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당신들의 욕망과 선동에 BTS 끼워 넣지 말라"

"방탄소년단은 10원짜리 하나도 안 받겠다고 했지만 억지로 7억 원대를 지급했다"

정현숙 | 입력 : 2021/10/01 [15:33]

"대한민국 위상을 높인 방탄소년단을 혹사당한 아이돌로 만들어 버리는 무지와 억지"

 

지난 9월 30일 나온 조선일보 방탄소년단 기사와 1일 나온 이데일리 탁현민 행정관 인터뷰 기사 캡처본

 

"밤새 분노가 치밀어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멤버들도 오보 우려해"

 

지난 9월 30일 조선일보는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의 자료제출을 근거로 정부가 방탄소년단(BTS)에 아무런 여비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하면서 '열정페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조선일보는 조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유엔 총회 참석 관련 지출 비용 내역’을 인용해 “정부가 BTS에 항공료와 숙박비, 식비 등 여비를 전혀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확정 보도했다.

 

아울러 조선일보는 똑같이 특사로 갔던 여당 의원과 다른 배우에겐 지급했다면서 연예계 “싫어도 불이익 무서워서 한다”는 인용 부제를 달아 문재인 정부의 부당한 노동 차별이란 취지로 비판 기사를 냈다.

 

이같은 조선일보의 보도에 분개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방탄소년단은 10원짜리 하나도 안 받겠다는 것을 억지로 (사정해서) 7억 원대를 지급했다”라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1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잇따라 전화 인터뷰를 하며 “밤새 분노가 치밀어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라며 조선일보의 방탄소년단 ‘열정페이’ 보도 관련을 비판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일 뉴욕에서 열린 76차 유엔총회의 SDG 모멘트 개회연설과 퍼포먼스를 선보여 전세계 주목을 받았다. 또한 이날 김정숙 여사를 따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방문했으며, 다음날인 21일에는 문 대통령과 함께 미국 ABC인터뷰를 가지면서 일정을 소화했다.

 

탁 비서관은 “BTS 멤버들과 소속사는 돈을 안 받으려고 했다”라며 “그 이유는 만약에 이들이 어떤 비용이든 간에 그게 만 원짜리 한 장이라도 받으면 조선일보 같은 언론들이 분명히 돈을 받고 대통령 특사를 했다고 이야기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비용을 지불한 이유는 “우리 입장에선 그게 말이 안 된다. 사실 여비를 줬다는 것도 그들의 출연료를 생각하면 정말 부끄러운 정도의 금액”이라면서 해당 예산의 출처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 예산”이라고 전했다.

 

앞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문 정부가 방탄소년단에게 특사 출장 관련 여비를 전혀 지급하지 않았다며 'BTS 열정페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날 방송에서 탁 비서관은 특히 조선일보를 겨냥해 “아직 아티스트가 정부가 이래라 하면 이렇게 하고, 저래라 하면 저렇게 하는 그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매체의 구태를 꼬집었다.

 

그는 “이번 유엔 순방 행사에서 그렇게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건 100% 본인들의 의지였다”라며 “오히려 저에겐 분명히 이야기했지만, 본인들이 특사로서 할 수 있는 또 다른 일들을 만들어달라(고 말했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BTS에 미안하다”라며 “그 친구들이 시간과 정성과 노력을 들여서 헌신적으로 일을 해 왔는데, 어제도 연락이 와서 ‘너무 아쉽다. 이런 일로 논란이 돼서 우리가 열심히 한 게 다 날아가는 것 아니냐’는 (오보를) 우려 하더라”라고 전했다.

 

최재형 "문재인 정부 이미지 정치로 BTS 등골 빼"

 

국민의힘 대선주자 주자로 나선 최재형 후보 측은 보수언론의 보도를 받아 9월 30일 ‘BTS 등골 빼먹는 문재인 정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놓고 비난에 가세했다. 최 후보 측은 "BTS 후광을 등에 업고 이미지 정치를 한다"라며 현 정부를 저격했다. 

