에 담겨 있다"

정현숙 | 입력 : 2019/10/10 [08:28]

"세종의 '애민정신'과 일제 강점기 한글 지켜낸 독립운동가들의 '민족정신' 되새기자"

10월 9일 한글날 문재인 대통령이 '주시경 서체'로 전달한 말 이미지.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제 573돌 한글날을 맞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개인 소셜미디어에 ‘3·1독립운동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에 맞는 뜻깊은 한글날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소감을 피력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의 서체로 전하는 말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주시경 서체'는 한국교육방송공사가 한글학회로부터 주시경 선생의 '국어문법' 육필본 원본자료를 협조 받아 제작한 서체로 글꼴이 시각적으로도 매우 부드러워 한글의 아름다음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문 대통령은 한글날 소감에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일제강점기 한글을 지켜낸 독립운동가들의 민족정신을 먼저 되새긴다고 서두를 열었다.

 

문 대통령은 "일제강점기에는 한글을 지키는 것이 곧 독립운동"이라며 "주시경 선생과 조선어연구회 선각자들은 고문과 옥살이를 감수하며 한글을 연구했고, 끝내 1947년 ‘우리말큰사전’을 편찬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은 "우리 역사와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 미래의 희망이 한글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글만이 우리의 생각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윤동주의 '별 헤는 밤', 방정환 선생의 순수아동잡지 '어린이', 항일 언론 '대한매일신보'는 순 우리글로 쓰였다. 우리 글을 쓰고 읽을 수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삼천리강산을 잊지 않을 수 있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글은 배우기 쉽고 아름다운 글이다. 1945년 무려 78%였던 문맹률은 13년이 지난 1958년 4.1%로 줄었고, 글을 깨친 힘으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끌 수 있었다. 국어학자들이 목숨으로 지킨 한글이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마중물이 되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글이 대한민국이며 한글이 우리를 세계와 연결한다. 간도, 연해주, 중앙아시아, 하와이를 비롯해 우리 민족이 새로 터를 잡은 곳에서는 어디든지 학교부터 세워 한글을 가르쳤다. 지금도 전 세계 180개 세종학당에서 한글을 배우려는 열기가 아주 뜨겁다. 국경을 넘는 한류의 밑바탕에 한글이 있었다. 우리말 노래를 따라 부르는 젊은이들을 만날 때마다 한글에 대한 자긍심을 느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우리 역사와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 미래의 희망이 한글에 담겨 있다. 우리 말과 글을 지키고 가꿔온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맺었다.

 

 문재인 대통령 한글날 축사 전문

 

3·1독립운동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에 맞는 뜻깊은 한글날입니다. 573년 전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일제강점기 한글을 지켜낸 독립운동가들의 민족정신을 되새깁니다.

 

일제강점기에는 한글을 지키는 것이 곧 독립운동이었습니다. 주시경 선생과 조선어연구회 선각자들은 고문과 옥살이를 감수하며 한글을 연구했고, 끝내 1947년 ‘우리말큰사전’을 편찬했습니다. “말은 사람의 특징이요, 겨레의 보람이요, 문화의 표상이다”라고, 선생들은 머리말에 적었습니다.

 

한글만이 우리의 생각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습니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윤동주의 ‘별 헤는 밤’, 방정환 선생의 순수아동잡지 ‘어린이’, 항일 언론 ‘대한매일신보’는 순 우리글로 쓰였습니다. 우리 글을 쓰고 읽을 수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삼천리강산을 잊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한글은 배우기 쉽고 아름다운 글입니다. 1945년 무려 78%였던 문맹률은 13년이 지난 1958년 4.1%로 줄었고, 글을 깨친 힘으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끌 수 있었습니다. 국어학자들이 목숨으로 지킨 한글이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마중물이 되었던 것입니다.

 

한글이 대한민국이며 한글이 우리를 세계와 연결합니다. 간도, 연해주, 중앙아시아, 하와이를 비롯해 우리 민족이 새로 터를 잡은 곳에서는 어디든지 학교부터 세워 한글을 가르쳤습니다.

 

지금도 전 세계 180개 세종학당에서 한글을 배우려는 열기가 아주 뜨겁습니다. 국경을 넘는 한류의 밑바탕에 한글이 있었습니다. 우리말 노래를 따라 부르는 젊은이들을 만날 때마다 한글에 대한 자긍심을 느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엄마, 아빠’ 우리말로 세상과 처음 만납니다. 우리 역사와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 미래의 희망이 한글에 담겨 있습니다. 한글 탄생의 애틋한 마음을 되새기며, 573돌 한글날을 함께 축하합니다. 우리 말과 글을 지키고 가꿔온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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