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역사'의 교훈 벌써 잊었나"..국힘 "JTBC '언더커버' 방영 철회하라"

신동근 "'방송 편성의 자유와 독립 침해' JTBC 외압..국힘, 집단으로 처벌 받을 상황 만들어"

정현숙 | 입력 : 2020/12/30 [16:51]

국힘 "공수처를 ‘정의와 인권, 여성’으로 포장하여 선동의 도구로 이용하려 한 것"

 

민주당 “숨길 수 없는 독재 DNA가 작용한 일그러진 권력의 겁박” 

 

JTBC가 내년 1월에 방영할 드라마 '언더커버'에서 남여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지진히 배우와 김현주 배우. 사진/NK엔터테인먼트

 

신동근 "국민의힘, 벌써 이정현 홍보수석 사례를 잊었는가"

 

JTBC가 내년 1월 방영 예정 중인 드라마 언더커버(undercover)가 지금 화제가 되고 있다. 언더커버(undercover)는 형용사로 비밀리에 하는, 은밀한, 특히 스파이 활동을 의미한다. 이 단어가 공수처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의 제목이 됐다.

 

앞서 JTBC가 방영해 히트한 '부부의 세계'에 이어 BBC 외국드라마 '언더커버'를 리메이크하는 작품으로 오랫동안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안기부 요원과 정의를 위해 최초의 공수처장이 된 여성 인권 변호사의 이야기로 지진희 배우와 김현주 배우가 남여 주연으로 출연한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지난 24일 공수처를 미화할 수 있다면서 드라마 방영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힘 소속 의원들은 이날 JTBC를 “정권 추종방송 1위”라고 규정하며 드라마를 “공수처 홍보물”이라고 맹비난했다.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인지 한갓 가상의 세계를 그린 드라마 한편을 두고도 방송사를 압박 하고 나선 제1야당의 행태에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 <국민의힘, 벌써 이정현 홍보수석 사례를 잊었는가>라는 제하로 방송법을 들어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정현 전 의원은 새누리당(현 국힘) 대표를 역임했고 박근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냈다.  

 

신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이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해경의 잘못을 비판하는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협박 반, 애걸 반으로 요청한 녹취록이 공개돼 국민적 공분을 샀다"라며 먼저 지난일을 상기시켰다. 

 

이어 "이정현 전 의원은 이 일로 방송법 위반으로 고발돼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판결받았고, 올해 초 2심에서 벌금 1000만원 판결을 받아 형이 확정됐다"라며 '박근혜 국정 농단의 일부로 방송 농단이 있었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방송법 4조는 방송 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다루고 있다"라며 "1항은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은 보장된다’, 2항은 ‘누구든지 방송편성에 관하여 이 법 또는 다른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어떠한 규제나 간섭도 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정현 전 위원의 방송법 위반 처벌은 이 방송법이 만들어진 지 33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그런데 국민의힘이 이 흑역사의 교훈을 1년도 채 안돼 벌써 잊었나 보다"라며 "이번에는 일개인이 아니라 국민의힘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집단으로 처벌받을지 모를 상황을 만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에서 모 방송사(JTBC)가 내년 1월에 방영할 드라마가 공수처를 미화하는 내용이라며 방영 철회를 요구했다. 명백한 방송법 위반"이라며 "과기방통위가 방송 관련 상임위이기 때문에 명백한 외압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DNA는 중요하면서도 무서운 것임을 다시 깨닫게 된다"라며 "‘표현, 양심, 창작의 자유’는 민주공화국 헌법이 보장하는 제1 기본권이다. 당파의 이익을 위해서는 제 1기본권조차 억압될 수 있다는, 국민의힘의 독재 DNA가 암세포처럼 다시 살아나 기승을 부리려 한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절대 묵과할 수 없다. 국민의힘은 이 무지막지한 잘못에 대해 국민 앞에 머리 조아리고 사과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앞서 국회 과방위 소속 국힘 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JTBC 언더커버 방영을 두고 "한마디로 정권을 미화하기 위한 공수처 홍보물을 제작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가 '검찰개혁'의 상징으로 밀고 있는 공수처장을 미화한 드라마를 기획한 것은 정권의 입이 되겠다고 자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라며 "나치의 선동가 괴벨스가 영화를 '인간의 무의식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매체'라고 했듯이, JTBC는 드라마라는 매체를 통해 국민의 감성적인 영역에까지 공수처를 ‘정의와 인권, 여성’으로 포장하여 선전과 선동의 도구로 이용하려 한 것"이라고 비난을 이어 나갔다.

 

그러면서 "JTBC가 향후 방송 편성과 보도에서 중립성을 훼손하고 용비어천가를 부르며 정권에 잘 보이려는 방송사가 되기를 고집한다면 법적인 수단을 비롯한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국힘의 이러한 반응에 정청래 의원과 신동근 의원 등 19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29일 국힘의 주장을 ‘표현의 자유 침탈’이라고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시작도 하지 않은 드라마를 두고 소재가 자신들 입맛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생트집을 잡고, 과거 ‘블랙리스트’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박근혜 정권의 후신들이 미래를 예견하는 눈으로 ‘표현의 자유’, ‘창작의 자유’를 억압하고 방송에 간섭하려 한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JTBC 드라마 ‘언더커버’ 방송 중지를 외친 국힘 과방위 위원을 향해 “숨길 수 없는 독재DNA가 작용한 일그러진 권력의 겁박”이라고 비판했다. 또 ‘공수처’ 출범을 끝까지 훼방놓는 국힘을 향해 다시한번 쏘아붙였다. 이들은 “공수처의 공(公)을 국민의힘은 ‘두려워할 공(恐)’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공직자로서 공직을 잘 이행하면 공수처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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