 

최 후보 측의 논평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최재형 전 원장, 참으로 한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최 전 원장이 모 언론의 확인도 안 된 BTS 관련 추측 보도에 숟가락 얹어서 문재인 정부 비판 대열에 끼어들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이미 청와대가 해명한 대로 적법한 절차에 따라 BTS 측에 여비를 정산했다고 한다"라며 "저 또한 청와대의 절차에 맞게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 특사로 잘 다녀왔다. 명색이 판사 출신에 헌법기관 수장까지 지낸 분이 경솔하기 짝이 없다. 점점 대선 후보로서 존재감이 없어진다고 사리에 안 맞는 소리로 목청만 높여봐야 국민에게 불쾌감만 더 줄 뿐"이라고 질타했다.

 

앞서 청와대는 여비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조선일보의 보도가 나오자 즉각 "이미 사후정산을 완료했다"라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미국 순방 일정 전에 '사후 정산' 형식으로 일부 비용을 지급하기로 했으며, 최근에 이미 지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SNS를 통해서도 "조선일보가 악의적인 오보를 내고 그 내용을 일부 정치인이 받아서 확대, 재생산하는.. 이제는 좀 지긋지긋한 일들이 또 한 번 반복됐다"라며 "개인적으로는 지난 UN 순방 행사에서 수고한 방탄소년단에게 대한민국이 얼마만큼의 값어치를 지불해야 할지조차 모르겠지만 정부의 일이란 것이 정해 놓은 원칙과 규정이 있으니 늘 그만큼이라는 것이 미안할 따름이다"라고 적었다.

 

그는 "전 세계 청년들을 대표하며 대한민국 위상을 한껏 높여준 그들을 혹사당한 아이돌로 만들어 버리는 무지와 억지를 왜 지켜봐야 하는가"라며 "그게 누구라도 자기들이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시대에 너무 오래 살았기 때문일까?"라고 물었다.

 

이어 "특사의 일정은 사소한 것부터 비공개 일정까지 사전에 협의를 통해 결정된 것이다. 그 어느 일정도 합의 없이는 불가능하다"라며 "미술관도, 문화원도 그 어디도 특사들은 함께하길 원했고, 실제로 함께 해줬다. 그들은 오히려 특사 활동을 더 하기를 요청해왔다. 그러니 방탄소년단을 그렇게 값없게 취급하지 마라. 그들은 이미 자랑스럽게도 우리나라를 넘어섰다. 지금 누구도 그들의 의사에 반해 무엇을 시킬 수도 막을 수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의 욕망과 선동에 방탄소년단을 끼워 넣지 말아라. 그들은 그렇게 이용당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이용당하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들이다"라고 덧붙였다.

 

명성에 걸맞는 액수는 아니었지만 탁 비서관을 통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간접적인 입장 표명과 청와대 측의 직접적인 해명으로 무임금 혹사는 오보로 판명 났다. 아울러 방탄소년단을 '열정페이'라는 프레임으로 문재인 정부를 깎아 내리려 한 정치인과 언론은 물론 일부 네티즌들까지 부끄러움은 누구 몫일까.

 

<탁현민 비서관 SNS 게시글 전문>

 

조선일보가 악의적인 오보를 내고 그 내용을 일부 정치인이 받아서 확대, 재생산 하는… 이제는 좀 지긋지긋한 일들이 또 한번 반복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UN순방행사에서 수고한 방탄소년단에게 대한민국이 얼마만큼의 값어치를 지불해야 할지 조차 모르겠지만, 정부의 일이란 것이 정해 놓은 원칙과 규정이 있으니 늘 그만큼이라는 것이 미안할 따름입니다.

