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태워 어둠을 밝히는 이들이 많은 나라 대한민국은 희망의 나라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20/03/26 [22:11]

2007. 12. 19. 사기꾼 전과 14범 이명박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비보를 듣고 안티이명박카페(당시 이명박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 http://cafe.daum.net/antimb)가 만들어졌다. 

 

이명박이 지은 죄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인기영합정책(뉴타운, 민영화, 4대강, 무역시장개방 등)을 내세워 이에 현혹된 사람들이 몰표를 주어 당선된 이명박이 당선 소감을 발표하는 동안 그의 얼굴에서 피냄새가 확 나는 걸 느꼈다. 그 정책들에 반대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죽겠구나... 하지만 이곳 안티이명박카페는 가만히 있을 수 없어 2008년초부터 매주 주말마다 청계광장에서 삼삼오오 모여 촛불을 들었다. 그래봐야 수십명에 지나지 않았지만 매서운 겨울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서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촛불을 이어나갔다. 

 

이후 이명박은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 시장 개방의 댓가로 미국의 미친 광우병 위험소를 부위 연령 무시하고 수입한다고 하자 이에 반발한 안티이명박 카페 회원들은 다음 아고라를 비롯하여 인터넷 카페 방방곡곡에 이 사실을 알렸고, KBS PD 수첩에서 광우병에 대하여 심층취재하여 실상을 폭로하자 2008년 5월 2일 수많은 중고생들을 포함하여 3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청계광장으로 모여들어 “이명박 미친소 너나 처먹어라!”를 외쳤다.

 

갑자기 늘어난 사람들 엄청난 수와 모인사람들의 분노를 어떻게 조율해 나가야 하는가 이 카페에 모인 운영진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명박 취임초부터 백골단을 부활하여 특공무술 시범을 보이고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탄압할 준비를 차곡 차곡하고 있던 이명박이 두려울 수 밖에 없었다. 이명박의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와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불법으로 몰아가 가혹하게 진압할 것이고 이에 반발하여 공권력에 부딪히면 수많은 사람들이 잡혀가고 갇히고 고통을 당할 것이 명백해 보였다. 

 

고심 끝에 안티이명박카페 사람들은 폭력에 맞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도는 “비폭력이다”로 방향을 정하고, 연일 이어지는 집회와 시위 속에서 전경들과 맞서면서도 저들이 곤봉으로 내리치면 피투성이가 되어도 얻어맞는 일을 도맡아 하였다. 

 

이명박은 토건족 출신답게 4대강 운하를 파서 유람선을 띠우고 수변지역을 개발하여 전국토를 투기장화하려고 하였으나 전국민이 들고 일어나 4대강 대운하 반대 운동을 일으키자 슬그머니 꼬리를 빼서 “4대강 살리기 운동”으로 포장하여 4대강에 16개보를 설치하는 것으로 밀어 붙여 강바닥 모래를 준설하면서 억조창생을 살처분하였고, 4대강 물은 갇혀서  오염과 녹조에 시달려 오다가 문재인정부 들어서 수문을 개방하자 그나마 자연적 생태계가 살아나고 있는 실정이지만 아직도 원상회복을 못한 채 시름하고 있다. 

 

이명박은 자수성가한 성공신화의 주인공답게 공기업 민영화로 알토란같은 건실한 국영기업들을 자본가의 탐욕에 제물로 바치려 하였고 이에 위기를 느낀 각성한 공기업 노동조합들은 모두 단결하여 반대투쟁을 하여 이를 막았다. 하지만 포기할 줄 모르는 이명박은 온갖 술수로 공기업에 낙하산으로 자기 사람들을 심고 지배하며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을 앉히더니 KBS, MBC, YTN에 자신의 수하들 내지 간신배들을 앉혀 놓고 방송을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어 언론을 장악해나가는데 맞서 촛불들은 KBS의 투쟁 현장에도, MBC에도, YTN에도 촛불을 든 사람들이 지킴이를 자처하고 방송사 노동조합 사람들에게 힘을 보태주었다. 그러나 이를 막지 못했고 결국 국회 한나라당 다수의 힘으로 미디어악법을 밀어 붙여 통과되고 말았다. 그래서 생긴 종편들은 여전히 사람들의 시선을 흥미위주의 프로그램으로 붙잡고 민주시민의식이 깨어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만일 당시 이명박 압제와 폭정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에게 촛불들의 연대와 저항이 없었다면 공기업은 사유화되었을 것이고, 4대강 한반도 젖줄은 오염되어 되돌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것이며, 의료보험도 민영화되어 대구에서 벌어진 코로나19 사태 때 미국, 유럽처럼 우물쭈물 하다가 적기를 놓쳐 펜데믹 사태에 빠졌을 것이다.

