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당 입당이 패착인 이유!

국당 입당은 천당일까, 지/옥일까?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1/07/31 [11:42]

국당 지도부 부재 상황에서 입당

 

 

윤석열이 어제 전격적으로 국당에 입당했다. 8월에 입당한다는 설이 우세했는데, 갑자기 이루어진 입당에 국힘당도 당황하고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윤석열이 입당하는 날에 이준석 대표는 지방에 가 있었고, 김기현 원내대표는 휴가 중이었기 때문이다.

 

국힘당 지도부가 부재중인 상태에서 윤석열이 전격적으로 입당한 것에 대해 말은 못하고 있지만 이준석이 ‘물먹었다’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어 향후 갈등의 기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30대에 당 대표가 되어 뭔가 보여 주고 싶은 욕망에 가득 찬 이준석으로선 자신의 부재 상태에서 사전에 전화 한 통 없이 윤석열이 입당한 것에 속으로 매우 꽤씸할 것이다.

 

일각에선 윤석열이 무엇이든 마음대로 하는 검찰 총장 버릇이 남아 있어 이준석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을 거라는 말도 들려온다. 그야말로 안하무인, ‘무대포’ 기질이 또 발휘된 것이다.

 

윤석열이 갑자기 입당한 이유

 

그렇다면 윤석열은 왜 갑작스럽게 입당하려고 마음먹었을까? 거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1)지지 기반인 TK, 충청 지지율 하락

 

윤석열이 입당을 서두른 이유 가장 큰 이유는 최근 모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윤석열이 지지 기반으로 여기는 TK에서도 지지율 낙폭이 컸다. 거기에다 부친의 고향인 충청에서마저 지지율이 호남 다음으로 낮다(자세한 것은 30일자 아시아 경제와 윈즈코리아가 실시한 여론조사 분석 기사 참조).

 

그동안 TK는 정권교체 열망과 반문재인이라는 정서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윤석열을 지지했다. 윤석열을 제외한 다른 후보는 지지율이 형편없이 낮아 대안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 최재형이 대타로 나서자 TK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즉 윤석열 없어도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여론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윤석열 부친의 고향인 충정권마저 지지율이 낮아지자 이대로 가다간 망할 수 있다는 생각을 윤석열이나 캠프에서 한 것 같다. 윤석열이 하필 윤봉길 기념관에 가서 “문재인 정부가 죽창가로 한일관계를 망쳤다”고 발언한 후 중도층이 많은 충청 민심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2) 믿었던 60~70대 지지율 하락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동안 윤석열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60~70대마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0~15% 이상 빠졌다는 점이다. 실제 여론조사 분석표를 보면 6070의 윤석열에 대한 기대가 많이 사라진 느낌이다.

 

공정과 상식, 헌법적 가치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윤석열이 정작 본인, 장모, 처의 비리 혐의가 못물처럼 쏟아지자 6070도 “이게 아닌데?” 하고 등을 돌린 결과다. 마침 최재형이 나타나 지지율이 그쪽으로 일부 흘러갔고, 일부는 민주당 이/낙/연 후보 쪽으로 흘러갔다는 게 여론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3) 잦은 실언, 무식 드러나 중도층 외면

 

윤석열이 입당을 서두른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의 리스크다. 그동안 윤석열이 사용하는 언어를 보면 도저히 대선 주자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거칠고 가시가 돋혀 있다. 즉 한 마디로 품격이 부족한 것이다.

 

말을 할 때마다 고개를 좌우로 젓는 일명 도리도리는 아직도 고쳐지지 않고 있고, 문재인 정부를 약탈 정부, 독재 정부라 한 것도 역풍을 맞고 있다. “그렇다면 넌 왜 그런 정부에서 근무했느냐?”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윤석열의 개인적 무식도 중도층이 외면한 이유다. 윤석열은 맥아더 포고령도 몰라 비웃음을 샀고, 탈원전을 비판한다면서 ‘탄소중심’ 마스크를 쓰고 나와 역시 조롱을 받았다.

