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화수소 국산화 성공 속도에 일본 '화들짝' 곧바로 수출 허가

일본이 마지막까지 규제했던 불화수소 국산화 성공하자 곧바로 수출 재개

서울의소리 | 입력 : 2020/01/11 [17:34]

얍삽한 일본 한국 '탈일본' 속도에 놀라 고순도 불화수소 6개월만에 '수출 허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22일 오전 천안 MEMC코리아 공장에서 불화수소 에칭 공정을 시찰하고 있다. 천안=청와대사진기자단

 

일본 정부가 지난해 7월부터 소재 수출 규제를 한 이후 6개월 만에 수출을 제한했던 반도체 세정제인 고순도 액체 불화수소의 한국 수출을 다시 허가했다.

 

최근 국내기업이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소식 직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국내기업을 견제하기 위한게 아니냐는 의심이 따르고 있다.

 

또 일본의 예상과 달리 한국 기업들이 대체재 찾기에 나서면서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은 데다, 듀폰 같은 글로벌 기업이 한국에 소재 공장을 짓는 등 ‘탈 일본’ 움직임이 급격히 빠르게 진행되면서 오히려 일본 쪽에서 조급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일본 '니혼게자이신문'에 보도에 의하면 지난 8일 일본 정부는 모리타화학의 고순도 불화수소 한국 수출을 허가했다. 모리타화학은 바로 다음날인 9일 제품을 한국에 수출했다.

 

모리타화학은 한국 불화수소 시장의 약 3분의 1을 점유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에 납품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제한 조치로 다른 소재와 달리 불화수소는 최근까지 전혀 수출이 이뤄지지 않았다가 반년만에 재개한 것이다.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주요 제품 수출제한 조치는 국내 대법원이 일본 전범기업들에게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책임을 판결하자 이에 대한 보복차원에서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포토 레지스트와 폴리이미드는 일정 부분 일본의 수출이 재개됐지만, 고순도 불화수소는 최근까지도 거의 수출이 재개되지 않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일본산 고순도 불화수소 수입은 지난해 7월 이전까지 가장 비중이 컸으나, 수출제한이 이뤄진 7월 수입액이 대폭 줄었고, 8월과 9월에는 아예 수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10월과 11월에는 월간 1억원 가량의 아주 적은 규모만 수입됐다.

 

일본산 고순도 불화수소 수입액은 2018년 6686만달러에서 2019년 1~11월까지 3494만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국내기업 솔브레인 국산 양산화 발표 직후 이뤄져

 

일각에선 이번 일본 정부의 수출 재개가 선의의 뜻만 담고 있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시점이 미묘하기 때문이다. 

 

'EBN'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수출을 허가하기 6일 전에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국내기업인 솔브레인이 액체불화수소인 고순도 불산의 국산화 및 양산에 성공했다는 자료를 내보냈다.

 

솔브레인의 고순도 불산은 12나인(99.9999999999%)의 최고 수준의 질을 갖고 있으며, 국내 수요의 상당부분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시설도 확보했다. 이제 일본 제품의 수입이 없어도 완전 자립화가 가능할 정도의 수준이다. 

 

하지만 이제 막 설비투자가 끝났기 때문에 가격면에선 경쟁력을 갖긴 힘들다. 이 시점에서 일본 정부가 다시 수출을 허가함으로써 국내 기업의 성장을 초기에 막겠다는 의도가 담긴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수출 허가는 모리타화학이 일본 정부에 강력히 요청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화학기업인 모리타화학과 스텔라케미파는 세계 고순도 불화수소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가장 큰 반도체공장을 갖고 있는 한국이 최대 고객이다. 하지만 이들이 한국시장을 잃게 되면, 솔브레인과 같은 한국기업이 내수를 기반으로 세계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선 질 좋고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솔브레인은 국산화에 성공하긴 했지만, 일본 제품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게 됐다.

 

솔브레인 외에도 불화수소가스 신규공장을 완공한 SK머티리얼즈 등 소재 국산화 업체들은 다시 수출을 재개한 일본 제품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소재 국산화 업체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 재개로 인한 경쟁은 예상을 했던 것"이라며 "반도체업체들이 수출제한 사태를 계기로 소재 구입처를 다변화하고 있어 이를 통해 성장기반을 마련한 뒤 종국에는 일본을 뛰어 넘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