 

오보와 오보를 바탕으로 한 주장이 무색하게도 방탄소년단의 순방행사 참석과 관련한 규정내의 비용은 이미 지급되었습니다. 그것 밖에 못 해주어서 내내 미안한 마음은 여전합니다만, 특사와 스태프들의 항공, 숙박, 식비를 사후 정산 형식으로 지원했으며 그 금액 또한 사전에 협의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비용은 정부가 규정 내에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비용이고 이들의 헌신과 수고에 대한 정당한 비용은 아님이 당연합니다. 만약 특사들의 활동을 보통의 출연료로 계산한다면 최소 수십억원 규모일테고 정부는 규정상 감당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미안하고 다행스럽게도 그만한 금액은 소속사도 특사들도 원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여할 기회를 주어서 감사하다는 말이었습니다. 정부입장에서는 수고에 대한 감사만으로도 부족한데 이렇게 언론과 정치권이 근거없는 거짓말과 무지함으로 대통령 특사와 정부를 폄훼하는 못돼먹은 버릇은 언제나 고쳐질런지… 참 모르겠습니다. 아티스트를 정부가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시대를 살았던 일부 언론권력과 정치권력들은… 요즘 어떤 세상인지 여전히 알못. 쯧

 

조선일보의 수준이하를 왜 내가 부끄러워해야 하는가. 방탄소년단을 대통령특사를 당당하게 전세계 청년들을 대표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껏 높여준 그들을 혹사당한 아이돌로 만들어 버리는 무지와 억지를 왜 지켜 보아야 하는가. 그게 누구라도 자기들이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시대에 너무 오래 살았기 때문일까?

 

특사의 일정은 사소한 것 부터 비공개 일정까지 사전에 협의를 통해 결정된 것이다. 그 어느 일정도 합의없이는 불가능하다. 미술관도, 문화원도 그 어디도 특사들은 함께하길 원했고, 실제로 함께 해주었다. 그들은 오히려 특사 활동을 더 하기를 요청해왔다. 그러니 방탄소년단을 그렇게 값없게 취급하지 마라, 그들은 이미 자랑스럽게도 우리나라를 넘어섰다. 지금 누구도 그들의 의사에 반하여 무엇을 시킬수도 막을 수도 없다.

 

나는 내내 최소한의 비용만을 허락하는 정부의 규정이 원망스러웠다. 애초에 단 한푼도 받지 않겠다는 소속사와 멤버들에게 최소한이라도 받아야 한다며 설득했던 것도 나였다. 그리고나서 규정에 매여 이런저런 영수증과 증빙을 요구한 것은 좀 부끄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것이 원칙이었다.

 

내가 그 규정과 원칙을 어기고 더 많은, 아니 실은 상식적인 비용을 지불했다면, 과도했다고 주장했을 것이다. 방탄소년단이 돈 받고 정부일을 했다고 비난했을지도 모른다. 오늘의 논란은, 기자의 의도적인 모자람과 꾸준하게수준이하인 매체와 여전히 권력이면 아티스트쯤은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정치권이 만들어냈다.

 

나는 이런 언론현실에서 정치현실에서도 기어이 피어난 BTS가, 우리의 대중문화가 놀랍고 또 놀라울 뿐이다. 그러니 단 한마디라도 아티스트로부터 직접 들어라, 그들이 단 한순간이라도 이번 특사활동에 불만이 있었는지 힘들었는지 하고 싶지 않았는지 제대로 대우를 못받았다고 생각하는지, 멤버 누구에게라도, 소속사 누구에게라도 그러했다는 사실 하나만 가져오면 책임져 주겠다. 당신들의 그 주장을 내가 책임져 주겠다.

 

어디서 출처도 밝히지 못하는 연예기획사를 들먹이지 말고, 부끄럽지만 최소한의 비용이라도 정산했다는 사실을 아니라고 거짓말좀 하지말고… 나는 들었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 이런 논란이 되어서 아쉽다”고 “진짜 열심히 했는데”

 

당신들의 욕망과 선동에 방탄소년단을 끼워 넣지 말아라! 그들은 그렇게 이용 당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이용 당하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들이다. 내일은 국군의 날이다. 모쪼록 이번 논란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서해수호의 날, 6.25, 삼일절, 현충일, 광복절… 국가행사를 지난 5년동안 단 한번도 생중계 하지 않고 있는 TV조선의 생중계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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