 

그제 3월 24일은 안티이명박카페의 카페지기 윤활유(본명 : 류한림)님의 8주기 기일이었다. 안티이명박동지들이 마석 모란공원 열사묘역에 모여 고인의 미망인 강경자(서울의소리 본부장)여사가 정성껏 준비한 음식으로 제상을 차리고 8주기 추도 모임을 하였다. 

 

마석 모란공원 열사묘역 류한림 촛불전사 묘소

 

예로부터 남들을 위해 앞장서는 사람들은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희생의 길을 묵묵히 걷는다. 류한림님도 그랬다. 카페지기를 하면서 이명박 압제에 저항하기 위해서는 운동하는 사람과 단체가 서로 화합하여야 하는데 누군가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며 닉도 윤활유로 정하고 수많은 단체들과 교류하고, 개인들과 소통하면서 한잔 두잔 먹게 된 술이 화근이 되어 결국 간경화로 투병하기에 이르렀고, 그 와중에도 기륭전자파업현장에 전경들이 침탈해 들어온다며 긴급하게 연대를 요청한 노동조합 사람들과 함께 전경에 맞서 저항하다가 전경이 휘두른 주먹에 한쪽 눈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그 후 병마를 떨치지 못하고 젊은 나이 48세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묘지석에 아로 새겨진 그 이름 “촛불전사 류한림” “꺼지지 않는 영혼 이곳에 잠들다” 가신지 8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생생한 웃음으로 우리를 맞아주고 있었다. 

 

촛불들어 개한테 죽쑤어 주었다고 푸념하는 동지에게 류한림 전사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우리들이 촛불을 들었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짓밟히는 것을 막을 수 있었고, 이명박근혜의 압제도 물리쳤고, 코로나19사태가 와도 온 국민이 일치단결하여 흔들림없이 꿋꿋하게 이 난관을 헤쳐나가고 있다고, 그러니 지치지 말고 뚜벅 뚜벅 걸어가라고...

  

어제 가난한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보수를 지지한다는 뉴스보도를 보고 어깨에 힘이 쑥 빠지는 느낌을 받으면서 류한림 전사는 어떻게 생각할까? 힘없고 약한 사람들이 살만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였건만 이 땅의 친일 수구세력의 후손들이 단단한 아성을 구축한 자칭 보수(우리는 그들을 수구꼴통이라 부른다)들을 지지한다니... 서글픈 일이다.

 

대구에서 신천지 교인들이 방문한 청도대남병원에서 정신과병동 입원환자들에게 코로나19가 집중적으로 번진 대규모 감염사태가 일어나자 문재인정부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신속한 방역과 진단, 증상별 분류를 통한 적극적인 치료로 서서히 극복해 나가고 있다. 

 

그런데 3월 25일 밤 9시 30분경 김부겸의원 사무실에 문재인 정권을 비난하는 유인물이 뿌려지고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악담과 저주가 난무하였다. 물론 대구시민 대다수가 그런 인식을 가지고 벌인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일부 몰지각한 자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려는 그래서 현정부를 무능한 정부로 몰아 총선에서 김부겸의원을 떨어뜨리려는 나쁜 의도를 갖고 움직이는 사람들에 의해서 벌어진 일이라 생각한다.

 

건곤일척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증유의 코로나19 괴물과 싸우고 있는 국민과 문재인정부에 대하여 “힘내라!” 응원을 해도 모자랄 판에 저주를 일삼는 자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들일까? 무언가에 홀린듯한 사람들이 벌이는 저주의 굿판이 사라지고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와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날이 그들에게 올 것인가?  

 

 

오늘이 안중근의사께서 일제에 의해 순국하신지 110년 되는 날이다.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아니하고 일제의 압제를 물리치기 위해 이등방문을 처단한지 111년 되는 해이다.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빠질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서 자신을 태워 어둠을 밝히는 이들이 많은 나라 대한민국은 희망의 나라다. 

 

현재 대한민국은 코로나19로 혹독한 시련 중에 있다. 언제나 그랬듯이 한민족은 이겨낼 것이고, 다시 평화로운 세상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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