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로고

김건희 후속기사 준비중인 뉴스타파 기자 “뭉갠다고 없어지는 일 아냐”

"윤석열 부인 '내사 대상자 아니었다' 기사 제목은 본질 가리는 언론 물타기"

정현숙 | 기사입력 2020/02/19 [16:27]

김건희 후속기사 준비중인 뉴스타파 기자 “뭉갠다고 없어지는 일 아냐”

"윤석열 부인 '내사 대상자 아니었다' 기사 제목은 본질 가리는 언론 물타기"

정현숙 | 입력 : 2020/02/19 [16:27]

면죄부를 준 듯한 제멋대로 언론보도 비판.. '후속 보도' 당연히 준비

 

18일 KBS 시사프로 '더 라이브'에 출연한 '뉴스타파' 심인보 기자.  KBS 더 라이브 유튜브 화면

 

지난 17일 ‘윤석열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다룬 '뉴스타파' 기사가 세간의 파문을 일으켰다. 

 

이 사건을 심층 취재해 보도한 뉴스타파 심인보 기자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보도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 보도에 대해.. 답답한 마음에 한 줄 씁니다"라고 서두를 떼며 조목조목 해당 내용을 설명했다.

 

심 기자가 전하고자 하는 요지는 이날 페이스북의 마지막 문장에 다 정리된 듯하다.

 

"마지막으로 윤석열 총장과 김건희 씨, 권오수 회장에게 하고 싶은 말. 뭉갠다고 없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그러기에는 너무 많은 흔적들이 남아있으니까요. 지금이라도 "내가 뭉개면 없던 일이 된다"는 오만한 태도를 버리고 겸허하게, 다른 모든 이들과 같은 높이에 서서 반론권을 행사해주길 바랍니다"

 

앞서 뉴스타파 심인보 기자는 17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 또 KBS '더 라이브' 등 방송에 출연해 왜곡된 언론 보도 기사를 반박하며 후속 보도를 당연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심 기자는 방송에서 “주가조작 연루 내용 외에도 10여년간 권오수 회장과 김건희씨의 수상한 금전거래 관계들은 공시자료 등에도 나와 있다”라며 “경찰보고서 내용도 사실일 개연성이 상당히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심 기자는 전날 경찰이 내놓은 해명 중 윤 총장 부인을 ‘내사한 적 없다’라거나 ‘내사 대상자 아니었다’라는 식의 제목으로 면죄부를 준 듯한 제멋대로 언론 보도를 비판하며 “사실과 다르다”라고 팩트 정리했다.

 

대부분 언론이 '윤 총장 부인 김건희 씨는 내사 대상이 아니었다'는 제목을 달아 뉴스타파 보도 내용의 관점을 흐리게 했다. 마치 김건희 씨는 주가조작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모든 의혹이 깔끔하게 해소된 것처럼 언론이 사실과 다르게 의도적으로 몰아갔다는 것도 심 기자의 불편한 속내다.

 

심 기자는 경찰이 해명한 부분을 정확히 정리해 요점을 밝혔다. 

 

그는 “경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내사한 것이 맞고, 관련해 김건희 씨 이름이 나오는 것은 맞다. 그러나 김 씨를 주범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내사 대상자는 아니었다”는 뜻이라며 “경찰의 해명은 뉴스타파 보도 내용과 정확히 일치한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경찰의 해명은, 범죄 의혹이 있어 경찰이 내사를 했고 거기에 검찰총장의 아내가 등장했다는 것을 사실로 확인해 준 것"이라고 돌이켰다.

 

이어 심 기자는 “그런데 기자들이 이 중대한 의혹이 진실인지 여부에 대해 취재하기보다 경찰의 해명 가운데 검찰총장의 아내에게 유리한 부분만 크게 부각한 제목을 달아 기사를 씀으로써 마치 아무런 혐의가 없는 것처럼 몰고 가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심 기자는 아래와 같은 일부 언론의 기사 제목을 언급하며 언론 보도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경찰청 "윤석열 검찰총장 부인 내사한 적 없어"  (연합뉴스)

경찰 “윤석열 부인 김건희, 내사 대상자 아니었다” (서울신문)

경찰청 “윤석열 부인 김건희, 내사 대상자 아니었다” (헤럴드경제) 

윤석열 부인 의혹 보도에 檢-警 “사실 아니다”(동아일보)

 

심 기자는 "(참고로 어제 이 사건과 관련해 저한테 연락을 해 온 매체는 KBS, MBC, 한겨레, 오마이뉴스뿐이었습니다. ) 저도 기자지만, 그래서 슬픈 얘기지만, 이럴 때는 정말이지 '기자들 욕먹어도 싸다'는 생각이 들어요"라며 자신의 심경을 내비쳤다.

 

심 기자는 “(우리 언론은) 윤우진 의혹의 실체도 못 밝혔고, 냄새가 풀풀 나는 김건희 씨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아무도 파고들지 않았다”라며 “저 역시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의 하나로서 제대로 된 검증보도를 그 시점에 내놓지 못한 책임이 있다”라고 자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공직 후보자 검증에 실패한 언론들이, 일말의 반성도 하지 않은 채 뒤늦게나마 제기된 검증 보도에 대해 이런 식으로 제목을 뽑아 초점을 흐리는 건 정말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심 기자는 "이런 말을 굳이 해야 하나 싶긴 하지만... 저희 뉴스타파는 비영리 비당파 언론"이라며 "이번 보도와 관련해 당연히 어떤 정파적인 의도도 갖고 있지 않다. 저희는 윤 총장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검증을 위해 나름 최선을 다했고, 그래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반대편의 비난을 받고 있다"라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몇 주 전 방송된 뉴스타파의 총선 기획 보도를 준비하던 후배로부터 '국회의원들 출연이나 인터뷰 섭외가 잘 안돼서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다"라며 "뉴스타파는 그동안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을 해왔기 때문에 어떤 정당도 뉴스타파를 자기편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래서 섭외에 잘 응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기자는 "뉴스타파의 섭외는 거절하고, 본인에게 더 효과적인 스피커가 되어줄 방송에는 버선발로 뛰어나가는 의원들이 많았다"라며 "물론 다 저희가 부족한 탓이다. 저희의 영향력이 부족하고, 정성이 부족하고, 기술이 부족한 탓이다. 이를 극복하는 것은 오롯이 저희에게 주어진 몫일 거다"라고 반성과 함께 서운한 감정을 비쳤다.

 

이어 "이번 보도 역시 어떤 정파적 이해관계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믿어주셨으면 한다"라며 "피아와 선악의 이분법이 점점 더 횡행하는 이 사회에서, 능력이 허락하는 안에서 뉴스타파는 모두에게 불편한 존재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다짐했다.

 

심기자는 마지막으로 "윤석열 총장과 김건희 씨, 권오수 회장을 향해 '내가 뭉개면 없던 일이 된다'는 오만한 태도를 버리고 다른 모든 이들과 같은 높이에 서서 반론권을 행사해주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뉴스타파' 심인보 기자 18일 페이스북
  • 도배방지 이미지

심인보 기자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PHOTO
1/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