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과 추미애 송가

점잖지 못 하다고?

강기석(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 | 입력 : 2020/11/21 [12:46]

 


요즘 추미애 장관을 지켜보노라면 온갖 생각이 다 떠오른다. 든든하다가도 불안하기도 하고 신이 나다가도 안쓰럽다. 뭘 좀 해 줘야 할 텐데, 주먹을 불끈 쥐다가도 해 줄 것이 하나도 없는 현실에 낙담하기도 한다.


추 장관에 대한 공격이 가관이다. 조중동 종편이나 국민의힘당은 의례 그러려니 하지만 경향 한겨레나 민주당 의원 일부의 일탈은 참으로 견디기가 어렵다. 며칠 전에는 한겨레 법조팀장이 쓴 글이 뼈를 때렸고 17일에는 경향신문 대표 필진이 쓴 글이 골을 지른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추미애 윤석열 두 사람 다 잘못했으니 두 사람 다 책임지고 물러서면 좋겠다는 말이다.

정세균 총리, 이낙연 대표, 정성호 ‘동지’는 그렇게까지 노골적은 아니지만 윤석열의 안하무인 행태를 더 혹독히 비판해야 할 마당에 추미애 장관의 스타일을 문제 삼는다. 한 마디로 “점잖지 못하다”는 거다. 점잖지 못 하다고?

내가 보기엔 추미애 장관은 지금 초인적인 인내로 예의를 다 차리고 있는 거다. 가짜 사실을 들고 나와 억지와 궤변으로 집요하게 공격해 대는 이들에 맞서 최대한 인내하고 자제하며 조리있게 설명하고 있는 거다. 주변에 돕는 이 드물어 홀로 분투하고 있는 거다.

평범한 이라면 지금쯤 주눅이 들어 고분고분해야 할 텐데 탁월한 이이기 때문에 소신을 지키고 끝까지 싸우고 있어 야비한 자들이 화를 내며 아우성치고 있고 비겁한 자들은 불편해하며 양비론으로 도망간 것일 뿐이다.

그것은 온전히 추 장관과 윤 청장이 대표하는 개혁-반개혁의 싸움을 추 장관-윤 청장 두 사람의 개인 간 대결로 격하해서 보는 착시현상에서 비롯된다.

정치를 해서는 안 되는 검사 윤 청장은 대권 꿈을 감추지 않은 채 여론조사를 즐기고 있고 정치인 추 장관은 검찰 개혁을 이루기까지는 어떠한 정치적 욕망도 내려놓겠다는 마당에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한가. 추 장관이 공격 받을 때마다 ‘검찰개혁’을 방패로 내세운다는 해석은 또 얼마나 옹졸한가.

단언컨대 추 장관이 물러나면 더 이상 검찰개혁의 선봉장이 나오기 어렵지만 윤 청장이 그만 두더라도 윤 청장 비슷한 이들은 얼마든지 더 나올 것이다.

 


윤 청장을 맞이하는 고위급 검사들의 저 존경심 가득한 눈길을 보라.

윤 청장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행복해 죽는 검사들의 저 미소를 보라.

그것을 깨어있는 시민들은 다 안다. 그러니 조중동 종편 국민의힘이 아무리 추 장관을 몰아내려 선동을 해도, 경향 한겨레가 아무리 둘 다 나쁘다며 두 사람 다 책임지라고 설레발을 쳐도 굳건히 추 장관을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불안하고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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