 

어제는 부산에 가서 이한열 조형물을 보고 “부마(항쟁)입니까?” 하고 물어 세간을 놀라게 했다. 이 뉴스가 나가자 국민들은 “아니 어떻게 부마항쟁과 6월 항쟁을 구분하지 못하느냐?”며 윤석열의 무식을 질타했다. 그러자 윤석열이 “집이 연세대 부근에 있어 이한열 사건을 잘 안다.”고 변명했지만 부마항쟁과 6월 항쟁을 구분 못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래 놓고 광주 5.18 묘지에 가서 이한열 묘비를 쓰다듬고 울었으니 소가 다 웃을 일이다.

 

(4) 날마다 터져 나오는 가족 비리 혐의

 

윤석열이 대선에 출마한 후 거의 매일 가족 비리 혐의가 터져 나왔다. 윤석열이 입에 침도 안 묻히고 말한 공정과 상식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이미 장모는 불법 의료 행위로 국가 돈 23억을 가로챈 혐의로 3년 선고를 받고 법정구속이 되었으며, 8월에는 347억 은행 통장 잔고 위조 재판이 열린다. 여기서도 유죄가 나올 확률이 거의 100%다. 그 외 1800억대 추모 공원 탈취 혐의, 도이치머스 주가 조작 혐의, 증인 모해 혐의(정대택 씨 사건) 등이 수사 선상에 올라있다.  

 

처는 처대로 ‘쥴/리’ 논쟁, 논물 표절 의혹, 도이치머스 주가 조작 혐의, 코바나 콘텐츠 뇌물성 협찬 협의, 아크로비스타 아파트 삼성 대여 혐의, 양재택 검사와의 부적절한 관계 등으로 논란이 됐고, 어제는 ‘쥴/리 벽화’가 화제가 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윤석열 본인의 비리 혐의인데, 이미 검찰이 한명숙 모해 위증 사건 감찰 방해, 윤우진(용산 세무서장) 무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고, 그 외 옵티머스 사건 조기 무혐의 종결, 삼부토건 회장으로부터 받은 골프 향응 등도 수사 선상에 올라있다.

 

국당 입당은 천당일까, 지/옥일까?

 

이러한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윤석열이 전격적으로 국당에 입당했지만 거긴 천당이 아니라 더 ‘지/옥’일 거라는 게 정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왜냐하면 거긴 숲속에 진짜 맹수들이 숨어서 광야에 나온 맷돼지를 노려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홍준표의 거친 공격과 유승민의 경제 폭격은 윤석열로선 죽을 맛일 것이다. 거기에다 플랜B의 특명을 받고 나온 최재형은 가만히 있겠는가? 말하자면 윤석열은 ‘여우를 피하려다 늑대를 만난 꼴’이 된 것이다. 또한, 박근혜 구속에 감정을 가진 TK 세력과 태극기 부대가 윤석열을 벼르고 있어 향후 보수 분열의 기제로 작용할 것이다.  

 

결국 윤석열의 국당 입당은 패착으로 얻는 것 보다 잃게 더 많을 것이다. 특히 중도층이 대거 돌아서 지지율이 오르기는커녕 더 내려갈 것이고, 난감해진 국당은 12월경에 오세훈 차출론을 내세울 것이다. 하지만 오세훈이 나온들 윤석열을 이긴다는 보장이 없고, 그 후폭풍이 강해 서울에서도 대선 때 폭망할 것이다. 이래저래 국당과 윤석열은 시한폭탄을 안고 살아가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대선 역사상 가족 모두가 수십 가지 비리 혐의를 받은 적이 있었던가? 국민들은 결코 바보가 아니다. 윤석열은 대선이 아니라, 법정에 서야 한다. 그게 윤석열이 입에 달고 다니던 공정과 상식이고 헌법 수호다. 윤석열은 촛불시민을 너무 얕봤다. 이제 그 죄가를 받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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