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오는 김건희 '검증의 시간'..국민대 교수들도 논문 재조사 시위에 나섰다

김건희 엉터리 논문 검증 회피 배경에 자한당 출신 국민대 현 교수회장의 '입김설'

정현숙 | 입력 : 2021/09/18 [13:14]

"교수로서 부끄럽고 미안하고 화가나"..김의겸, 김건희 국감증인으로 신청

 

'국민대학교의 학문적 양심을 생각하는 교수들' 소속의 한 교수가 지난 17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 정문 앞에서 김건희 씨의 박사 논문 재조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릴레이로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대학 예비조사위원회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 검증 시효가 지났다는 핑계를 대고 본조사를 하지 않는다고 회피하면서 각계에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대 교수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있는 논문을 조사조차 않겠다는 것은 학교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김건희 씨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다고 밝혔다. 

 

국민대 교수들은 17일 김건희 씨의 박사 논문 재조사를 촉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이는 김건희씨 논문에 대해 조사하지 않겠다는 예비조사위원회 결과 발표에 따른 교수들의 첫 집단행동으로 주목된다. 국민대 조형 대학 소속 연명흠 교수와 동료 교수 등 4명은 이날 오전 국민대 정문 앞에서 피케팅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피켓에는 "김건희 박사학위논문 검증과정에서 명예가 실추된 국민대 학생들과 동문들에 미안함을 전한다", "김건희 박사학위논문에 대해 본조사 불가를 결정한 예비심사위 판단을 재고할 것을 촉구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연 교수는 “이번 결정으로 학교의 명예가 실추돼 학생들에게 자괴감을 들게 한 점에 대해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 참여하게 됐다”라면서 “예비조사위의 결정이 규정상으로는 그렇게 해석될 수 있을지라도 연구윤리 검증의 총체적 취지에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교수는 '노컷뉴스'에 "교수로서 부끄럽고 미안하고 화가나 나설 수밖에 없었다"라며 "다른 교수들도 힘 합쳐서 목소리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소통이 어려운 상황은 맞지만 (예비조사위 결정에) 분노하고 있는 교수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건희씨 논문을) 조사하지 않겠다는 근거에 동의할 수 없으며 대학으로서 학문 권위와 양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재조사를 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의겸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건희 씨를 국립현대미술관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다”라면서 “코바나콘텐츠가 자신들의 첫 전시 기획으로 ‘까르띠에 소장품전’을 홍보하고 있지만, 사실 아무런 관련이 없지 않냐”라며 증인 신청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게다가 김 씨는 야당 유력 대선 후보의 배우자로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함에도 윤석열 캠프는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행태로 대응하고 있다”라면서 "코바나콘텐츠는 허위 전시 이력을 통해 그동안 수많은 블록버스터급 전시를 개최할 수 있었다. 이것이 업무방해에 해당하지는 않는지 의혹을 풀겠다”라고 강조했다.

 

자한당 출신 교수회장과 국민대의 침묵.. 교수노조 "면죄부 주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전국교수노조·전국국공립대학교수노조·한국사립대학교수노조는 전날 성명을 내고 “시효 경과를 이유로 본조사를 시행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있을 수 없다”라고 규탄했다.

 

교수노조단체는 시효와 관계없이 검증한다는 규정에도 개정일 이후 발생 건에만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다. 또 2014년 문대성 전 새누리당 의원이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휘말렸을 때 표절로 박사학위를 취소한 사례를 들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앞뒤가 맞지 않는 결정은 당사자(김건희씨)에게 면죄부를 주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김건희씨 박사학위 논문과 기타 연구물에 표절이나 불법이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해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대 내부에서 비판이 들끓고 있지만 막상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기구인 교수협의회에서는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일부 교수들은 친야 성향 교수들이 교수회 지도부 자리에 있어 교수 회의 개최 등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노컷뉴스에 따르면 현 국민대 교수회장인 H교수의 개인적인 정치 성향이 자유로운 여론 형성을 막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교수회장인 H교수는 과거 자유한국당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당시 비상대책위는 당 최고위원회를 대체하는 사실상의 지도부였고, 비대위원은 지도부 구성원에 해당한다.

 

이에 국민대 일부 교수들은 "지도부가 특정 정치 성향에 경도된 결과, 회의 개최 등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교수회장인 H교수는 자신에 대한 의혹을 부인하며 "절차대로 진행하겠다"라는 원론적 입장만 밝히는 상황이다.

 

앞서 국민대가 김건희씨의 박사학위 논문 부정 의혹에 조사 불가 입장을 낸 것에 대해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재검토를 요청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조사하라는 압박이다.

 

지난 16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 참석한 유 장관은 '국민대의 조사 불가 방침에 국민 여론이 끓고 있다'는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국민대 예비조사위 결정은 교육부의 훈련 취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한다”라며 이렇게 답했다.

 

김건희 씨 측이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초조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의 부인으로서 다각도의 검증은 필수불가결로 김 씨나 국민대나 안팎으로 논문 검증 압박이 조여오는 상황에서 마냥 모르쇠로 넘어갈 수 없는 급박한 상황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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