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장 '선의의 피해자' 발언 후폭풍.. "구청장이냐? 변호사냐?"

정순균 강남구청장 “제주 여행한 유학생 가족도 피해자" 두둔성 발언

서울의소리 | 입력 : 2020/03/28 [13:40]

네티즌들 "구청장인지, 변호사인지 모를 행보를 보이면 어쩌자는 건가"

 

정순균 강남구청장.  사진/강남구 제공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이 미국 유학생 모녀가 제주 여행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았는데 선의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 후폭풍이 거세다.

 

28일 강남구청 페이스북의 '제주여행 이후 확진판정 받은 강남구민에 대한 구청장 입장'이라는 게시글에는 5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또 제주에서 많은 회원이 가입한 한 다음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정 구청장의 발언에 대한 의견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진짜 선의의 피해자는 제주도민'이라며 정 구청장의 발언에 대한 항의성 의견이 월등하다.

 

댓글 대부분은 "구청장인지, 변호사인지 모를 행보를 보이면 어쩌자는 건가" "이런 글들이 화를 더 부추긴다" "선의의 피해자라는 표현에 동의할 수 없다" 등 정 구청장 발언을 비판하고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뉴스 댓글에서도 정 구청장에 대한 불만을 확인할 수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정 구청장의 발언을 듣고 "왜 구청장이 나서서 대변인 역할을 하는 것인가" "구청장이 나서서 이러는 이유가 궁금하다"라며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논란은 정 구청장과 강남구가 키웠다는 지적이다. 정 구청장은 지난 27일 강남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의 고충이나 도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지만 이들 모녀도 신종 발생의 선의의 피해자"라고 밝혔다.

 

또한 "유학생 딸은 지난해 9월 보스턴 소재 대학교에 입학 후 강도 높은 수업스케줄 등 학교생활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서, 기분전환을 위해 모녀는 하와이 여행을 계획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하와이행 항공편이 취소되자, 지난 20일부터 제주도 여행길에 올랐다"고 제주도 여행길에 오른 이유를 설명했다.

 

정 구청장은 "모녀는 지난 15일 입국해 20일부터 제주도 여행에 올랐기 때문에 그 때 당시에는 자가격리에 대한 충분한 이해나 경각심이 없지 않았나 판단한다"며 "미국 유학생 확진자를 역학조사 해보면 실제로 많은 젊은 유학생들이 코로나19의 전염병에 대해 크게 경각심이나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연이어 모녀를 두둔했다.

 

하지만 제주도 보건당국은 코로나19가 미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유학생이 귀국 후 단 5일 만에 제주여행을 한 점, 제주 여행 시 여러 곳을 다니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거의 지키지 않은 점, 조금이나마 증상이 있는데도 제주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 하지 않은 점 등을 두고 방역상 '최악의 사례'라고 진단하고 있다.

 

제주도는 "유학생 딸이 제주도 입도 첫날인 20일 저녁부터 오한과 근육통 및 인후통을 느꼈고, 23일 오전에는 숙소 인근 병원을 방문할 정도로 유증상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강행했다는 점에서 고의가 있었다"며 이들 모녀에 대해 '미필적 고의' 등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며 형사적 책임도 묻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사회적 논란에 오른 모녀는 미국 유학생 A(19세, 강남구 21번 확진자) 양과 어머니 B(52세, 강남구 26번 확진자) 씨다. 이들은 다른 동행자 2명과 함께 20일부터 24일까지 제주도 여행을 했으며, 서울로 돌아온 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두 사람 다 확진됐다.

 

정순균 구청장 발언을 두고 시민들은 "여행 취소된 사람이 한두 명인가", "선의의 피해자는 제주도민, 자원봉사자, 일선의 공무원, 이 일로 피해받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강하게 성토했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